썰과 복기

백종원이 알려주는 페파로니 피자를 보고 쓰는 과거 피자집 운영 썰

세학 2021. 12. 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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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알려주는 페파로니 피자라는 글을 보았다

 

나는 과거 피자 배달가게를 운영했고, 이 글을 보자마자 그 때의 경험이 떠올라 무릎을 탁 쳤다

 

당시의 나는 요식업계의 경험이 전혀 없었고

 

피자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자 수없이 만들고 먹어보며 연습을 했으나 어떻게 개선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험이 일천하니 당연히 개선하는 방향성도 알 수 없는 것이었고 당연한 귀결이었다

 

 

나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고,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피자치즈 양을 늘리는 것이었다

 

가게를 인수할 즈음 가짜치즈 혼용분을 쓰던 것을 순수 자연치즈로 바꾸었고, 피자 치즈 양을 늘렸다

 

피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로써는, 인터넷 여론대로 치즈만 퍼주면 피자가 맛있게 되리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한 희망대로 나는 치즈를 거의 3배정도 뿌려주었고, 양파나 불고기 토핑, 페파로니 등을 완벽히 100% 가리고도 남을 지경으로 치즈를 뿌려주었다.

 

피자 완성본을 보면 피자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상단부분이 새하얬다

 

아무리 페파로니를 2배 얹어주어도 피자 치즈를 그 위에 세 배나 뿌려대었으니 구분이 갈 리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피자 치즈를 많이 뿌려주어도 눈에 띄는 개선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먹어보았을 때, 분명 치즈가 많은 것은 마음에 들지만 페파로니라던가 그 피자 특유의 맛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페파로니 피자보다는 그냥 기본 콤비네이션 크러스트가 주로 나갔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내가 저 방송을 그 시기에 접했었다면 치즈는 둘쨰치고라도 토핑들을 치즈 위에 올려 구운 맛이 나도록 했을 것이다

 

방송에서 말했듯이 내가 만들었던 피자는 페파로니를 구운 피자가 아니라, 페파로니를 포함한 토핑을 삶을 뿐이었던 피자였을 뿐이다

 

피잣집을 하던 떄, 내가 끝내 개선하지 못했던, 뭔가 눅눅한 느낌. 바삭하지 못하고 눅눅한 느낌의 원인은 바로 저것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