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블랙컴뱃 대일본 국가대표 결정전 모아이 우승 감상

세학 2023. 1.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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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컴뱃 대일본 국가대표 결정전 모아이 우승 감상

 

 

찬스 vs 모아이 판정 찬스 만장일치 판정승
예상대로 판정은 모아이의 승리로 결정되었다. 나는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납득할수 있기도 하다. 그라운드 부분에서는 모아이에게 충분히 점수를 줄만 하고, 타격전에서는 호각 혹은 미약하게 찬스를 주었다. 종합적인 점수를 따진다면 모아이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만 모아이에게 덜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타격전 교전양상을 보았을 때 특별히 유리하지 않았다는 타격가적 관점에서 기인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모아이가 상대방에게 맞춤 전략을 준비해 가드를 다소 낮춘 채 스텝을 살리고 원거리 잽성, 그리고 상대방이 들어오거나 킥캐치에 이은 카운터태클 등의 전략을 준비했다면 훨씬 쉽게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남 vs 모아이 모아이 판정승
먼저 광남과 모아이의 경기 내용 중 인상깊은 두 가지를 말해보라면 윗 짤 두 가지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겠다. 먼저 찬스와의 경기 리뷰에서 설명했듯이 스트레이트성 선수는 자신보다 리치, 교전거리가 짧거나 혹은 동급인 사람에게 강한 효력을 발휘한다. 자신보다 리치, 교전거리가 길어질수록 약해지고, 짧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모아이와 광남의 키 자체는 비슷해보였다. 다만 광남은 장거리 교전을 즐기기보다는 중근거리 교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듯 했다. 펀치도 대개 중근거리 훅성이었다. 어쨌든 그 덕분에 모아이는 본래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었다. 원거리에서 무겁고 날카로운 잽, 어쩌다 원투, 원거리에서 매우 강력한 로킥. 이 공식을 온전하게 사용하였고 실제 데미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찬스와의 경기보다 상당히 여유가 있어보였다. 조금 빙글빙글 도는 구석이 있다고는 생각했다. 아마도 찬스와의 경기에서 데미지가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모아이의 인터뷰에서 확인되었다.

광남이라는 선수는 사실 이번에 처음 보았다. 블랙컴뱃의 서사성이 상품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에 블랙컴뱃을 즐겨보지는 않았다. 최근 블랙컴뱃을 다시 본 것은 온전히 김민우, 방태현 이슈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광남에게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선수였다. 특히 앞발미들, 스위치 미들에서 재미를 보았던 것이 인상깊었다. 다만 중거리 교전의 예리함은 탑급이라기에는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어쨌든 이번 스파링을 통해 모아이의 분명한 약점이 확인되었다. 아마 모아이는 미들 스페셜리스트. 즉 무에타이 스타일의 강력한 킥커에게는 고전을 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아이 특유의 업가드는 중거리~중근거리를 넘나드는 모아이의 교전스타일을 단단하게 해주었으나 반대로 보디에 약점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모아이에게는 그라운드 능력이 있고, 상대방이 만약 순수타격가라면 킥캐치에 이은 태클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면 될 뿐인 문제다. 하지만 만약 무대가 UFC였다면 어떨까 생각해볼수밖에 없다. 만약 상대가 태클방어도 괜찮다면? 예를 들어 만약 상대가 피지에프 혹은 유사한 스타일이었다면? 나는 김민우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김민우에 대해 지속적으로 악평을 남기는 것은 그가 나쁜 선수여서가 아니라 아마 그에 대한 기대치가 UFC급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Txb_a6Q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