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결국 페이스북마저 그만둔 이유

세학 2021. 10. 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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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말이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나 또한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끊임없는 소통에 대한 욕구로써 SNS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나는 그 끝없는 굴레에 점차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본래 고집이 세고 의견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하는 동안에는 내 의견을 명확히 표출하기 어렵다

내 페친들은 대개 우파진영 사람들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모두는 조금씩 생각이 다르다

그런 와중에서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내 의견을 숙이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내가 날카롭게 벼리고 있던 날은 빛과 날카로움을 잃게 된다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흔들리게 되고, 명확하고 일치된 진리보다는 전체주의 속에 빠지게 된다

나는 그것을 최근 느꼈다

페친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건대 그 모든 것은 페친들의 탓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생각한대로 행할 뿐이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간에 내가 그것을 막을 이유도 없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 또한 나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것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하며 선택을 하기로 했다

나의 날을 날카롭게 벼리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냐, 아니면 페북을 통한 관계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냐

나는 후자를 포기하고 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유지해오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미련이 남지 않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끊임없이 노력을 삼키고 아무런 감정적, 실질적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 페이스북 계정을 유지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