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오하라 주리 vs 위버멘쉬 경기 전 스토리라인 인터뷰 감상평 - 블랙컴뱃

세학 2023. 11. 1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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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주리 vs 위버멘쉬 경기 전 스토리라인 인터뷰 감상평 - 블랙컴뱃

-먼저, 오하라 주리에 대한 글을 세 개 정도 썼고, 그 글을 쓰면서 나름 몇시간동안 눈알 빠지게 오하라 주리를 분석했던 사람으로써 지난 피에로전 패배는 너무 마음아팠다. 그 경기는 과정도, 결과도 모두 놀라운 경기였다. 기본적으로 오하라 주리는 커리어 전반을 보았을 때 그래플러의 테이크다운을 원천봉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상위를 내주거나, 케이지 그라운딩을 당하면서도 버텨 후반에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타격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이다. 인터뷰에서는 애초 그라운드 상황을 내주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지만 적어도 내가 본 열 몇개 가량의 경기에서 그래플러 상대로 스프롤 등으로 완벽히 방어한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멘티스전 역시 그래서 하위에 들어갔을 때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피에로 이송하전에서 변명이 어찌되었든 오하라 주리는 하위에서 피에로의 그래플링을 이겨내지 못하고 초살 서브미션패 당하고 말았다. 결국 내가 멘티스전 경기 분석에서 멘티스에게 요구했던 "후반으로 가면 설사 그래플링을 하더라도 체력적 우위를 상대방에게 내주고 마니 가급적 초살내는 것이 좋다" 라는 승리공식을 멘티스 대신 피에로 이송하가 달성한 것이다.

나는 사실 위버멘쉬 선수를 잘 모른다. 솔직히 요즘 격투기 경기를 예전만큼 열정적으로 분석하면서 상세히 보지 않기 때문에 UFC 메인 경기들조차 대략적인 추이와 경기 양상만 확인하고 넘어갈 뿐이기 때문에 블랙컴뱃까지 모조리 확인할 여유는 없다. 따라서 위버멘쉬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강점을 가지고 오하라 주리를 공략할지는 잘 모른다. 다만 오하라 주리의 일반적인 특성과 경기 양상을 생각해보면 위버멘쉬가 택해야 할 전략도 명확해진다.

 

오하라 주리 특성
  1. 길쭉길쭉한 장신형 타격가
  2. 탄력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은 없다
  3. 좀비형 타격가지만 극도의 하드펀쳐에게 퍼틸만큼 맷집이 강하지는 않다
  4. 상중하단 펀치, 킥을 모두 쓸줄 알지만 중단, 상단, 그중에서도 상단에 바리에이션이 상당히 편중되어있다
  5. 체력이 좋고 힘을 뺀 움직임을 하기 때문에 그래플링, 타격 디펜스가 특별히 우월하지는 않지만 후반에 체력적 우위를 점하기 쉽다
오하라 주리 특성에 따른 공략법
  1. 장신형 타격가는 자신보다 장신에게 매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면 세미슐츠가 자신보다 장신인 최홍만에게 평소 실력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 경우와 같이 말이다. 지난 이송하 피에로전에서도 유튜버 전투력 측정기는 그런 점을 들어 오하라 주리에게 타격전이 쉽지 않으리라 보았다. 조사 결과 오하라 주리의 키는 약 180, 위버멘쉬의 키는 약 176 파이팅 스타일을 보았을 때 타격전에서는 오하라 주리에게 상성적 잇점이 있지만 4cm정도의 키는 전략적으로 극복이 매우 어려울 정도의 차이까지는 아니다
  2. 장신형 타격가가 어려움을 겪는 타격전 케이스 2는 바로 스워머성 하드펀쳐일 경우다. 위버멘쉬의 경기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원거리에서 콤팩트한 펀치를 뻗기보다는 중근거리에서 난전을 하는 선수로 보인다. 오하라 주리의 클린치나 니킥이 매우 강력한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스워머의 약점인 근거리 클린치 교전에서 매우 큰 문제가 있을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전술적인 오차가 발생해 원거리 교전 이후 근접전에서 클린치 니킥에 문제를 겪는다면 위버멘쉬는 타격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는 단순 전술적 상성의 문제이고 오하라 주리는 근거리 클린치 교전에서 니킥을 적극적으로 난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 문제는 위버멘쉬가 오하라 주리의 중장거리 타격거리를 뚫어낼수 있을까가 타격전에 있어서 최대 관건이다. 사실 위버멘쉬는 스워머라 하기에도 스타일이 애매하지만 오하라 주리가 원거리에서의 콤팩트한 교전에서 상대적 잇점을 취하는 경우가 많고, 탄력적인 움직임 자체는 거의 없기에 난전을 오래 유지할수만 있다면 위버멘쉬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성관계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
  3. 멘티스전부터 언급했던 것이지만 오하라 주리 스타일은 카프킥에 매우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오하라 주리는 중장거리형 MMA킥복서 스타일이지만 스탠스가 넓어 로킥, 특히 최근 유행하는 카프킥에 취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만약 내가 위버멘쉬 입장이라면 원거리를 주력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거리에서 교전을 할 때에는 카프킥을 위주로, 카프킥에 대응한다면 그 타이밍에 맞춰 중근거리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전략을 쓸 것이다.
  4. 위버멘쉬의 그래플링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잘 몰라 그래플랭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전문적인 그래플링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면 오하라주리와 그래플링을 섞는 것은 체력적으로 그다지 잇점이 없을지도 모른다. 전반적인 경기 양상을 보았을 때 오하라 주리는 그래플링 교전 이후 체력적 우위를 가져간 케이스가 많았다. 체력적 우위를 가져가기 전에 피니쉬를 가져간 피에로 이송하전은 극단적인 예외 케이스다.
오하라 주리에게 요구되는 전략
  1. 오하라 주리는 중장거리에서, 위버멘쉬는 중근거리 난전에서 잇점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하라 주리는 중장거리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언급했듯이 위버멘쉬가 원거리에서는 로킥, 카프킥으로 견제, 이후 카프킥에 맞춘 대응을 하려는 상대에게 맞춰 카운터성 난전을 만들어 낸다고 가정한다면 오하라 주리의 탄력으로는 그런 난전 상황에서 손실을 보기 쉽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난전이 발생할 시 그에 맞춰주기보다는 신장과 스타일적 상성 잇점이 있기 때문에 니킥 이후 밀어내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더티복싱/클린치 상황을 오래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글을 다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없이 쓰는 블로그라지만 너무 성의가 없었던것이 아닌가 싶어 하다못해 한 경기나마 보고 나서 내용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경기를 보면 가로훅보다는 세로훅을 위주로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로훅과 세로훅은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세로훅의 경우 중근거리에서의 회전력과 근거리 정확도/편의성에 장점이 있다. 즉 내가 알던대로 중장거리형 훅을 쓰기보다는 중근거리 난전에 특화되어있다는 소리다

 

대개의 펀쳐/난전형 선수가 그렇듯이 카운터를 치기보다는 선제공격을 하는 경향이 있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스타일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 짤의 경우 딥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약한 후 양훅을 돌리는 모양새다. 카프킥이 아니더라도 딥 등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것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양상을 보면 테크니컬/카운터성 타격가적 재능은 거의 없는듯 보인다. 대부분의 카운터의 예측력이 낮거나 반응속도가 기민하지 못하다. 다만 순수하게 스텝만 밟을때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기민하고 수비력도 괜찮다. 문제는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안되는 상황이다. 결국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된다는 것은 상대의 타격의 틈을 파고 들어가는 것인데 그것은 높은 타격기량과 동체시력, 예측력이 없으면 잘 되지 않는다. 그것이 없는 타격가는 최근 UFC 등에서 발전된 유형인 틈의 틈을 파고 드는 스타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된다. 즉 구식 타격교전을 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구식 타격교전이라 함은 한 합씩 나누며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원투로우 - 턴 종료 - 원투로우 - 상대방 턴 종료 이런식으로 말이다. 굳이 말하자면 오하라주리도 그런 상대방의 틈을 파고드는 테크니컬한 능력은 없다. 이 부분은 상호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경기를 보며 내내 느낀점은 상대방의 거리를 뚫고 들어가는 바리에이션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본인은 헤드무브먼트와 스텝을 통해 중거리를 꺠고 근거리로 들어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듯 하지만 그 거리를 깰만한 수단이 많지 않은듯 보인다. 중간에 단순 펀칭 어드밴스는 번번히 카운터를 맞았고, 초반에 성공했던 딥-양훅돌리기 역시 딥 이후 카운터를 맞았다. 이후 딥 비중이 줄어들었다. 로킥을 자주 써줘서 거리감에 혼란을 주는 등의 역할이 필요해보인다. 다만 중간에 보였던 로킥의 형태를 보면 상체가 세워진 채 아무런 어드밴스 없이 차는 경향이 있는데 오하라 주리야 카운터를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지만 테크니컬 유형의 선수에게는 로킥에 대한 카운터를 맞을 확률이 매우 높아보인다.

경기 종합 감상평
  1. 생각하던 것보다 매우 느리다
  2. 세로 양훅을 돌리기 위한 중근거리전을 만들 과정과 무기가 부족하다
  3. 중근거리에서 틈을 자근자근 뚫고 교전 할만한 타격능력이 없다. 즉 구식 턴제 타격교전이 강제된다
  4. 교전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방어에만 집중할때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5. 스텝이 생각하던 것보다는 상당히 기민하다. 다만 그 스텝과 타격이 조화되지는 않는다. 내 방식으로 설명하자면 스텝 따로, 타격 따로 노는 모양새다
  6. 콤비네이션이 한정되어있어 그 콤비네이션이 쉽게 파훼되어 카운터를 맞는다
  7. 체력이 특별히 좋지는 않다
  8. 난전형 선수가 아니다. 일종의 압박형 선수다. 그런데.... 상체, 돌파 움직임이 좋지 않은 세로훅 선수가 5:5 난전을 안한다고? 그럼 뭘.........

 

이 글에 쓴 모든 내용은 프로 레벨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일반인 레벨에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혹시나 해서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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