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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확정받고 잠수이별한 남자친구

세학 2021. 6. 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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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이 해봤는데 나라면 말할거 같다.. 현남친은 무슨죄라지만 나한텐 내 누나가 제일 중요하니까.. 언젠가라도 누나가 알게 되면 평생 달고 살게 될 응어리가 될 거 같은 걸 어떻게 지켜보겠나.. 현남친에겐 미안하지만 말할거 같다

 

나 같으면 말해줌

잠수 이별이면 누나 입장에선 영문없이 이별당한거잖아 그러면 계속 생각나고 미련이 남을거 같음

그렇게 마음한켠에 전 남친을 둔채 살다보면 본인도 힘들고 훗날 만날 남자도 힘들게 할수 있을거 같음

 

말 안해야지 오지랖임 제3자 입장에서나 비극적인 이야기지 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아름답고 애절한 기분이 아닐껄

분노랑 미안함이랑 미련이랑 뒤섞여서 결국은 찝찝함만 남을것 같음 구남친이 힘들게 쓰레기되는 선택을 했는데 그걸 헛되게 만들면 안되지

게다가 누나 만나는 사람도 있다잖아 현남친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나는 말하고 그 전남친이랑 누나한테

현남친도 같이 보는걸로 하라고 말할거임 ㅇㅇ...

현남친도 잘 설명하면 이해는 하겠지

바람핀것도 아닌데...

 

근데 오히려 누나가 후련하게 맘정리될수도 있다고 봄

어차피 다시 사귀거나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 전남친도 막 대단한걸 기대하지도 않았을거임

막연한 그리움보단

만나서 다 털어내는게 더 좋을때가 있음

 

사람은 망각의 동물임. 잘 지내다가 문뜩 떠오르곤 하겠지만 현 남친 또는 미래의 동반자와 잘 살게 되면 스쳐지나간 슬픈 인연으로 남을 거.

근데 죽고나서 알게 되도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은 전남친이 죽기 전에 사랑했던 사람 얼굴 보여주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함. 전남친도 안부만 묻고 싶다했어도.. 분명히 얼굴 보고 싶어할텐데

 

이건 누나 현 남친한테 먼저 상담하고 허락 맡아야 함..

이걸 누나한테만 말하고 결정하면 나중에 현 남친이 알게되면 멘탈이 박살날거임..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이 이길수가 없거든..

 

내가 이기적인가…

나라면 말할거 같음.

평생 말 안한다. -> 형은 누나에게 소식 못 전하고 죽음

평생 모르게 하려 했으나 알게됐다 -> 누나는 왜 말 안했냐며 더 힘들어함

말한다 -> 누나는 힘들어 함 -> 현남친이 있으니 극복 가능성이 있음. 헤어지고 구남친에게 가더라도 누나의 선택임.

위의 두개가 나한테 돌아올 죄책감이 너무 커서

누나의 선택에 맡길거 같음…

 

말 해 죽고나선 진짜 아무것도 없어.

나중에 누나 입장에서 그 사람 암걸려서 죽었다는 소식 들었는데

그걸 동생이 살아있을적 알고 있었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힘들거야.

 

이런건 누나한테 말 해야지

몇년 지나서 알게되면 나중에 누나한테도 제대로 미움 받을 수 있다

선택은 누나가 하게 해줘야지

누나랑은 별게로 알고지낸 형 동생으로서 찾아가긴 할듯

 

평생 모르게 할 자신 있으면 말 안하는게 맞음. 그냥 나쁜 남자 한 명 만난걸로 끝나는 거임.

결국 누나가 가족이고, 지금 남친이랑도 잘 사귀고 있고, 결국 다시 만나서 사람 죽는거 기다리는거 밖에 안 남았는데 암 발견했을 때 말했어야지.

근데 문제는 분명 죽기 전까지 문득문득 생각이 날 텐데ㅅㅂ 그러다가 알기라도 하면 진짜;; 평생 상처와 후회를 안고 살아가야 됨. 눈감을 때까지 후회 할 거 아녀;; 누나도 그렇지만 남동생도 그 만큼 후회할걸?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람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진실로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기억이 마지막 순간에 남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사람이 자신이 싫어서 버린거 아니라는 진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아무 말도 못했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순 없지만 내가 동생이었으면 비록 그게 이별이었고 누나를 당장 더 힘들게 할지라도 그 이별의 진실을 무조건 얘기했을 거야

 

짧게 살다가는 인생의 끝을 쓸쓸하게 할거냐, 웃게 해줄거냐.

그래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게는 해야한다 생각해.

후에 알게 되면 그때 살아있을 때 만나게 해주지 않은걸 두고두고 원망할거임.

죽음 앞에 둔 사람의 시간의 가치는 다르잖아. 얼마 남지도 않았을거.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이전 사람과의 사랑이 여전하고 틀어졌지만 가슴에 묻어야 한다는건 서로 알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