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트레이딩 부정론을 들을 때 드는 생각

세학 2021. 9. 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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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식동호회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정형적인 투자분석 외에도 순수한 차트 트레이딩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큰 수익을 낸 사람들이었고 자본금 1억 미만을 수백억까지 불린 사람들의 군집이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트레이딩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배우고자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그들의 트레이딩은 정형화된 어떠한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공식이 없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rsi 몇 미만, dmi 몇 미만, 매출 증가율 몇 퍼센트 이상, 배당률 매년 몇 퍼센트 증가. 이런 식이 아니라 분위기가 어떻고, 추세가 어떻고 이런 식이다. 어떠한 공식도 없고, 분위기와 수급에 맞춰 트레이딩을 한다. 물론 내가 그들의 매매를 지켜보니 만능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놀라운 점은 손실을 크게 보지 않고, 수익은 크게 가져갔다. 예를 들자면 2021의 건설주라던지, sk이노베이션 사례, 현대차 사례 등등 섹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식들을 가져갔다. 그들이 자주 매매하는 종목들은 대개 혁신 기술주였다. 바이오는 잘 매매하지 않는 것 같았고 대부분 친환경(수소, 태양광, 등. 수력 제외), 리플레이션 원자재주. 그러나 그 섹터라는 것이 그들이 특화되어 매매하고자 하였던 것이 아니라 위에 내가 나열한 섹터를 보면 알겠지만 해당 시기에 유행하던 섹터를 예민하게 잡아채는 것이었다.

또 하나 내가 느낀것은 그들은 저점 매수 고점 매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 기보단, 허리에서 사서 가슴에서 파는 느낌이었다. 그들이 대부분 매수한 타이밍은 떨어지는 칼날이 아니라, 최저점이 아니라, 어느 정도 올라온 수준에서 횡보할 때. 그때 매수하는 것 같았다. 희한하게도 어떻게 시점을 잡아내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매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대개 수익을 얻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것을 배워보고자 그들의 말을 경청하였으나 분위기라는 둥의 추상 적입 답만 들려왔고 나는 되려 해당 방식에서 손실을 보았다.

나는 그들의 기법과 내 기법이 혼용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지만 트레이딩으로 돈 버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내 주변에는 트레이딩으로 돈 번 사람이 없었기에 그들같이 실질적으로 마치 이상론과 같은, "작은 수익을 쌓아가는 것이 트레이더" 라는 말을 증명하는 사례는 처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