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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중국집 한 그릇 배달을 안하는 이유 : 인건비 상승(최저임금 상승 > 전반 임금 상승) 인력 수급 불능

세학 2021. 9. 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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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그릇 배달을 안 하기 시작한 중국집이

하나 둘, 늘고 있어 이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심지어는

원망하시는 손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설명 드리러 왔습니다!

 

1. 가장 큰 이유! 한 그릇 안 해도 바빠 죽을 것 같은 가게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배가 불러서 그래요.

한 그릇 배달을 안 해도, 뿐안 아니라 굳이

이것 저것 팔지 않아도, 먹고 살만 하니까!

 

한 그릇 배달 안 해도 요정도만 팔아도 먹고 살만 하기 때문에!

한 그릇 배달을 정중히 거절 하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장사꾼이 돈을 벌려고 장사하는데, 돈을 마다하는 이유가 뭐것어요?

만족하니까겠쥬?

 

2. 진짜 중요함!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서.

 

옛날에는 주방에 요리사만 대여섯명 계셨고,

시다라고 해서 잡일 해주시는 분 따로 계시고,

설거지 해주시는 이모도 따로 있는 것이 흔했다면

 

근래에 들어서는...인건비가 일단 쎕니다. 최하가 350

부주방장 (통상 조리장이라고 합니다.), 주방장급은

450이 스타트고 잘한다 싶으면 500 그냥 돌파해요.

 

근데 요즘은 그마저도...진짜 중식업계가 인력이 씨가 말라서 구하기 힘듭니다. 공고 내고 면접 보면 주름 자글자글하고 손 벌벌 떠시는

어르신들이 자주 면접 보러오십니다...

 

이렇게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 비싼 인력들 데려다가

8천원, 9천원 배달 빼면은...진짜 남는 거 없어요.

진짜 없습니다...

 

 

3. 소규모 매장이 유행.

 

2번의 연장선인데 요즘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구하더라도 일 잘 하는 사람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애초에 가게 규모 자체를 소규모로 많이 내요.

주방에도 둘 정도...배달원 아예 없거나 있어도 둘, 셋 정도?

 

그렇기 때문에 인력 대비 효율이 좋아야하므로

한 그릇 배달을 빼서,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을 많이들 선호 하십니다.

 

옛날이야 가게 직원만 열댓 ~ 스무명씩 됐으니까

한 그릇이든 두 그릇이든 다 받아서, 진짜 밥도 안 맥여 가며

배달 뺑뺑이 돌렸다면...

요즘은 그런 대우 하면 그날 아침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버리시기 땜시롱(애초에 그렇게 빡세게 굴리는 게 비정상적이었지만) 

쉬는 시간도 드리고, 일도 최대한 쉬엄 쉬엄 하게끔 합니다!

 

 

결론 -

짧게 설명해서,  사람 구하기 어렵고, 가뜩이나 바쁜데

굳이 사람 더 구해서(심지어 구하려고 해도 안 구해짐) 얼마 남지도 않는 한 그릇 배달 하느니 사람 줄이고 정신적 스트레스라도 덜 받겠다!!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중식...특히 배달 중국집.

한그릇 배달 안해도 진짜 급나 힘들어요.


대행료 4000원,

재료비 1500원,

주방 인건비 1000원

기타 등등 500원

하면 주인장은 2천원 가져가기도 어려움

 

기술과 지식, 노하우를 많이 요구하는데,

요샌 배우는 사람이 없어서

기술자 구하기가 힘들어

 

수요는 늘 꾸준한데,

중식 기술자는 날로 줄어들기 때문이옵니다~

중식 폐업하는 가게 절반 이상이

사람 못 구해서 어쩔 수 없이 문 닫는 거일 정도야.

장사 안 되어서 문 닫는 가게는

적진 않아도 그렇게 많진 않아

 

인건비가 비싸짐 -> 경영을 위해선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굴려야 함 -> 마진이 많이 남는 주문에만 집중해야 함 -> 한그릇 배달 거절..요렇게 되는거구만..

 

사람 없고 인건비도 많이 들게 되서 득에 비에 실이 많은 한그릇 배달 안하게 된거니까

그냥 기본적인 시장논리대로 간거 뿐인데

이해해달라는 뉘앙스라 그런지 뿔난 애들이 있네..

 

솔직히 1만도 안하는거 주문하면 배달비 붙어서 1만 넘기고

어찌저찌 최소금액 맞추면 기본이 1만 이상이다보니 배달할 때마다 소비가 커져서 그건 짜증남.

그런데 요즘 세대가 그렇게 바뀐걸 어쩜.. 그렇다고 짜장면 1만원! 이럴 수도 없잖아.

난 이해는 함. 아쉬울 뿐이지.

옛날엔 1그릇 주문하는게 미안해서 이것저것 시켰는데 이제 나이 먹고

혼자 살다보니 돈을 아끼게 되더라고. 그래서 참 아쉬워.

식당에 가자니 코로나가 문제고.

그나저나 요즘 짜장면을 왜 이리 못 하냐

이 시바새기들 간짜장을 그냥 짜장소스 던져주고 간짜장이라 하는 곳도 있고

유니짜장 하나 못 해서 죄다 그냥 짜장이나 팔고 유니짜장 시키면 유니짜장이 아니야.

짜장면도 이제 그냥 짜파게티 먹는게 나은거 같을정도로 급이 떨어짐.

잘 하는 곳은 또 우리집 근처에 없음.. 자동차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나오는 짜장집의 간짜장은 엄청 맛있던데..

하 거지같다.

 

일단 시판하는 춘장 자체가

콩 함유량이 되게 많이 줄어듬.

이차이가 ㅈㄴ 커서

사자표 춘장이랑 진미 춘장이랑 비교해봐도

일반인이 확실히 느낄 정도로 맛 차이가 큰데

문제는 제일 잘 나가는 사자표 조차도

옛날만 못함.

+ 신규 인력 유입이 적고 계속 기존 종사자들끼리 고이고 썩다보니

실력 미달인 사람도 급내 마늠

 

유니짜장은 양파 다져서 볶아 파는 음식인데

그게 어렵지도 않아.

다만 보통 7~8천원 받고 파는데

그래가지고는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쳐다도 안 보심...

젊은 애들이야 이 정돈 푼돈이라 생각하고 잘 먹는데 어른들은 진짜 달라

 

배달 직원 월급 330, 4대보험 퇴직금 생각하면 월 40씩 더 붙는다 봐야하고.

오토바이 보험료 200,

오토바이 기름값 일 5천원씩 월 15만원(대당)

식비, 휴가비 등등등 월 평균 20만원.

총 400만원 더 넘게 들어가고.

월 26일 근무, 일 평균 30~35건 정도 배달간다 치면 월에 1000건도 못감.

780~ 900건 정도.

건당 약 5300원 쓰는 셈.

근데 대행은? 건당 평균 4200원 선에서 마감치니

오히려 대행이 더 남음.

졸라 모르면서 아는척이네?

창고에서 면담 좀 해주고 싶다

 

배달원 쓸때 이득은 1주문 1배달을 안할 수 있다는거....

어무이 피자가게 할 때 도와준다고 배달 해봤는데

4개의 주문을 한번에 배달함 ㅋㅋㅋ

아직도 내가 신기한게 그냥 가게에 지도 길 확인하고 그걸 기억해서 갔음 ㅋㅋㅋ

그때 당시 폰네비도 없었고... 네비가 상용화 됐던 시절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