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플레 재상승 확정. 골디락스론은 허구
전에 이런 글을 썼었다. 내용은 여전히 인플레가 높고, 인플레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인플레가 지속하락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최근 유가 상승 등의 움직임이 인플레를 다시금 자극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오늘 내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사실 내가 주장한 것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던가 수학적 능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유가가 과도하게 올랐고, 멈출만한 기세가 아닌 듯 보였다. 또한 다른 인플레 요인들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인플레 재상승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식적인 소리가 통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계라는 것을 나는 이제는 잘 안다. 일단 오늘 나온 지표들을 좀 살펴보자.
일단 단순 결과물만 봤을 떄 코어인플레 MOM은 상승했고 YOY는 하락했다. CPI는 MOM, YOY 다 상승했다. 즉 무슨 뜻이냐 하면은 코어CPI, 즉 유가, 식료 등을 제외한 물가는 횡보 혹은 약간 상승했지만 CPI. 즉 유가, 식료를 반영한 물가는 현저한 재상승 기조를 보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밀, 콩 등 일반 식료의 가격이 특별히 추가 상승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아마 현재의 CPI 상승은 대개 유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가는 산업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마 유가가 상승하면 2022와 같은 물가 상승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영향력의 정도는 별개로 두더라도.
흑해협정 등의 영향력이고 자시고간에 최근 밀 등의 가격은 그리 상승기조를 보이지 못했다. CPI의 상승분은 대개 유가 상승분일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자 물가상승률MOM에서 반절 이상의 국가들이 인플레 재상승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에 대해
내가 저 글을 쓴 다음날, 급작스럽게 미국 증시 및 금융계가 고유가를 반영하기 시작하며 인플레 재상승기조가 있음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같은 이들이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유사한 주장을 하던 사람들이 힘을 얻으며 전면에 노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골디락스, 연착륙 인플레하강론을 주장하던 이들은 그와 같은 주장은 유지하고 있다.
내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정계, 중앙은행의 판단이다. 일단 바이든=재닛옐런=민주당의 좌익은 평소 그들이 주장하던대로 현재의 인플레가 확장적 재정정책에 의한 공급망 확대 등으로 인한 인플레 하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IRA, 그린플레이션을 유발하는 ESG 정책 등이 납득할만한 정치적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인플레 자체에는 명백히, 분명히 상방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2022년 중순 이후부터 인플레에 하방압력을 가해왔던 연준은 현재 민주당과 좌익계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연준은 반절 이상이 기준금리 고점론에 상당부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부 연준 이사의 경우 지난 경제지표만 보고 상당히 나이브한 반응을 보이는걸로 봐서 연준 내에 인플레 재상승에 대한 우려 강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2022년 혹은 과거와 상당히 유사하게 뒤늦은 반응을 보일것으로 보이며 지금 당장 급격한 수준의 긴축강도 강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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