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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도록 가난할 때 버티는 방법들

세학 2021. 7. 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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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데기

이거는 돼지껍데기가 아니고 말 그대로 비계다.

얘는 정육점에서 1kg당 500원에 팔아. (공짜로 주는 곳도 있음)

보통 이거 가져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사장들이 어디다 쓸 거냐고 물어보는데

"먹을 거 없어서요"라고 말하면 불쌍해서 고기 조금 썰어서 주는 사장님들도 있다.

 

식용유 없을 때 얘로 팬에 기름을 내도 좋고

이 비계를 익혀서 김치볶음밥 해도 꽤 맛있어.

 

개인적으로 내가 얘를 사 먹는 용도는 엄청나게 싼값에 고기 맛이 나거든.

얘를 바싹 익히면 기름이 빠져나가고 작아지면서 되게 고소해지는데

이걸 소금+후추에 찍어먹어도 맛있어.

 

김치찌개에 넣을 거 없을때 얘 넣으면 놀랍게도 고기 넣은 거랑 똑같은 고기 맛이 나.

진짜 너무 굶어서 살 쪽쪽 빠지고 죽고 싶으면... 돼지비계 구입해서 먹는 것도 괜찮다.

 

팁 하나 주자면

얘 기름 엄청나게 나오니까 국 같은데 넣고 싶으면

그냥 넣지 말고 팬에다가 한번 태워서 기름 쭉 빼고 넣는 게 좋다.

 

아 그리고 얘는 꼭 냉동실 보관해라 금방 상함.

 

지금부터 만원 돈으로 한 달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재료에 대해 알아보자.

 

 

돼지 뒷다리

오프라인 가격 : 2000-2500원 (600g)

온라인 가격 : 400원 (100g) (배송비 별도)

 

흙수저도 고기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신이 내린 부위.

돼지고기 중 가장 저렴하면서 여러 가지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갈비 장조림 탕수육 수육국밥 보쌈 등.

 

여러 가지를 해먹을 수 있는 만능 부위이다.

 

뒷다리는 보통 생고기이기 때문에 맛이 아주 훌륭하다.

얼려두면 1년 넘게 보관하며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정육점을 발견하면

만원 어치를 사서 두고두고 먹도록 하자.

최소 3달을 먹을 수 있다.

2000원에 판매하는 대신 이미지처럼 통째로 주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썰어야 한다.

 

 

감자

오프라인 가격 : 25000-30000원

온라인 가격 : 13300원

 

감자는 온라인으로 구매했을 때 엄청나게 저렴한 식재료다.

조리법도 만능이다 쪄먹기 붙여먹기 조려먹기 말려먹기 케첩에 찍어

먹기 등등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에 좋다.

 

감자의 가장 큰 장점은 양이 많고 배부르며 보관이 오래된다는 점이다.

 

감자는 습기진 곳 햇볕 따뜻한 곳에 있으면 썩거나 싹이 트기 때문에

햇볕을 받지 않도록 박스 위에 신문지를 덮은 후 추운 곳에 보관하자.

그럴리는 없겠지만 감자가 정 썩는다 싶으면 껍질을 전부 벗겨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이거 한 상자면 만원 돈으로 몇 달간 무한 탄수화물 보충이 가능하다.

 

 

미역

오프라인 가격 : 온라인의 1.5배

온라인 가격 : 9000원 (500g)

 

마른미역은 무게로 가성비를 생각했다간 오산이다.

이것은 물에 불리는 순간 15배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500g을 물에 넣어두면 7.5kg가 된다는 뜻. 고기 1근에

600g이니 엄청난 양이다.

 

미역의 장점은 포만감이 높은데 칼로리가 엄청나게 낮으며

조리가 아주 쉽다 보관이 상당히 장기간 되는데 햇볕 습기가

없는 곳에 두면 2년도 보관가능하다.

미역에는 몸에 좋은 필수 영양소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금수저들이 먹는 비타민제 사 먹을 돈도 없는 흙수저들이

졸도하지 않게 해준다.

 

 

오프라인 가격 : 4000원 (100매)

온라인 가격 : 거의 동일

 

김은 값이 아주 저렴하고 양이 많으며 보관이 오래된다.

영양성분도 미역이랑 흡사해서 몸에 아주 좋다.

밤에 싸서 간장 + 참기름에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것을 김치에 싸서 드셔 보셔도 맛있다.

 

김을 구매할 때는 파래김이 아닌지 꼭 알아보고 사야 한다.

파래 김은 그냥 김이 아니라 파래를 넣은 건대

몸에는 더 좋지만 냄새가 진하고 질겨서 맛대가리가 없다.

 

대신 가격은 김보다 1000원 저도 더 싸니까 참고해라.

 

김은 미역국이랑 똑같은 레시피로 김국을 끓여먹을 수도 있다.

 

 

쌀차

수돗물 먹어도 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한 냄새 때문에 먹기가 좀 그렇다.

 

그럴 땐 쌀을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볶는다. 거의 갈색 수준으로 태우듯이

 

그걸 물에 넣고 끓여먹으면 쌀차가 된다. 맛은 누룽지탕이랑 똑같음.

 

그래도 수돗물이 찝찝하다 싶으면 3시간 있다가 윗부분만 떠먹으면 됨.

 

그럼 침전물은 가라앉아서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음.

 

<발명하게 된 계기>

집에 진짜 쌀밖에 없어가지고

나도 뭔가 맛이란 걸 느끼고 싶다.. 하고 고민하다가

밥을 태우면 누룽지 맛이 나겠구나! 하다가

좀 더 간편하게 쌀을 태워서 끓여먹다가 발명함

 

 

치커리 류

 

 

이렇게 생긴 거 다 치커리족이라 먹을 수 있음.

한국에서 씀바귀 등등 이름이 많은데 다 같은 종류다.

독 없으니까 이렇게 생긴 건 다 먹어도 됨.

 

그냥 먹으면 씁쓸하니까 삶아서 무쳐먹거나

아니면 고추장+참기름+밥해서 비벼먹어도 맛있다.

풀냄새가 좀 독한 거 같으면 물에 소금 조금 풀어서 몇 시간 정도

담가놨다가 풀내 빼고 먹으면 먹을 만함.

 

개인적으로 향이 강해서 무쳐 먹었을 때 가장 맛있음.

된장에 무쳐서 절여두면 진짜 꿀맛.

 

 

솔잎

얘는 그냥 날로 먹어도 되고 육류에 넣어도 되고 차로 끓여먹어도 됨.

나는 보통 차로 끓여먹는데 아주 맛있음. 향 개 좋다..

보리차 살 돈 없을 때 얘 넣고 끓여먹으면 진짜 좋다.

얘는 위장, 간에 좋고 신경안정 성분도 있고 피부도 좋아짐.

따두고 하루 이틀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먹어도 아무 이상 없음.

나는 웬만하면 갓 돋은 새끼 순을 따먹는 걸 추천함.

영양성분이 성숙한 거에 비해 훨씬 좋대.

 

 

이거 진짜 어디서든 구하기 쉽고

겨울에도 산에 가면 캘 수 있는 유일한 식품이 아닌가 싶다.

얘는 뿌리째 먹어도 돼... 몸에 좋음... 포만감도 있고

된장국 끓여먹거나 삶아서 된장+다진 마늘 조물조물해서 무쳐먹어도 맛있다.

 

 

고추

고추를 먹으라는 게 아니고 고추나무를 먹는 거임.

보통 사람들이 고추만 따먹고 나무는 방치해서 버려두거든?

그니까 이거 나뭇잎 따다가 집에서 볶아먹어 봐라. 향 진짜 좋음.

 

고추나무는 뿌리까지 다 먹을 수 있음.

몸통 쪽은 껍질 벗겨서 삶은 다음 3cm 썰어서 볶으면 돼.

잎은 참기름 + 간장에 볶아서 먹거나 아니면 물에 삶아서 무쳐먹으면 맛있다.

아줌마들은 비빔밥으로 많이 해 먹어.

 

이런 거 어디서 배웠냐면 예전에 할머니네 시골에서 살 때 배웠다.

이거 웃겨 보일 수 있지만.. 사람이 남한테 신세 지고 사느니

구질구질해도 이렇게 살아남는 게 나음...

 

내가 참을 만큼 참았는데 인간적으로 씨팔 너무 추울 때가 있다.

 

보일러도 없고 전기장판도 없을 때 생활의 지혜를 이용해 살아남아보자!

 

 

물 끓이기

냄비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버너를 아주 아주 약하게 켜놓는다.

그럼 방이 조금씩 따뜻해지고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부탄가스 4개에 3000-3500원이니까 1개에 800원꼴이다.

 

경험상 7시간 잘 때 부탄가스 1/2개를 소비하니까 하룻밤에 400원꼴, 가성비 

 

한 달이면 12000원으로 따뜻하게 꿀잠 가능하단 이야기.

 

 

전기밥솥 껴안기

전기밥솥에 들어있는 솥 뺀 다음 보온을 누른다.

그다음 밥솥을 껴안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잔다.

존나 따뜻하다 진짜.. 밥솥은 뒤집어서 놓던 뭐하던 고장 안 나니까 쫄지말고

껴안고 잔다.

 

 

입김 생존법

이거는 흙수저라면 다들 알법한 생존법이다.

이불 2장을 뒤집어쓰고 입김을 후 하후 하! 하면 이불 안이 따뜻해서 추위를 버틸 수 있다

근데 포즈가 왜 저러냐고?

 

추위 저항 자세

 

이 포즈는 내가 세계최초로 발견한 영하 17도에서 얼어죽지 않는 포즈다.

그때가 15년전이다 한창 철없던 20살 시절

 

나는 부모님이랑 싸우고 무작정 원룸하나를 잡고 가출을 했다 가져온 거라곤

무릎담요 1개. 갖고 있던 800원으로 소주를 한병 사먹었는데 술 취해서

꼬장부리다가 창문도 깨먹었다.

 

창문도 없고 보일러도 안되고 진짜 얼어 뒤지겠는데 맨바닥에 등대고 누우니까

도저히 추워서 못 자겠는 거 잠을 뒤척이다 결국 저 포즈를 하니까 잠을 잘 수 있었다.

정강이뼈와 팔등 부위는 뼈로 돼있어서 얼음바닥에 대도 덜 춥다.

살이 오른 신체의 뒷부분은 찬바람으로부터 날 보호함.

 

저러고 후하후하! 하면서 잠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무릎담요 위에 눈이 조금 쌓였더라 엠창 나도 깜놀함.

창문이 없으니까 거기로 눈이 들어온 거.

 

이거 실화다 그 정도로 엄청 대단한 포즈임.

 

 

자취 + 흙수저인데 돈도 없고... 보일러도 안 들어오고.. 전기장판도 없고..

 

너무너무 슬플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신문지를 이용해서 방의 온도를 10도가량 올리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신문지를 이용하는 거다.

 

 

신문지를 쭉쭉 찢어서 꾸긴 다음 방에 햄스터마냥 깔아 두면 방의 온도가 대폭 상승한다

.

외부로부터 열손실을 상당히 방지하기 때문이다

 

비주얼은 거지 같지만 어차피 집에 누가 놀러 올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말자.

 

 

집 상태가 안좋아서 벽에 찬바람 들어오면 신무지를 붙여두자.

 

창문을 닫아도 찬기운이 상당히 들어옴으로 창가 쪽에도 붙여두면 좋다.

 

찰싹 붙여두면 나갈 때 집주인이 지랄하니까 윗부분만 살짝 붙여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10원 한 푼 안 들이고 방의 온도를 10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