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이슈

데이터와 현장의 간극

세학 2021. 7.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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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보수당 역시 왜 병신들인지 이제는 이해가 간다. 도무지 시민들의 생각을 이해할 의지 자체가 없는 놈들이다. 엘리트 자존심에 취해 남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놈들이다. 현장보다는 데이터를 믿는다. 데이터 역시 현장에서 나왔고, 현장을 수식이나 차트 등으로 바꾼 것, 보기 좋게 만든 것이 데이터다. 물론 현장 그 자체에 수가 명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해당 경우는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이 '현장을' '해석해서' 데이터를 만든다. 물론 현장을 해석했기 때문에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사회과학의 딜레마이다. 자신이 무엇이든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중간 과정. 그러니까 데이터를 생성해내는 과정에 오류가 존재한다면? 혹은 다른곳에 적용하려 하였는데 변수를 결정하는 숨겨진 요소가 별도로 존재한다면? 허나 사회과학을 맹신하는 이들은 그를 무시한다. 특히 학자들, 엘리트들이 그렇다. 너무나도 오만한 자들이 많다.

추가로 예를 들어 보자.

지난 번 민주당 국회의원 배달앱 관련한 내용을 비판하던 중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배달팁에 관한 것이다. 배달팁의 역사를 살펴보면, 본래 배달료(3000가량<현가기준>)으로 시작해서 배달팁(배달료와 별개로 배달사원에게 제공되는 팁) 다시금 가게에 전달되는 배달료 등으로 의미가 바뀌고 있다. 이게 말장난에 가까운 것인데 왜 바뀌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배달료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게 입장에서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물가 대비 특별히 높은 상승률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은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게들은 가격 인상에 편법을 쓴다. 예를 들어 가격은 그대로 놓고 배달료를 신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치킨은 15000원, 배달료 3000원이면, 가게는 본래 배달료 3000원을 자가부담 해야 하지만, 손님에게 전가가 가능할 정도의 경쟁력 있는 가게라면, 3000원분의 이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 즉. 실질적인 가격 인상인 것이다.

여튼 이러한 배달료의 의미가 배달료 > 배달팁 > 배달팁(배달료) 로 변경되는 와중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해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통탄이 나왔다.

어쩄든 다시 말하지만, 데이터는 창조 과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사회과학을 하는 자, 혹은 사회과학을 이용하고자 하는 자는 데이터와 현장의 사이에서 항상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다. 오만함을 제발 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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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나는 배달음식 플랫폼의 갑질이라는 국감제출 국회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비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배달음식 플랫폼 갑질을 주장하는 국회의원의 자료 중, 배달비가 지나치게 높게 산정되어 있다는 부분에 대해 비판했고, 당시 국회의원측은 배달료가 1000~3000원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비판하고 싶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으나, 그것은 일단 제쳐두고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배달대행료 1000~3000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다.

나는 위의 답변에 대해 다시 질문했다. 배달료라는 배민과 같은 플랫폼에 기재되어 있는 일종의 가산요금을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배달대행 등에 지불되는 실질적인 배달대행료를 의미하는 것이냐.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의 답은

"실질적인 배달대행료" 였다.

나는 분노하여 다시 물었다. 상식적으로. 상식적으로 배달료가 1000원이라는게 말이 되느냐. 아무리 가까워도, 아무리 배달양이 적어도, 아무리 오토바이가 저렴해도, 아무리 보험료가 저렴해도 1000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만약 1000원이라 한다면, 감가상각 제하고, 유류비 제하면 하루 10만원 버는 데 120건을 배달해야 하느냐. 그것이 근거리라 가정하고 한 건당 왕복 10분이라 한다면, 하루 1200분을 배달시간으로만 사용해야 배달부들은 10만원을 벌 수 있는 것이냐.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 그 출처가 어디냐. 하고 물었더니

그의 답은

"생xxx"로부터 받은 데이터라는 것이다. 자신의 편협한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야기 하지 말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크게 분노했다. 왜냐하면 나는 배달대행 현직 출신이었고, 가게를 직접 운영해보았고, 지금도 가게 사장님들과 종종 소통하며 배달업계의 근황을 듣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배달료란, 배달의 민족 등에 기재된 일종의 가산요금에 지나지 않고, 실질적인 기본 배달료는 2500~3000원 정도이다.

내가 말하는 데이터의 오류란 바로 이것이다. 데이터 자체에 문제는 없다. 생xxx는 있는 그대로의 플랫폼 배달료라고 기재된 항목을 제출했을 뿐이다. 그 의도가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쩄든 실질적으로 배달업장이 소비하는 비용과는 거리가 있다.

참고로 배민커넥트 지방 기준 배달료는 다이렉트 프라이싱에 따라 조금 달라지기는 하지만 건당 4000원~13000원에 달한다. 물론 배민 본사측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가하는 등 여러가지 추가되는 부분이 있지만 시장의 일반적인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