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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뿌라' '고기튀김' 중국집 맛집에 숨겨져 있다던 환상의 메뉴

세학 2022. 1. 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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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튀김요리다.

사실 21세기의 한국인들은 덴뿌라 하면 다 이자카야 같은 일본식 선술집을 생각하지만,

의외로 덴뿌라를 찾을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중국집.

그것도 아주 오래된 중국집에서 덴뿌라를 찾을 수 있다.

왜 일식 요리를 중국집에서 파는가?

사실 중국집에는 일식 요리를 꽤 많이 찾을 수 있다.

우동, 짬뽕 등이 그런 요리 중 하나다.

개화기 인천항에서

중국친구와 일본친구가 뒤섞이는 와중에

한국식 중화요리가 태동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중국집의 덴뿌라도 그런 증거 중 하나였지만,

이제 점점 메뉴판 뒤켠으로 사라지는 중이다.

아무튼 결국 중국집에 걸려 있던 덴뿌라는 일식 덴뿌라에서 비롯된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덴뿌라란 무엇인가!

덴뿌라는 16세기~17세기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서 일본으로 전래된 음식이다

'덴뿌라'라는 단어는 포르투갈 어 '템포라'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금육일, 즉 고기를 금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고기를 금한다는 뜻의 요리가 한국의 중국집에서 고기튀김이 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아무튼 이런 덴뿌라는 일본 평민층 사이에서 급속도로 유행을 타기 시작했지만,

사무라이를 비롯한 지배 계급들은 덴뿌라를 천한 음식 취급하며 거들떠 보질 않았다.

물론 맛은 있는 음식이었기에 몇몇 사무라이들은 덴뿌라를 사먹으러 시장에 나가기도 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덴뿌라 애호가 중 하나였다.

사무라이들도 맛있는 음식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나 보다.


 흔히들 덴뿌라 하면 일식집의 새우튀김을 떠올리잖아.
 맥주먹는데 갑자기 새우튀김이 땡기더라. 그런데 그런 메뉴 배달올 곳은
 주변에 없고... 그냥 눈에 띄는게 중국집 전단지더라.
 거기서 덴뿌라 가 있어서 좀 비싸긴 해도 그냥 시켰지. 남으면 두고 먹지 하고..
 근데... 배달온 거 보고 난 놀라버렸어.
 탕수육이 온거야. 그래서 어? 덴뿌라 시켰는데 그러니까 ㅇㅇ 이게 덴뿌라임
 하는거야. 난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안에 고기가 다른건가? 하면서 우물쭈물
 하는데 어라 탕수육 소스가 없어?
 그냥 탕수육 고기랑 간장, 단무지만 놓고 돈 달라는 거야.
 이건 소스 없어요? 하니까 없는거 맞대.
  그래서 내가 자꾸 좀 의아한 모습을 보이며 돈을 주니까 그사람이 설명하더라.
 이거 그냥 100% 탕수육이라고. 그런데 거기에 소스 안부어 먹는 것이 덴뿌라.
 그거 듣고 좀 좌절. 그러면 차라리 탕수육 시킬걸.. OTL 
 소스 안주는 대신 고기 양은 탕수육보다 살짝 많은것 같기도.
 그러면서도 뭔가 이런 메뉴가 다있나 의심쩍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맞긴 맞더라..;
 탕수육소스의 시큼 달큼한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덴뿌라 먹는다고 하더라고.
 어쨌든 혹여나 새우튀김인줄 알고 시켜서 실수하는 사람 없기를.

 

 

탕수육 그냥 먹는거랑 맛이 많이 다름 간이 잘 돼있어서

옛날 중국집에서 팔다가 요즘엔 거의 없어진 메뉴라고 함

볶음밥에 짜장소스 넣고 계란국 대신 짬뽕국물로 바뀐거랑 비슷한 듯

 

조선족이 하는 집은 고기튀김이라고 메뉴에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느끼하고 퍽퍽해서 별로 맛없음. 덴푸라 또는 덴뿌라라고 메뉴에 딱 적혀 있는 집이 맛있는 집임.

 

고오급 중국집이 아니라, 그냥 중국집에 우육탕면(또는 우육면)이 있으면 그 집도 맛있는 집임.

 

나도 중국집 메뉴에 덴푸라하고 우육탕면 있으면 무조건 믿고 감

 
 
요즘 덴뿌라라고 하면 일식집의 튀김을 의미하는 게 더 일반적이지만,
오래된 중국집에는 고기 튀김을 덴뿌라로 메뉴에 올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은 국민 중화요리, 새콤달콤 탕수육에 밀려 보통 중국집에서는 찾기가 어렵죠.
별도의 소스가 없기에 고기질, 튀김옷의 간, 튀김 실력이 그대로 들어나서 적당히 만들 수 없는 요리이기도 하구요.
소위 중국집에서 덴뿌라 주문하면 주방에서 '너 청요리 좀 먹어 봤구나?' 생각할지도 모르는 그런 메뉴이고,
메뉴판에 덴뿌라가 있다면 최소 20년 이상된 華商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과거 어린이들의 로망이 탕수육이라면, 어른들은 단연 덴뿌라에 빼갈~
지금의 오래된 화상들이 문 닫으면 이 덴뿌라도 아마 자취를 감출 겁니다.
있을 때 잘 하세요... 가 아니라, 있을 때 드세요.

탕수육 허접스럽게 만드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덴뿌라 대충 만드는 경우는 아직 못 봤습니다.
애초에 대충 만들 식당이라면 아예 메뉴에서 빼겠죠. 번거롭게 올릴 필요가 없다는...
 
 
요리하는 사람의 튀김 퍼포먼스가

여실히 드러나는 메뉴긴해

친구 둘이랑가서 덴뿌라랑 술만 시키니깐

사장님이 씨ㅡ익하면서 웃더라 ㅋㅋㅋ

'임마이쌔끼먹을줄아네' 하는 표정이었음

 

 

저 메뉴 있어도 시키기가 애매한게 처음에는 맛있게 먹다가도 나중에는 결국 물려서 소스가 필요한데 그럴바에는 탕수육 소스 따로 달라고 시켜서 나중에 부어 먹거나 찍어 먹는게 더 나은듯

 

 

근데... 아주 안 좋은 경우 안 시킬 줄 알고 그냥 메뉴판에만 들어가 있다가 나오는 경우, 탕수육에 소스만 빼고 나오는 밋밋한 고기 튀김 나오는 경우 있음. 특히 오래된 오너쉐프가 아니라 주방장이 계속 바뀌는 집일수록 낭패볼 수 있음.

 

덴뿌라가 단순히 소스없는 탕수육은 아닐껄 전에 중국집 주방장 겸 사장님한테 물어보니까 탕수육하고는 튀김옷 자체가 틀리다는데 동네짱개집말고 덴뿌라 잘하는집 가면 먹어보고싶음 소금에 찍어먹으면 존나 맛있다던데 고기질이랑 튀김

옷으로 승부를 보는거니까.. 맛있을거 같음

 

 

중국식 고기 튀김인데

그냥 소금, 간장만 두고 찍어먹습니다. 

바삭하고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고기 감칠맛은 덤. 

저걸 아직도 파는 중국집이라면

튀김에 자신이 있다는 겁니다. 

소스로 저질 식재료, 미숙한 튀김실력을

숨길 수 없거든요. 

 

일본식 튀김 덴뿌라와 이름이 같은 건

옛날에 처음 도입될 때 비슷하게 생긴

덴뿌라 이름을 빌려써서 그렇습니다. 

 

 

 

저 튀김에 간장 내지는 후추친 소금을 찍어먹습니다. 

소스로 맛을 가릴 수 없어 오직 튀김과 재료만으로 승부합니다. 

그래서 재료나 실력이 후달리면 빼버리죠. 

 

만약 쇠고기 덴뿌라를 파는 데가 있다면

튀김 하나는 달인이라고 은근히 자랑하는 것과 같아요. 

쇠고기는 너무 익히면 질기고 덜 익히면 붉은 물이 떨어져서요. 

 

그러니 중국집 가보셔서 덴뿌라나 고기튀김이 있다면 

한번 탕수육 대신 시켜서 맛을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