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UFC 존존스 VS 시릴가네 감상평 - 황당한 과정과 결과

세학 2023. 3. 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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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존존스 VS 시릴가네 감상평 - 황당한 과정과 결과

읽어볼만한 여론

존존스가 대단한게 시릴간이 레슬링 주지수가 약하고 타격이 쌘거 누가 몰랐겠나, 컨텐더들 다 알았어도 못했는데, 존존스는 쉽게 그냥 해내는거 보면 정말 대단함. 은가누랑 존스가 붙으면 당연히 존존스에게 기울지만 한방쳐맞고 ko당하는 모습을 그려봤는데 너무 아쉬움

존스의 위대함-mma 지능을 다시 확인해준 경기. 체중 억지로 불려서 스피드 느릴 거라는 걱정을 싹 날려 주듯, 뒷손 슬립한 뒤 백잡고 손쉽게 바닥으로 끌고 감. 놀라운 스피드와 완력 확인. 동시에, 이렇게 허무하게 바닥으로 끌려가는 거 보고 게임 끝날 거라는 느낌적 느낌을 받은 분들 많았을 듯. 배운대로 가네가 케이지 타고 올라오려고 하는 상태에서 가네 오른다리 잡아놓고, 내리 누르면서 프론트 초크 시도 ..안 되자 바로 바꿔 왼팔 낀 상태에서 다시 초크...이게 바로 존스의 천재성과 위대함. 찰나의 순간에 딱 맞는 여러 단계의 mma 테크닉 시전함. 가네는 이번 경기 전에 엘리트 레슬러와 경기해서 검증됐어야 함. 너무 건너뛰고 올라왔음.간략히

타격에서 가네 한 태 밀릴 수 있어도, 결국 그라운드 가면 무조건 이긴다고 얼 추 예상이야 했지... 웰라운드 스타일을 스트라이커가 이기는게 대체로 쉽지 않고, 결국 5라운드 전부 태클 방어를 할 수 는 없으니까. 근데 1라운드 초반에 이렇게 까지 쉽게 그라운드로 가서 끝날 줄은 진짜 몰랐다 ㅋㅋ

기량 저하 없었고 오히려 상당히 전술적으로 노리고 들어왔고 그리고 인터뷰때 드립력의 향상이 두드러짐. 일단 레슬링 존스만큼 하고 리치 비슷하고 더 무거워야 그나마 조금은 승산 있을듯... 근데 존스가 헤비급 치고는 빠른편임;; 시릴간 강점이 스텝이랑 스피드인데 다 잡힘. 무게 더 나간다고 또 그렇게 유리한것도 아님;; 진짜 까다로움

시릴간 작년에 실제로 봤고 미트 치는 모습도 봤는데 진짜 대포 터지는 소리 나고 타격 괴물임 184인 내가 봐도 진짜 거대한데 그 거대한 몸으로 그런 움직임을 하고 있는걸 잊을수가 없다 엄청 빠르고 날렵하고 민첩함 사람 자체도 좋은 사람같고 그냥 존존스가 더 경험이나 스킬부분에서 시릴간보다 나은 파이터일뿐임 시릴간 정말 강자임 실제로 보면 진짜 잡소리 절대 못함

존존스 처음 몇초 타격 섞을 떄는 확실히 좀 뻣뻣해보이고, 라헤보단 무겁고 느려보였는데... 그만큼 힘이 더 세진듯;;; 힘으로 찍그러 눌러버리네요. 길로틴은 시릴간이 너무 미스한듯 하긴해요. 존스 헤비급에서 3년더 하고 은퇴한다고 한듯 한데 기대되네요 ㅎㅎ

존존스도 말했듯이 스탠딩에서 조금은 움직임이 별로였는데 테이크다운 디펜스만 잘했다면 승산있다고 봤는데.. 그라운딩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많이 부족했네.. 생방으로 보다가 잠깐 화면 돌리려는 찰나에 끝나버리네.. 홈함성도 있고 초반 시릴간 움직임도 조금은 경직돼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너무 쉽게 끝나서 헤비급에서의 존존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질 못했네.. 장기전의 카디오가 궁금했는데..

탑포지션 길로틴.... 저거 헤비급에서 경기중 구사할수있는 선수 달리 없을겁니다 아마... 제가 아는한 시릴이 시합중 처음당해본 기술이고, 그게 이리 빠르게 초살이 나버린 이유겠죠. 코미어와 비교하지 않을수가 없는데, 본디 헤비급의 리치와 높이를 갖추고 있던 존스인지라 그의 기술레벨이 더욱 돋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미오치치 포함 아무도 존스의 레슬링을 견디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KO파워를 떠나 존스는 타격도 좋은 선수고, 레슬링싸움이란게 태클 한두번 막는다고 다가 아니니까요. 시합후 약물적발소식만 없다면 롱런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UFC 존존스 VS 시릴가네 감상평 - 황당한 과정과 결과

 

경기 전, 개인적인 예상은 시릴가네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정확한 스펙은 알 수 없지만 내츄럴 헤비가 아니기에 존스의 완력, 타격파워, 레슬링 위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설사 붙더라도, 시릴가네의 그래플링 실력이 존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완력차이로 어느정도는 극복이 가능하리라 생각했고 약 2~5라운드에 더이상 레슬링을 유지할 체력과 근지구력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릴가네가 KO승을 할 확률을 약 70% 이상 보았다. 내 시나리오의 전제조건은 시릴가네의 완력이 최소 약 20% 이상 강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였는데 그 모든 전제가 깨져버렸다. 평소 존존스의 웨이트트레이닝 영상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웨이트트레이닝과 경기에서 쓰여지는 종합적인 근력은 차이가 있기에 특별히 문제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존존스의 라이트헤비급에서의 마지막 몇 경기에서의 퍼포먼스가 나의 그런 확증편향을 강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시작할 즈음, 존존스의 배가 라이트헤비때완 다르게 많이 나와있다는 부분을 느꼈고, 당연히 내츄럴헤비가 아니기에 라이트헤비만큼의 체력을 장기간 유지할 순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반대로 시릴가네는 헤비에서 나름 체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초반에 초살을 당하지 않는다면 장기전에서는 시릴가네가 확실히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릴가네가 존스에게 초살을 당할 경우가 뭐가 있을까? 확증편향에 쌓여있던 경기 시청 전에는 타격전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고 레슬링을 통한 초살밖에 없다는 생가이 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양 측은 로킥과 가벼운 카운터성 펀치를 주고받았다. 조금 놀랐던 부분은 과거 존존스는 저런 앞손 카운터성 장타 펀치를 애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거의 존존스였다면 그대로 거리를 좁혀서 클린치성 교전을 하던지 아니면 완전히 빠지던지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저 스타일의 장점은 상대방을 압박하기 좋지만 반대로 중간교전에서 타격이 밀릴 경우 타격전에서는 답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타격가적 경향을 가지고 있던 내 입장이고, 존존스의 입장에서는 카운터+레슬링의 이지선다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또 하나 놀란 점은 존존스의 피지컬이 생각보다 대단했다는 것이다. 신장, 리치는 둘째치고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시릴가네에게 현저히 밀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존존스는 오블리크킥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본래 스텝이 뛰어난 상대에게 오블리크킥은 양면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카운터성 오블리크킥을 맞는다면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을 수 있지만, 반대로 스텝이 좋다면 오블리크킥의 거리를 쉽게 내주지 않거나 혹은 카운터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존존스가 라이트헤비에서 오블리크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대개 상대방의 스텝이 느리고, 리치/교전거리 차이가 상당했을 경우였던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맞았냐 맞지 않았냐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위험한 장면으로 보았다. 킥커는 레슬러타입과 붙을 떄 항상 두 가지의 위험을 맞이한다. 킥캐치 테이크다운과 킥캐치 카운터. 킥캐치 카운터는 오히려 가벼운 킥 + 미리 노린 역카운터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킥캐치 테이크다운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카운터만큼 압도적인 대응수단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태클을 우려하다 킥캐치 + 카운터에 당하는 타격가가 꽤 있다. 존존스는 그것을 잘 노려왔던 것으로 보였으며 헤비급에서의 타격 테크닉은 특별히 우수하지 않더라도 나름 증량한 헤비급의 파워로써 시릴가네를 비롯한 타격가들이 킥을 쉽게 찰 수 없도록 하는 프레셔는 분명히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압박하다가 뒷손 스트레이트를 노리는 장면이다. 지난 경기에서 시릴가네는 중거리 교전상태에서 셋업이 거의 없는 뒷손을 맞은 사례가 있는데, 저렇게 거리가 먼 상황에서는 쉽게 당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맞추지 않더라도 저런 동작으로 시릴가네가 케이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면 레슬링 기반의 존존스는 그것만으로도 이익이었을 것이다.

이 경기 패배 키워드가 된 시릴가네의 전진성 뒷손과 그에 맞춘 허리싸잡고-이어서 테이크다운. 이 부분이 상당히 충격이었다. 전진성 뒷손은 시릴가네의 메인패턴이다. 이 경우의 수를 무시했을 리 없다. 시릴가네는 대개 전진성 뒷손의 리스크를 클린치로 해소했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클린치 상황을 원하는 존존스와의 교전에서 독이 되었다. 무엇보다 놀란 점은 경기 전, 완력 차이로 인해 기술 차이를 극복하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 깨진 부분이다. 생각보다 존존스의 완력은 훨씬 강했고, 내가 생각하던 완력차이에 의해 클린치 상황에서 떼어내고 다시금 타격전으로 돌아갈것이라는 전망은 깨져버렸다.

과거에도 저런 기법을 썼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존스는 하빕과 다소 유사한 기법을 사용했다. 아니 오히려 하빕시대 이후 저런 전략이 보편적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들고 있다. 얼마 전 리뷰했던 블랙컴뱃의 아이언 스파이더와의 경기에서도 저런 장면이 나왔다. 하체에 락을 걸어 상대방 다리 한두개를 묶어두고,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몸을, 다른 한 손으로 리스트락을 걸어 점진적으로 상대방의 체간을 무너트리는 기법 말이다. 

이것도 요즘 유행하는 것 같은데 하프가드로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냥 하위에 오래 머물기 싫어 고의적으로 빠르게 백을 내주고 일어서려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이 부분에서도 많이 놀랐다. 존존스는 다리에 훅을 걸어두고 백 혹은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릴가네와의 완력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단기적인 완력차는 존존스가 유리하거나 혹은 동급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리고 케이지에 구겨놓은 상황에서 길로틴으로 끝을 내었다. 개인적으로 주짓수에 대한 소양이 얕아 정확히 구체적인 디테일을 알지 못하지만 료토마치다전에서 이용했던, 케이지에 몰아넣고 압박을 가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한다.

 

이번 경기에서 느낀 점은 몇 가지가 있다.

1. 헤비급에서 존존스의 완력은 적어도 단기전에서는 유효하다

2. 존존스의 체형을 보았을 때 장기전에서는 불리할 것

3. 라이트헤비에서 잘 써먹었던 수준의 킥 바리에이션은 헤비급에서 힘들 것

4. 하지만 펀칭파워는 라이트헤비보다 훨씬 강해졌으므로 스타일적인 변화가 있을 것

5. 타격스피드는 느려졌고, 파워는 강화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