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과 복기

조선시대 사람의 아시아 표류기 - 문순득

세학 2021. 9. 1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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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문순득 ㅋㅋㅋㅋ

문순득 1777~1847

조선 후기 전라도의 작은 섬 우이도에 살고 있던 평범한 어물 장수

 

1082년에 홍어 사러 흑산도 근처 태사도에 갔다가 우이도로 돌아오는 길에 큰 풍랑을 만남

 

열흘 넘게 표류한 끝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조선이 아닌 어딘지도 모를 섬에 도착

 

도착한 곳은 류큐국. 지금의 오키나와 지역

다행히 류큐인들은 조선인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먹을것도 주는 등 편의도 제공해줌

그렇게 9개월간 류큐에서 살다가, 류큐에서 청나라로 가는 조공선에 타게 됨

조공선을 타고 청나라 푸저우에 도착한뒤, 육로로 북경까지 가면 정기적으로 북경에 오는 조선 사신단을 통해 조선에 돌아갈 수 있었음

그런 계획을 가지고 1802년 10월에 출항을 했으나...

 

또 풍랑 ^_^

또 목숨은 건짐 ^_^

하지만 남쪽으로 계속 표류하다가 도착한 곳이...

 

 

필리핀;;;;;

당시에는 '여송'이라고 불렀음. 로손 섬을 한자로 표기한 명칭

문순득은 비간이라는 마을에 정착함

당시 필리핀은 스페인 식민지였고, 비간 여깃 스페인들이 개척한 마을이었음

마을 한가운데는 천주교 성당이 있었고, 문순득은 성당과 종탑을 보고 충격을 받음

류큐와 달리 여기서는 혼자서 먹고 살 일을 해결해야 했기에 문순득은 끈을 꼬아서 팔거나 나무를 베어 내다 팔며 9개월을 버팀

그러다 마카오로 향하는 배를 얻어 탈 기회를 얻게 됨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지 풍랑을 만나지 않고 무사히 마카오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육로로 중국을 종단해서 북경까지 이동

최종적으로 사신들과 함께 한양으로 복귀

무려 3년만에 고향 우이도로 복귀에 성공

고향 사람들은 당연히 문순득이 죽은줄 알고 있었음

 

 

고향에 돌아온 문순득은 다시 홍어장수 일을 시작했고

홍어를 사러 흑산도에 들렀다가 유배되어있던 정약전을 만남

 

문순득은 정약전에게 자신의 표류썰을 풀었고, 이를 들은 정약전은 이 이야기를 모아모아 책으로 저술했다고 함

 

그 책의 이름이 바로 표해시말

책장에 쳐박혀 있던 것은 1979년 섬 민속 연구를 위해 우이도를 찾은 최덕원 전 순천대 교수가 찾아내어 세상에 알려짐

 

책에는 당시 류큐, 필리핀, 중국의 여러 모습과 류큐어, 여송어 등이 기록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함

 

문슨득은 생전에 마침 제주도에서 여송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여송 사람들은 덕분에 귀향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격에 겨워 울고불고 난리났다고 함

 

문순득은 그 공로로 종2품 가선대부 품계를 받게 되었다고 함

 

명예직이기는 하지만 시골 홍어장수가 저 정도의 벼슬을 받게 된 것은 가문의 영광이라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