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스스로 찾아간 노예의 길

세학 2022. 5. 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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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하고, 나보다 훨씬 열심히 노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에는 하루에 4시간 자고 주 1일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다 제 능력이 부족해 고급 노동자가 되지 못한 탓이겠지만 자기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죽어라 열심히 사는 그들이 때로는 존경스럽다

 

그런데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어떤 이는 자영업 실패로 대규모의 부채를 진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평균 임금의 2배 이상을 벌면서도 소비 성향이 지나쳐 잔고를 모두 탕진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역량에 맞지 않는 투자로 대부분의 잔고를 소진한 사람도 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고작 수억단위의 돈을 평생 쥐어보지도 못하고 종국에는 노예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현생을 살아가는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렇듯이 글로벌 평균적인 시각으로 보면 너무나도 열심히들 살고 있다

 

그러한 기질이 창업과 혁신의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일부 고급 노동자들 말고, 현장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스스로 자존심에 세상 돌아가는 구석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고작 나만큼도 자산을 모으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시스템은, 주변 사람들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

 

요즈음 시대, 소비가 남는 것이라고들 한다

 

먹는 것이 남는 것, 여행가는 것이 남는 것, 사진찍는 것이 남는 것, 가족관계가 남는 것, 회식이 남는 것, 경험이 남는 것 등등

 

그러나 결국 보편적인 수치로 그들이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저성장 시대로 갈수록 저축보다 소비가 중요해진다

 

그러나 그것은 국가의 목표이지 개인의 목표는 아니다

 

개개인은 노후 준비를 열심히 하고, 현재 또한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다

 

그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소비일까?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처럼 극히 낮은 저축률로 달마다 잔고를 소진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일까?

 

나는 그러한 소비 문화를 부정하고 싶다

 

소비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만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내가 알던 모 자유주의 계통 지식인은 소비만이 인생을 풀어나가는 길이라고 외쳤다

 

나는 그러한 생각에 반대한다

 

사람들은, 경험으로써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에도 불구하고 노동소득이나 자산소득을 발전시킬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 경험이라는 놈에는 수많은 비용이 들고, 차라리 묵묵히 그 비용을 자산으로써 쌓아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도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러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내 발언에 코웃음을 치겠지

 

안다 아주 잘 안다. 이 방법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나는 다만 이러한 방식의 삶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