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경기가 강제로 끌어올려지고 있다
나는 2020년 02~03월 경, 그동안의 공부를 더해 이렇게 발언한 바 있다.
자산시장은 경기로 인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경기를 움직이는 듯 보이기도 한다.
라고 말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경기가 하방에 있어도 일단 자산시장을 끌어올려놓으면 그로 인한 유동성 효과가 실물시장으로 전염될 것이라는 논지를 2020 유동성 장세 대상승의 근거 중 하나로 삼았다.
그리고 지금 그와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수치가 나왔고, 이에 시장은 연준의 완전 피벗을 기대하고 전방위적인 자산시장의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유럽은 여전히 금리 인상을 추가해 인플레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있지만, 중국의 경우는 인플레를 현재 특펼히 인플레를 잡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에 제로코로나완화 + 전방위적 부양정책을 전개하고 있는데 안그래도 그것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몇 일 전부터 글을 쓴 바 있다.
그런데 만약. 만약의 일이다. 만약 여기에 더해 FED가 피벗론에 숟가락을 얹는다면 어떻게 될까? 피벗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중국 대규모 경기부양 등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등이 더해져 경기에 상방 압력이 상당부분 가해질 것이다. 물론 금리가 높은 것은 맞다. 내가 이야기 하는 상방 압력은 언제나 현 시기에 발생하는 추세가 아니라 압력을 뜻하는 것이다. 어쩄든 이로 인해 경기 하방압력과 상방 압력이 충돌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방압력만 있을 때에 비해서 높은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고, 다시 말한다면 인플레이션이 그 상방압력분만큼 추가된다는 것이다. 또 시비충 혹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금보다 올라가니 마니 하는 소리가 아니다. 예를 들어 2023 인플레가 현 수준을 그대로 놔뒀을 때 3.5%까지 떨어진다는 전개가, 4.5%까지밖에 못떨어지는 전개 등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라 이 말이다.
자산시장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에 자주 들리거나 혹은 글로벌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는 사람들은 잘 알것이다. 이미. 이미 인플레에 상방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해운운임이 최소 단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각종 원자재들이 추가 저점돌파하기보다는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는 장기적으로는 볼커 때 발생했던 금리인상 중단 이후 인플레이션 재폭등 시나리오를 제시해본다. 실제 수치가 얼마냐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을 지속함으로써 디플레 혹은 제로인플레 근방으로 축소시킨 다음 금리인하를 통해 유동성 장세를 발생시킨다는 연준의 전통적인 패턴이 실패하고, 인플레가 잔존해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강제 부양되어 이후 다시금 인플레를 잡기 위한 고통이 발생하는 패턴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단기적인 전망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 상방 압력, 경기에 대한 상방 압력이 추후 경기 방향성 및 연준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이다.
먼저. 유가 하락의 영향을 말씀드리기 전에 현재 유가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참고자료 1 WTI 주봉차트)
이상의 자료는 WTI 주봉차트입니다. 유가는 기존 무역분쟁의 일시 종식과 함께 글로벌 리스크가 해소되며 다소 안정적인. 50~60달러 레인지를 오가고 있었으나 갑작스레 중국발 코로나 사태가 전파됨과 함께 급격한 하락을 맞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와 러시아. 기타 중동국가간의 여태껏 쌓인 감산 관련 앙금이라던지 시장 점유율, 감산에 비협조적인 미국 등에 대한 반발심리를 통한 증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40~50선까지 떨어진 유가 상태에서 그들은 무리한 증산을 통한 치킨게임을 하게 되었으며 결국 유가는 20달러선까지 폭락. 이어 트럼프의 미국을 제외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요구 등으로 인해 현재의 유가 약 28달러가 형성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연관된 자료들 보시겠습니다.
참고자료 2. 유가 YOY 기준 약 25% 수요 감소. 각국 정부가 저유가로 인한 전략유 비축을 한다 해도, 창고는 수 주 내 가득 차고 말 것. 리그 수 감축 예정
참고자료 3. 석유 수요 약 30% 감소. 저유가로 인한 수요 소폭 증대
참고자료 4. 오일프라이스 닷컴 유가 최대 10달러까지 하락 전망. 글로벌 국제유가 40달러 손익분기점.
참고자료 5. OPEC+ 감산협의 결렬
참고자료 6. 손익분기점 35달러 이상. 유가 상승을 위해 글로벌 감산 필요. 업계 구조조정을 통한 자연스러운 감산 가능성.
참고자료 7. 셰일석유 손익분기점 30~50. 러시아의 손익분기점 약 40달러 추정. 손익분기점 하향돌파로 인한 위기.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20% 까지 상승 추정참고자료 8. 사우디 재정수지 균형유가 약 82달러. 러시아는 저유가 치킨게임을 시도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검토. 사우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합의 가능성. 트럼프 중재로 인한 합의 가능성
참고자료 9. 폭락한 러시아 증시
참고자료 10. 최근 수십 개 미국 석유회사의 파산. 부채비율이 높은 중소 석유회사들 리스크 증대.
참고자료 11. 골드만삭스 "일시적인 마이너스 유가 가능성 有"
참고자료 12. 미국의 감산 필요성 有. 러시아, 감산을 요구하며 정책적 감산 않는 트럼프 비판. 미국측에서는 OPEC과 러시아의 셰일산업 견제론 대두. 노르웨이, 캐나다, 감산 고려중. 사우디, 러시아, 미국 모두 유가하락의 책임을 회피하려 남탓만 하는 중.
참고자료 13. 미국, 셰일석유 감산참여 거부.
참고자료 14. 미국, 석유관세카드로 감산을 위한 위협. 정부 입장은 시장의 수요 공급에 의존. 주 정부는 감산 가능하다는 입장. 러시아는 사우디 탓, 사우디는 러시아 탓, 미국은 OPEC+탓 지속 중.(2020.04.06)
참고자료 15. 18조 가치 셰일기업 파산 시작.
참고자료 16. 트럼프발 사우디, 러시아 감산 공수표로 인한 일시 유가급등.
참고자료 17. 러시아 관계자 인터뷰. 감산을 해도 어차피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의해 공급이 증대되어 유가가 하락한다. 결국 감산한 국가만 점유율과 매출감소를 겪게 된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치킨게임의 결말은 어차피 재정악화. 언젠가는 합의 될 것이다. 공급능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우디의 점유율 상승 예상.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공급 감소. 추후 사태 종결 이후 단기폭등 가능성. 캐나다와 미국에서 원하는 마진가격은 최소 40달러 이상. 그 이하에서는 추가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참고자료 18.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유가폭락 등 경기사이클 하락의 경합시, 소비자 물가상승률 저하, 임금상승률 저하, 현물지수 하락. 결국 확장적인 통화정책보다 유가폭락, 경기사이클 하강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강하다고 추정.
참고자료 19. 유가하락과 증시 하락은 연관성이 있으며, 또한 이로 인한 금융충격이 실물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참고자료 20. 과거 유가 폭락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 현금자산이 많은 사우디의 정치적 영향력 증대를 전망. 미국 에너지 자본의 규모는 하락 전망. 디플레 압력. 캐나다, 노르웨이, 러시아의 급격한 통화가치 폭락 전망. 저유가로 인한 수출국, 에너지 수입국에 좋은 영향. 주요 수혜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이상이 현재 유가폭락으로 인한 글로벌 영향력의 대략적인 개요입니다. 유가 폭락으로 인한 에너지섹터의 급격한 위기. 그로 인한 금융섹터 하방압력, 이와 연계된 금융, 실물 복합적인 리스크 확대. 글로벌 감산합의 난항과 트럼프의 공수표. 디플레 압력. 디플레 압력으로 인한 경제 성장률 하방압력. 그로 인한 악순환. 등이 있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현 상황에 대한 개요와 참고자료 입니다만, 이것은 너무나도 정론이고 반박의 여지가 없는 내용입니다. 저는 오늘 이와 다소 반대되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주목하는 내용은 장기 유가 추세, 코로나 사태와 연관된 금융과 실물간의 관계. 감산에 대한 생각, 골디락스 가능성. 그중에서도 특히 골디락스 가능성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참고자료 21번. 유가 장기추세 보시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유가는 2008년도 이후로 장기적이고 분명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셰일 석유로 인한 급격한 공급증가와도 관계가 있고, 또한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한 유류수요 감소라는 장기적인 모멘텀 변화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가는 특별한 레인지 안에서 수평적으로 움직이는 상태가 아니라, 장기 하락곡선 안에 있으며 하방과 상방 모두 하락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추후 사이클의 반등과 함께 유가는 설사 상승한다 한들, 일부 유가 상방론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100달러에 달하는 유가가 장기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다시금 추세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전 시점의 중심값이 50달러라 하여, 차세대의 중심값이 50달러가 되기는 어렵다는 점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유가는 어떠한 변혁이 발생하거나, 유류 산업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장기적 하방모멘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아무리 공급 감소를 시켜도 수요의 장기감소라는 측면을 넘기 어려울 것이로 생각합니다.
다음 참고자료 22. 고통탐욕지수. 즉 FGI 보시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의 현재 사이클은 이러합니다. 무역분쟁 종식으로 인한 시장 환호. 이어서 코로나 사태와 유가 쇼크로 인한 극도의 공포상태에서 다소는 회복된 상황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더욱 확산되며 시장에 불안을 더할수도 있습니다만은. 단기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장기적인 요소를 생각했을 때에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되는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인류와 경제가 멸망한다는 전제를 하지 않는 한, 언젠가 다가올 상승사이클의 대두를 유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자료 23. 미 10년물 채권 수익률 보시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미 채권 역시 장기적 추세 안에 있습니다. 여기서 다소 감안을 해야 할 부분은 채권의 하방을 제로 금리의 제로를 기준으로 보느냐. 아니면 마이너스로 보느냐인데, 시장 참여자로써 제가 보는 시각은 미래 수년 후 하방사이클이 다시금 오게 되면 채권 장기물 수익률은 반드시 마이너스로 전환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제 하에서 현재 경기 사이클은 추가 하방 압력이 있습니다만, 현재 상황을 볼 때, 현 사이클 상황에서 10년물이 0이나 전저점 0.25 이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으며, 앞으로의 하방 스프레드보다 상방 스프레드 즉. 미 10년물 채권이 의미하는 장기경기 사이클에 대한 미래 상승 가능성을 말씀드립니다. 참고자료 24 구리 장기추세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상황에서, 금융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본 골디락스 가능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사이클은 언제나 돌고 도는 것이며, 지금 당장이 아니라 한들 코로나 사태의 하락추세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재정완화, 금리인하, 양적완화로 인해 극도로 넘쳐나게 될 시중자금이 일시에 실물과 금융섹터로 몰려들며 기저효과로 인한 급격한 단기 경제성장이 발생할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발생하였던 물가에 대한 하방압력 역시 상방에 대한 힘을 받게 되겠으나 최근 학계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인한 물가의 상방 압력은 GDP의 회복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할것으로 보이며, 유가 역시 장기적 추세와 공급 저하로 인한 단기, 중기적인 골디락스 시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물론 그러한 시장이 오게 된다면, 해당 시장의 최수혜국가는 단연 수출의 비중이 높고, 또한 강력한 경쟁력, 상방에 위치한 글로벌 밸류체인 노드를 점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나 중국이 제 1순위라 하겠습니다. 원화 약세, 저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소폭 발생, 글로벌 성장률 기저효과로 인한 폭증. 반발효과로 인한 수요 폭증 사태가 반드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경제 학도들은 당면한 공포에만 눈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리스크 감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추후 찾아올 사이클의 변동. 금빛 시장의 도래에 대한 대비를 늦추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이것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0년 2~3월에 썼던 글입니다. 물론 틀린 내용도 있지만 근본적인 측면에서는 대부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복기를 겸해서 자료를 찾아와봤습니다. 큰 방향성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기 중기적인 예측은 변수의 예측으로 인해 트러블이 발생할 확률이 많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은 언제나 경제학 틀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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