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이준석 전 대표의 한동훈 출마설에 대한 감상평 등

세학 2023. 11. 2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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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의 한동훈 출마설에 대한 감상평 등

 

영상을 보며 순간 소름이 돋았던 부분
 
 개인적으로 한동훈 장관이 출마할지, 출마하지 않을지에 대한 전망은 없다. 하지만 출마했을 경우 어떤 식으로 정국이 흘러갈까에 대한 가정을 몇가지 해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바로 한동훈 장관의 정치적 포지션이다. 지금이야 실무진의 입장에 있기 때문이 이념이라던지, 정치적 견해와 같은 부분에는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의 라인에 속하는 순간 그 역시 어떠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보수우파 지지층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고령보수콘크리트, 하나는 2030 중도우파. 중도우파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문재인, 민주당을 찍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명확한 우파 이념쟁이도 아니고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고령보수콘크리트는 약 25~30%정도의 콘크리트 기반을 제공하지만 반대로 반공에 대한 지나친 맹목적 의식, 그리고 과거 군사정권에 대한 과도한 향수, 현실 실무와는 관계없는 부정선거론 등과 같은 비합리적 논제에 대한 과도한 관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고령보수콘크리트는 중도세력의 영향력을 인정할 수 없고, 실제로 당원비율이나 영향력은 고령보수콘크리트가 여전히 높다.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이 선택해야 할 것은 결국 고령보수를 찍어누르고 중도와 연합하는 윤석열 정부의 전례를 따를것이냐(물론 선거가 끝나고 팽쳤지만) 아니면 중도층을 버리느냐이다. 중도층을 버리는 것이 당내정치와 콘크리트층의 지지를 얻는데는 분명 편한 길이지만 장기적으로 대선이나, 총선의 전체 승리에는 바람직한 길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대의를 선택하기에는 콘크리트고령보수층의 청년중도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이 어떤 선택을 하든 쉬운 길은 없다는 것이 개인 생각이다.

이번에 본 영상에서 이준석은 그 부분을 캐치했고, 나는 그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부정선거론의 경우 전, 통계학회장인가 무슨 사람인가가 하는 말을 들어보았는데, 주요 개요중 하나만 보면 실제 득표율과 기댓값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나는 그 글을 보고 다시금 내가 기억하는 정보에 문제가 있나 싶어 선거 결과 득표율과 선거 직전 지지율의 격차를 살펴보았다. 물론 다시금 확인한 정보에서는 선거 결과와 직전 지지율간의 격차가 그다지 차이나지 않았다. 즉 하던대로 나왔다. 이 말이다. 그러한 과정속에서 자신의 신념에 따른 지지율 착오를 가지고 부정선거의 근거로 주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부정선거론에 반대하지만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려면 최소한 납득 가능한 근거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고, 최대한 빨리 반박불가능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가급적 증언이나 주장같은 형태가 아니라 물증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태껏 제대로 된 물증을 잡아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긴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 부정선거를 주장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설사 만약 부정선거가 100% 존재했다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이제와서는 증거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해봐야 무슨 득이 있는가? 그저 중도층으로부터 바보취급만 받을 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한동훈 장관의 포지션 결정은 자신의 지지층을 결정하는 의미가 있고, 중도층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필패인 보수우파진영의 인구, 지지층 구조 속에서 이는 매우 큰 딜레마다.

한동훈 장관의 차별화라는 부분의 언급 또한 재미있게 보았다. 위에 언급했던 부분. 오직 콘크리트보수만의 지지율만을 가지고 정치하는 것의 딜레마를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지지율로써 확인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이 만약 차기 당수, 혹은 보수우파진영의 대표주자로써 나설 생각이 있다면 중도층까지 끌어안는 절차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지층으로 보면 보수지만, 정책이념만 보면 현대 그 어떤 정부보다 우파이념적이다. 그런 윤석열 정부와 차별점을 가져가는 것이 정책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중도우파 진영의 실체가 사실 이념우파이기보다는 중도좌파+중도우파적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념 자체를 소실한, 결국 국힘당의 이념적 실체인 아무런 이념이 없이 그저 바다를 떠도는 무이념의 포퓰리즘 정당으로써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일까? 한동훈의 명백한 정치적 이념 지향점은 어떤 것일까?

 

민주당 총선 홍보 현수막에서의 청년 비하 문제
이것은 뭐 하루이틀 된 이야기도 아니기에 특별히 언급할 부분도 없다. 지난 대선을 보라. 민주당이 얼마나 극렬하게, 그리고 그 지지층, 연예인들이 얼마나 SNS등에서 활동하며 청년정치를 지지했는가. 하지만 지금에 와서 또 보면 좌파의 대표 스피커인 유시민, 직업적 음모론자들 등이 얼마나 청년정치를 비판하는가 말이다. 오로지 청년층이 지난 시기에 자신들을 지지했기에 지원했던 것이고, 지금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비난하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