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 주리 vs 위버맨쉬 블랙컴뱃9 간단 감상평

오하라 주리 vs 위버맨쉬 블랙컴뱃9 간단 감상평

 

시작하며
 먼저 나는 이번 경기의 결과를 알고 시청했음을 밝힌다. 나는 기본적으로 과거 나와 스타일이 유사했던 선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 회피, 스텝, 테크닉, 스피드, 정확도에 많은 비중을 두며 중장거리~장거리전을 특기로 한 선수들을 좋아한다. 스티브 톰슨, 맥그리거, 앤서니 페티스, 앤더슨 실바 타격가는 아니지만 존존스의 원거리 타격 접근 방식도 좋아한다. 그런 관점에서 동양인 중 중장거리에서 높은 테크닉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지만 최근 떠오르는 단체인 블랙컴뱃과 관련한 선수 중 오하라 주리가 나름 내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이기에 마치 과거의 나 자신과 동화시킨것 같은 동질감을 가지고 애정있게 지켜보고 있다.

 

오하라 주리 vs 위버멘쉬 경기 전 스토리라인 인터뷰 감상평 - 블랙컴뱃

지난 분석글 간단 요약

오하라 주리 입장에서의 위버맨쉬 공략법
먼저 나는 지난 분석글에서 실질적 리치, 교전거리가 우위에 있고, 회전력, 중근거리전에서 불리함을 가지는 오하라 주리에게 중장거리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중근거리, 근거리전을 유지하지 말고 바로 밀어내야 한다고 보았다. 위버맨쉬 선수는 과거 경기에서 중근거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장거리를 장기간 유지할 시 특별한 잇점을 보이지 못해왔기에 그런 승리공식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위버맨쉬 입장에서의 오하라 주리 공략법
오하라 주리는 중장거리전, 체력전, 장기전에 능하고 중근거리전, 그래플링, 로킥, 카프킥에 취약점이 있으므로 기존의 전략대로 딥 혹은 로킥 - 이후 파고 들어가며 스워머성 교전을 하며 중근거리전, 근거리전을 유지하면 전략적 잇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위버맨쉬는 그래플러 특화 선수가 아니므로 그래플링을 활용하는 것은 되려 체력낭비일 것으로 보았다.

 

 

간단 경기 리뷰 요약
위버맨쉬에게 요구되는 거의 모든 것을 준비해온 위버맨쉬
하던대로 그대로 나와서 고전했던 오하라 주리
하던대로 1라운드가 지나자 전력히 급격히 떨어진 위버맨쉬
1라운드가 지나자 상대전력히 급격히 상승한 오하라 주리

 

먼저 위버멘쉬의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시작된 로우킥 셋업. 로우킥 셋업이야 워낙 흔하니 이상하게 볼만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지점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뭐랄까 지난 경기에서의 위버멘쉬 셋업 방식과 다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오하라 주리 공략법의 공통 조건으로써 로킥, 카프킥을 제시했던 나로써는 상당히 의미있는 오프닝 셋업이었다

하긴 오하라 주리 스타일을 보고, 하단이 약점이라는 점을 분석 못하는 선수나 코치진이 더 문제 아닐까. 뭔가 희열이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럼 여태까지 오하라 주리의 하단을 공략하지 않은 선수들은 대체...

오하라 주리의 깊은 투 셋업. 오하라 주리는 스트레이트성 타격을 주력으로 하지만 상체를 세우고 뒷손을 쓰는 나와는 달리 어깨와 머리를 집어놓고 투를 깊게 던지는. 오버핸드성이 아닌 스트레이트를 쓰는 오하라 주리. 오하라 주리의 신체능력 대비 높은 KO율은 바로 이 타격방식에서 나온다. 다만 이는 리스크 역시 동반한다. 머리를 깊게 집어넣고, 콤팩트한 타격거리보다는 다소 밀어넣는 타격방식을 쓰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거리가 순간적으로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 동일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지난 찬스-광남 경기에서 찬스가 패배한 원인중 하나다. 상대방의 기동력과 탄력이 유효한 1라운드에 깊은 펀치를 날리다 반격에 당한 것이다. 즉... 상대방을 다소 과소평가한 결과라 이 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또 다소 놀랐던 점이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위버멘쉬는 잽 셋업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상당히 많은 비중을 이 잽 셋업이 차지했다. 실질적 유효사거리가 긴 오하라 주리가 잽교전에서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오하라 주리가 상체를 세우고 타격하는 습관, 위버멘쉬가 상체를 숙여주며 깊은 잽을 질러주는 양선수의 교전방식에서 발생했다. 어쨌든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위버멘쉬의 급작스런 세로훅 연타를 치며 돌격. 카운터율이 높은 선수였다면 이 상황에서 카운터를 맞았겠지만 지난 분석에 썼듯, 오하라 주리는 퇴격 카운터가 거의 전무한 선수다. 오하라 주리는 카운터성 파이터가 아니라 구식 킥복싱 유형의 원턴 주고받기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급작스럽게 거리를 깨고 들어오면 적어도 그 거리에서는 할 것이 없다. 오하라 주리의 선택은 패링+가드를 굳히며 백, 사이드로 빠져나오는 것 뿐이다.

계속해서 터지는 로킥, 로킥 카운터. 이쯤되면 마치 위버멘쉬가 내 글을 미리 보기라도 한듯한 허황된 망상마저 들 정도다. 완벽한 대오하라주리 전략이다.

그리고 문제의 그 장면. 오하라 주리의 중거리에서의 찌르는 원투. 서로 상체를 세운 타격을 하는 멘티스전에서는 리스크가 없었지만...

위버멘쉬의 더킹-카운터. 스트레이트성 펀치를 중~중근거리 레인지에서 애용하는 선수의 필연이다. 스워머성 전략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이후 오하라 주리는 큰 타격을 받았는지 눈을 여러번 질끈 감았다. 인터뷰에서도 오하라 주리는 이 타격으로 인해 경기 내내 한 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1라운드 장면은 사실 특별한 전략이랄게 없다. 피냄새를 맡은 위버멘쉬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양훅 5:5 난전을 시도한다.

이후 스파이더가 클린치를 활용하며 회복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위버멘쉬가 포텐셜에 비해 400% 준비를 잘 해왔지만 회복시간을 벌게 놔둔 것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해볼수도 있다. 장기전에 능한 오하라 주리 상대로 과도하게 체력을 소진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 아니겠는가.

클린치 이후 다소 체력을 회복한 주리. 이후부터 다소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 바로 오하라 주리가 퇴격잔잔바리 스텝, 퇴격을 노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효한 타격이고 아니고는 관계없다. 잔잔바리 퇴격스텝을 밟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전진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오로지 전진만 하는 선수에게 카운터를 맞추는 것은 쉽지만 퇴격하는 선수에게 카운터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카운터 성향을 가졌던 내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후 위버멘쉬는 거의 5:5 교전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몇 대 맞추기도 하지만 몇대 맞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운을 당하는데 이후부터 위버멘쉬의 스텝 속도, 펀치 회전력, 진입속도 등이 현저히 하락한다. 이것이 오하라 주리의 필승패턴 중 하나다. 동일한 타격, 혹은 자신이 손실을 본다 해도 맷집, 근성,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에 우위를 점해버린다. 오하라 주리가 테크닉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탄격, 천재성 또한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 맷집과 근성이 오하라 주리의 필승패턴을 구성하는 매우 무서운 요소다. 타격가에게 있어 자신의 타격력으로 KO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두들겨 맞아도 체력이 저하되지 않는 사람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다. 예를 들면 맥그리거-디아즈전 처럼 말이다. 그를 해소하려면 디아즈-마스비달처럼 상대방의 맷집을 우회하는 타격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아쉽게도 그 부분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후 교전은 오하라 주리가 거리 유지 능력을 상실하면서 5:5로 주고받는 상황이 점점 많아진다. 하지만 위버멘쉬도 체력이 다소 저하되며 탄력적인 인앤아웃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위버멘쉬는 1라운드 초반과 같은 콤팩트한 교전의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된다. 오하라 주리는 깊은 오른손을 지른 후, 상대방의 동일패턴 카운터가 날아오는 것을 예상하고 더킹.

그리고 위버멘쉬의 마지막 기회. 체력 하락, 데미지 중첩으로 거리 유지 능력을 상실한 오하라 주리를 케이지에 가둬놓고 5:5 난전을 펼친다. 오하라 주리는 본인의 장기가 아닌 거리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아쉽게도 KO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이 좀비 타격가의 무서운 점이다. KO될것 같은데, KO될것 같은데 하면서 몰아붙이다가 안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상대방이 거대해져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위버멘쉬의 약점 언급 시간이다. 위버멘쉬는 세로훅 전문 선수이면서도 의외로 스텝이 빠르고 탄력성 또한 좋은 편이다. 하지만 2~3라운드 이후로 가게 되면 체력과 탄력성이 빠지면서 상대방의 거리를 깨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발적으로 상체 움직임을 쓰는 것은 괜찮게 하지만 비계획적, 유연하게 상체를 움직이는 것에는 약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체력이 빠진 상태에서는 그것이 어렵게 된다. 특히 통통이 스텝을 뛰는 선수가 상체를 세우게 되면 카운터에 취약하게 되므로 스텝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바꾸는 등의 스타일 전환을 하던가, 아니면 중거리 펀치의 바리에이션과 위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탄력성이 남아있는 1라운드에서는 화력이 강하지만, 체력이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거리조절능력을 상당부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써 2라운드부터는 점차 오하라주리의 거리를 깨는 모습이 줄어들며 가드 위에 타격이 얹히거나 긴 원투를 정타를 맞는 장면이 발생한다.

그리고 문제의 결정타. 주리의 프론트킥이 절묘하게 급소에 걸치며 KO

 

마지막으로
위버멘쉬는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 이 글에서 위버멘쉬에 대한 비판은 아쉬움이지 비난이 아니다. 위버멘쉬는 내가 예상하던, 과거 경기에 비해 300%는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분석글에서 요구한 로킥, 카프킥, 상대방의 거리를 파고든 중근거리 교전. 오하라 주리의 타격력 향상을 위한 공격적인 거리조절(스트레이트성 펀치를 중근거리에서)에 맞춘 카운터 등 내가 예상했던 경기전개의 모든 측면에서의 굉장한 개선점을 보였다. 이 정도까지 개선해 올 줄은 몰랐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위버멘쉬는 결과적으로 주리를 KO시키지 못했고 오하라 주리의 좀비파이팅 필승패턴의 재물이 되고 말았다. 이는 단순히 전체적인 스펙차이에 기인한 것이고 위버멘쉬가 특별히 전략적으로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유리한 상황일 떄 5:5 교전으로 KO시킬 자신이 없다면 콤팩트한 교전만으로 판정승을 노렸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는 결과론적인 가정 단 하나의 아쉬움만 남았을 뿐이다.
반대로 오하라 주리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 역시 위버멘쉬가 이 정도까지 준비를 잘 해왔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1라운드, 그리고 반복된 맞춤 전략에 의해 상당히 고전을 했다. 오하라 주리는 결국 승리했지만 블랙컴뱃의 하위컨텐더, DEEP의 챔피언이라는 이름값에 맞는 경기 과정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오하라 주리가 장차 블랙컴뱃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약화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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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DEEP 채널에 쓰인 일본인/한국인 댓글 모음

일본인 한국인을 떠나서 그냥 멋진 선수 오하라주리!!!!  리스펙합니다 .  오하라 주리선수의 앞길에 챔피언길만 가득하도록 기도합니다(한국인)

 

뜨거운 싸움에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두 명의 용기있는 전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11:35세컨드 씨의 "차기! (배에) 전차가 맞는다!"

 

대격투가 아닌가… 굉장하다…

 

오하라 선수 사커킥 용서없이 좋아

 

오하라가 한국에서도 인기가 되고 있는 것에 기쁘다. 굉장한 철인이야 오하라는.

 

펀치는 위험했지만 원거리에서 미들과 전차가 효과적이었습니다.
주리 선수 축하합니다!
단지 안와골절이 없는지 걱정···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은 움직임이었지만 여전히 이기는 것을 보면 실력자라고 느낀다.😊

오하라 쥬리 너무 멋지다! 이것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길 바랍니다. RIZIN에서 해보면 너무 흥분했을 것입니다. 무료로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라 주리 존나 멋있다!  화이팅!!

 

오하라 주리 선수 항상 응원 합니다!
리스펙 합니다❤

 

오하라주리 선수 보면 볼수록 더 매력있네요 ㅠㅠ 응원하겠습니다 챔피언 가즈아!

 

오하리주리 투자에 감동~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좋은 경기 기대해봅니다~

 

각오 정해져 있어 멋있다. 하지만 치기 만하면 히야히야하지 마.

 

낭만파이터 오하라주리! 국적불문 응원하게 되는 멋있는 파이터입니다!

 

오하라 씨의 힘을 재확인. 역시 구스타보는 굉장히 강하다.

 

오하라 쥬리가 끝난 후 강한 라이진에서 다시보고 싶다.

 

오하라의 왼쪽 눈의 유혈은  11:14  펀치가 원인입니까? 보이지 않더라도 마무리하는 것이 굉장하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둘다 멋지네! 일본에서 제일 멋있는 오하라주리!

 

일본과 한국이 함께 즐기는 격투기.. 보기 좋은 모습이다

 

역시 주리 멋지다! ! 그렇지만 상당히 많이 맞아서 데미지가 신경이 쓰입니다. 천천히 쉬십시오.

 

철인 너무. 하지만 데미지 걱정

 

블랙컴뱃에 패배했나요? 하지만만 좋은 경기

왠지 평소보다 움직임이 나빴던 것처럼 보였지만 잘 역전했구나. 초반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된 탓인지, 철인에게도 마침내 데미지가 표에 나왔는지… 조금 정채가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

 

이거보고 싶었어! DEEP 선수 목표로 블랙 컴뱃을 원시로 보고 싶었습니다만, 사이트를 들여다봐도 한글이고, 전달처를 모르고··향후 일본인이 출전할 때는 어떻게 보면 좋은지 알고 싶다 m

 

오하라주리 진짜 화끈하고 잘한다 앞으로도 계속보고싶다

 

사에키 씨, 오하라 수 “사토”가 아니라 “수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