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록키 마르티네즈 vs 아자 아즈자르갈 [블랙컴뱃09] 간단 감상평
1라운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아즈자르갈의 로킥-카프킥 교전 우위, 로키의 킥캐치-카운터-케이지 클린치 교전
먼저 나는 로키라는 선수에 대해 잘 모르기에 어떤 경기 양상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아자선수의 전 경기, 키 차이, 체형 등을 통해 아마도 아자 선수는 중~중근거리에서 스트레이트성 펀치를 난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로키 선수는 실질적 리치가 짧음으로 인해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레슬링적 실력은 양 선수 다 잘 모르니 일단 배제하고 말이다. 그러던 중 첫 교전이 시작되었다. 양 선수는 유효성 있는 펀치를 뻗기보다는 로킥-카프킥 교전으로 시작했는데 체간이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면 아즈자르갈 선수가 우위에 있어보였다. 하지만 그 교전이 2~3회전도 반복되고, 로키선수가 감을 잡았는지 아자선수의 로킥을 킥캐치-카운터-케이지 클린치 교전까지 이어나갔다. 특별히 대단한 유효타는 없었지만 아자선수의 움직임이 다소 급격해보였다. 뭐랄까 지난 볼카-마카체프 2차전에서의 볼카 움직임이 보여 조금은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
아자의 원투쓰리포 vs 로키의 콤팩트한 원 투 혹은 오버핸드
이 경기 내내 반복된 펀치 교전이었다. 1라운드의 킥캐치-케이지 레슬링 교전 이후 타격전은 대개 이러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아자는 원투쓰리포 등 스트레이트성 펀치를 난사하거나 로킥을 차주었다. 로키는 반대로 1라운드 초반에 비해 다소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원-(타이밍 유격)-투(오버핸드 등)을 날리는 등의 교전이 발생했다. 로킥에서는 아자 선수가 이득을 보는듯 보였지만 펀치 타격에서는 아자 선수의 우위가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에는 아자 선수도 나름 로키 선수에게 피해를 꽤 입히는 듯 보였다. 실제 로키의 얼굴이 붉게 물든 정도만 봐도 데미지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자 선수의 스타일은 한 방 펀치력에 의존하는 고체중 경기에서 어울리는 스타일인가 하는 의문은 있었다. 그 높은 펀치 볼륨이 아자 선수의 체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아자 선수가 콤팩트한 펀치교전보다는 그러한 볼륨펀처로써의 능력이 더 뛰어날 수 있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1라운드 초반,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부터 체력 저하로 인해 아자의 핸드스피드, 회전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체력을 온존한 로키의 정확도와 펀치력이 빛나면서 조금씩 저울추가 기울어져가기 시작했다고 느꼈다.
원-대가리 쳐박고-시간차-오버핸드
이 움직임이 사실상 이 경기의 펀치교전을 대부분 설명했다. 아즈자르갈이 1라운드 초반 이후 모종의 이유로 체력이 저하되면서 원투쓰리포의 볼륨펀치들의 회전력과 파워, 저지력, 압력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로키의 원-더킹-시간차 오버핸드가 반복적으로 먹히게 되면서 아즈자르갈은 펀치 교전에서의 이익을 상당부분 상실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펀치 스킬이나 방어적 부분에 있어 로키 선수가 상당히 앞서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의 성패를 가른 다른 격차는 그래플링에서
경기의 성패를 다른 또 다른 격차는 그래플링에서 발생했다. 아자선수와 로키 선수와의 그래플링 격차는 상당했으며 거의 모든 상황에서 로키 선수의 클린치 그라인딩, 오펜시브 레슬링을 막지 못했다. 그나마 체력이 빠지기 전의 타격전에서는 상당히 교전이 잘 되었지만 체력이 빠진 이후에는 그나마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무리로 원레그 테이크다운에 이은 엘보 파운딩으로 사실상의 승패가 결정지어버렸다.
기타 감상평
- 1라운드에서의 클린치 교전에서 갇힌 상황에서의 니킥 선택은 나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코치진의 전략 요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잘했다 잘했다 식의 코칭이 많았는데 이는 그라인딩이나 클린치, 그래플링에 중점을 두라는 상대진영의 요구가 먹혀든 것과 비교됐다. 물론 아즈자르갈 선수가 아직 스킬옵션 등의 문제로 수행능력이 부족해서 그랬을 가능성은 인정한다
- 결과론일 뿐이지만 이번 경기에서 적어도 중간에라도 전략을 수정해 중근거리를 중장거리로 벌리고 카프-로킥 위주의 경기를 풀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코치의 하이킥 요구 또한 다소 좋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뭐랄까 전형적인 일반론적인 부분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스워머성 전략을 수행하는 선수를 하이로 견제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아즈자르갈 선수의 옵션이나 체형, 타격유형 등을 생각했을 때 하이킥이 유의미한 효력을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량급이 아닌 사람이 중량급을 가르칠 때 보편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경량급 무에타이 선수가 세미슐츠를 가르치며 통통스텝을 뛰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의 사례 말이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나 전략이 있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략과 스타일이 있다. 일반론적인 전략전술을 논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유효한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언제나 배워왔듯이 쉬운 일이 아니다.
댓글 모음
로키 상상 이상으로 잘하네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타격도 ㄷㄷ
역시 몸으로만 판단하면 안되는듯
빅가이와의 경기 기대됩니다.
아자는 진짜 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듯
빅가이와의 경기 궁금하긴 하네요 양해준과 블컴에서 맞붙은 선수들은 양해준 레벨의 수준높은 헤비급 레슬러와 싸워본 경험이 전무했지만.. 마르티네즈는 ufc에서 양해준보다 훨 수준높은 레슬러인 로마노프랑 싸워본 경험이 있죠 (물론 텤다 한번도 못막았지만) 기대되네요..
역시 세계 무대 까지 간 챔피언은 다르네요 ㅎㅎ 먼 나라 까지 와서 너무 멋진 쨉과 열정이 볼 수 있어 너무 멋졌고 아자 선수는 비록 졌지만 내마음은 승자 입니다 너무 멋졌고 아자님을 보고 저도 좋아하는일에는 꼭 저정도을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걸 알았어요 ㅠㅠ 꼭 블컴에서 자주 보면 좋겠네요 ㅎㅎ
아자 선수 너무 잘 싸웠는데 아쉽네요 경기력 자체는 밀리지는 않았고 전략적인 부분에서의 패배였다고 봅니다
클린치 상황에서 누가 봐도 데미지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복부에 니킥을 많이 했는데 체력은 체력대로 깍아먹고 데미지는 거의 못 주었죠..
이건 아자 선수가 잘못했다기 보다 코치진쪽에서 중간에라도 니킥 줄이라고 말했어야 됐다고 봅니다 경기 전에 말했음 더 좋았구요
다른 선수였으면 니킥 데미지도 많이 들어갔을 꺼고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인 것은 맞지만 상대에 대한 전략이 참 아쉬웠습니다ㅠ
출혈량이 많아서 힘드셨을텐데 상남자다운 인터뷰 보고 다시 한번 인자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됩니다!
로키 선수는 정말 가드도 좋고 특히 효율적인 더티복싱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상대 체력 빠진 거 확인하고 테익다운 파운딩 마무리 확실히 노련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심판 하....
프라이드 시절부터 지금 UFC까지 수많은 경기 보면서 피가 저렇게 흥건하게 나는데 안 말리는 건 처음 봤습니다
얼마나 났으면 일어나서 선수들이 피에 미끄러지는 상황까지 나옵니까
정말 명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심판 안 말리는 거 보고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에휴
개인적으로 아자 선수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봅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아자 선수가
밀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레그킥이 많이 들어가고있는 상황에서 세컨쪽이 TD와 클린치 싸움을 피하고 레그킥을 많이 주문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세컨에서 요구하는 높은 킥은 미들이나 하이킥을 말하는 것 같은데 미들이나 하이킥은 킥캐치나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어서 클린치 싸움이나 텤다 방어가 부족한 아자에게 있어서는 별로 좋지 않았던 세컨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아자 선수 너무 아쉬운 경기였고 앞으로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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