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이병태 교수의 몰락. 과거의 팬으로써의 입장

세학 2021. 7. 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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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aMjil7nqPMs 

 

먼저 오늘은 굳이 조금은 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는 이병태 교수를 그리 간단히 말할 정도로 짧게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병태 교수를 처음 접헀던 것은 국회 최저임금 토론 당시였다.

나는 당시 내 스스로가 가진 경제관, 가치관을 학문적으로 증명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었으나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완벽히 무지했다.

그나마 가까운 것이 보수진영이었기 때문에 보수진영에서 정보를 습득하려 하였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말'을 하지 '데이터'를 내놓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는 증명이라는 것은 '말' 이 아니라 '데이터' 였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JtSwKRuWM 

그러던 와중 나는 이병태 교수의 최저임금 토론을 접했고, 내가 가진 가치관과 경제관을 생전 처음으로 '학문' 으로써 증명받았다.

여태껏 가진 내 가치관이 옳은가 그른가를 혼자 생각하고, 경험으로써 추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론과 데이터로써 '증명' 받았던 것은 그 때가 생전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부터 그의 유튜브(FEN)나 페이스북 등을 쫓아다니며 지식을 습득했다.

그의 정치적인 가치관은 나와 조금 엇나가는 부분이 있어 거의 보지 않았지만 그가 내어놓은 데이터나 경제강의는 3~4번씩도 돌려보며 복습을 했다. 

 

내가 그의 주장 방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데이터' 중심의 주장방식이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말' '이념' '이론' 중심의 주장 방식에 대해 혐오를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검증되지 못한 이상론들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증명 수단을 원했고, 그것이 '데이터'를 통한 증명이라는 것은 이병태 교수를 통해 알게 되었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데이터' 중심의 강박적인 증명방식도 사실 이병태 교수의 것을 대부분 모방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사실 모방할만한 만족스러운 방식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그렇게 이병태 교수의 팬이자 홍위병 비슷한 사람이 되었다.

늦은 나이에, 소득이나 커리어와는 상관없는 사이버 대학에 진학한 것도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이 컸다.

 

그러나 나는 이병태 교수의 페이스북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그의 인격적 문제점을 느꼈다.

1. 강자에게는 친절하고 약자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수준의 비난을 쏟아낸다.

2. 자기 편에게는 관대하고, 적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잔인하다.

3. 자신의 지위에 맞지 않게 공개된 공간에서 지나친 폭언을 사용한다.

4. 위의 짤에서도 있듯이 인성에 대한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나는 위의 내용과는 별개로, 내 개인의 생각과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날, 이병태 교수의 발언에 반박하는 주장의 댓글을 남겼고, 그와는 다소의 언쟁이 있었다. 이병태 교수와 친하게 지내던 홍위병들이 나를 공격했던 것은 덤이다.

 

나는 그 사건 이후로, 이병태 교수가 정치인이 되면 언젠가 큰 논란이 터질 것이라는 오랜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어떠한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폭언이나 갑질, 폭행 같은 형태의 논란이 발생하고, 이는 단발성인 현상이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 이후로 이병태 교수의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조금 멀리 했고, 시간이 1년쯤 지나 이병태 성추행 사태가 터졌다.

이러한 형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터질 일일줄은 알았으나, 과거의 열렬한 팬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졌다. 하루 종일 우울하기도 하였고 잘 보이지도 않는 CCTV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 인정해야 했다.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성추행이라는 형태가 예상밖이기는 하였으나, 굳이 저러한 형태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인격과 관련해서 문제가 터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의 자유진영 계통 사람들은 온갖 증명되지 않은 음모론을 쏟아내거나, 내로남불적인 논리를 가지고 그를 옹호했다. 납득할 수 있는 증거도 없고, 논리도 없는 정치논리에 불과한 것들이었기에 모두 내 마음 속에 담아둘 가치는 없는 것들이었다.

 

이병태 교수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병태 교수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던지, 수면 위로 오르면 오를수록 그의 인격적인 부분에 의한 논란이 다시금 발생할 것이라는 것은 내 그의 팬으로써 확신을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