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과 복기

알콜중독, 알콜의존, 알콜중독 벗어난 썰

세학 2021. 7. 1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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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이다.

그런데 술과 안주가 좋다

혈압은 정상보다 높지만 그래도 술과 맛있는 안주를 만나면 진짜

인생에 행복인거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했고

어버지 눈치 봐서 아무것도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했다

매일 잡혀 살았다

33살 먹을때까지

아버지에게 잡혀 살았다

그래서 술이 매일 땡기는거 같다

술 끊지도 못하겠지만

인생에 도움을 받고 싶다

미안하다

내가 그렇게 당당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잡혀 살아야하는게 

너무 

내가 내 자신을 버려야 하는게 너무 괴롭다

내가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이 33살 먹어도 모르겠다

내가 바보 같아도 그게

나를 발목 잡는거 같다

그걸 해소하는게 독한 술이지만

아직도 내가 뭘해야 뭐해야할지 두렵다

 

나도 장남이고,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다 힘들었었다.

그래서 조금 이른 나이에 지방에서 서울로 무작정 독립을 해서 많이 편했었고,

나 또한 술을 좋아하고 잘마시는 편이라 거의 매일 마셨었지

그러다 다시 귀향해서 지금 와이프를 만나서 결혼을 약속하고 준비 할때쯤 어머님이 정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그리움과 괴로움에 너무 힘들어 매일 소주 피트 2통씩 마셨어

그러다 보니 회사일도 힘들고 몸이 여기저기 아프더라 늘 정신은 피폐하고, 통풍에 고혈압에 지방간에 먹는 약도 많아지고,

그래서 이번에 퇴사도 하고 술도 끊고 운동도 하며 살고있어~

바로 끊지는 못하겠지만 하루 이틀 정도 쉬면서 금주 기간도 조금씩늘리고 건강 챙겼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나랑 비슷한 나이인데..그럼 아버님도 연배가 비슷하시겠네...나도 아버지랑 해결해 보려 노력해 봤지만..글쎄 바뀌지도 통하지도 않더라

네가 스스로 바뀌도록 노력해 보는게 좋겠다


사실 끊은건 아니고

대폭 줄었다고 해야 맞습니다.

혼술 1주일에 2~3회 정도 꼬박꼬박 

이쪽으로 이사오고나서 하였는데.

집앞에 그렇다할 슈퍼가 롯데슈퍼 밖에없고

그외에 편의점이라 비싸서 롯데슈퍼에서

혼술안주랑 소주 한두병 사먹곤 했습니다.

그러기를 몇개월?

어느순간부터 롯데슈퍼 캐셔 아주머니가 저를 알아보고

측은한 눈빛으로

"저 총각 저거.. 또 혼자 먹을 술 사러 왔네.."

생각하는게 보일정도로 안쓰러운듯한 표정짓고 뻔히 쳐다보고 계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였던거같아요

도저히 소주 사러 못가겠음

편의점가자니 소주값부터 기타 뭐 안주값이 바로옆에 있는 롯데슈퍼보다 월등히 비싸니까

편의점은 못가겠고

그러자니 롯데슈퍼 아주머니 갈때마다 나지막하게 빤히 쳐다보시는데 이거

너무 챙피하기도하고 쓰레기된거같기도 하고

못가겠어서

진짜진짜 못참겠다 싶을때만 가게되더라구요

그래서 2~3주에 1회? 정도만 가게 되더군요..

사실지금도 혼술 거진 3주만에 롯데슈퍼 가서 소주사왔는데

쳐다보구 계셔가지고

다음부터는 진짜 고민좀 해봐야겠어요

갈지말지

막상 술못참겠으면 또 가게되겠지만..

그래도 아주머니덕에 많이 줄임..

 


저희 가족이 일하는 요양병원엔 주로 노인들이 입원하지만 환자 10명 중 2명은 알콜중독으로 들어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젊은 사람도 심심찮게 온다고 하더군요.

작년 이맘때쯤인가 30대 젊은 부부가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알콜중독자 부인을 전문병원에 넣으려는데 대기시간이 있어 일단 근처 요양병원에 입원시킨다고..
입원서 쓸땐 처자도 순한 인상에 말씨도 상냥하고 그냥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입원 후 남편 돌아가고 밤 돼서 알콜기운 떨어지니까 점점 낯빛이 변하더랍니다.
그러다 술 달라 소리지르고, 낮에 본 그 순한 사람이 맞는가 놀라울 정도로 온갖 욕 펴레이드에 난동을 시전하는데
팔다리를 묶고 나니 엑소시스트 저리가라.. 사람이 미친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은 기운이 더 넘쳐서 밤새 난리부르스를 추고 낮에는 지쳐서 자고요.
주기적으로 온몸을 떨며 발작을 하니 약물 주입하고.. 젊은 사람이 어쩌다 저리 됐을까 안타까웠다고..

남편은 지극정성으로 매일 부인보러 왔었죠. 부인도 남편 오면 그렇게 반가워하고..힘 다 빠지고 멀쩡할 땐 서로 참 다정했다고 합니다. 한달여를 지내다 기다리던 곳에 자리가 나 병원을 옮기고,
안타까운 소식은 그 후 몇달 뒤 들려왔는데 그 병원에서 치료를 좀 받다가 퇴원하고 얼마 안가 부인이 술먹고 남편을 살해했다는..
환자와 보호자들 이야기 가끔 듣는데 참 씁쓸하더군요. 술이 뭔지..


야 형은 34인데 형도 일끝나고 매일 양주맥주 달고살았는데

지금 5개월째 금주한다 어떻게한줄알아?

죽다살아나면 끊어지더라

공황장애 심각하게와서 술끊어야된대서 끊었는데 거짓말처럼 한달정도 지나니까 생각이안나더라 신기함

지금 몸에 알콜기운이 완전히 없어지고 머리 가슴으로도 술에의존성이 없어지는시기가와 그때까지 술을 안먹으면되

일주일에 한번 이주한번 이딴건 개소리야 확실하게 몇개월간 안먹어봐야 그때서야 내말이 이해가될거다

 


1.

내가 다닌 물리학과는 술리학과로 불릴 만큼(다른 학과도 각자 자부심이 있겠다만은) 술을 많이 먹었음

 

다만 남자가 절대적으로 많은(과장 없이 9.5:0.5 비율) 학과인만큼 공식적으로 술을 먹는 행사에서는 전투적으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었음

 

약자들은 그냥 술 적당히 먹다 가는거고, 술선수들은 쇼부를 보는거라고 생각했음(강요 없음)

 

 

1학년 1학기 종강식때인가? 

 

1차로 적당한 술집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내가 일이 있어서 30분정도 지각함

 

가서 앉으니까 동기가 '늦었으니까 벌주로 이걸 먹어라'라며 사발에 소주 한병을 따라줌

 

내가 '야 그래도 안주는 줘야지 ㅋㅋㅋ'하니까 '먹다가 힘들면 안주로 이걸 먹어라'하면서 다른 사발에 소주 한병을 따라줌

 

그래서 나는 두 사발에 소주 두병을 가진 사람이 됨

 

그때까지 '필름 끊김' '숙취' '꽐라'등의 단어를 겪지 못했던 나름의 '술선수'로서 '오 ㅋㅋ 씨바 내가 개쩌는 성공을 보여줌' 하고 도전했고

 

30분만에 다먹고 맛탱이가 가버림.

 

무슨 정신력이었는지 어머니께 연락해서 집으로 이송되었고, 내가 갑자기 숨을 못쉬어서 죽을까봐 어머니는 그날 밤새 나를 지켜보셨다고 함

 

그때 이후 절대로 술 급하게 안먹음

 

 

 

2.

내가 아는 어떤 아저씨의 이야기임

 

그 아저씨는 군대영장이 나오자 친구들끼리 쫑파티를 제대로 벌일 생각으로 입대 전날까지 펜션을 2박 3일간 예약했다고 함

 

술을 궤짝단위로 쌓아놓고 술을 엄청 먹었고

 

3일째 되는날 간이 터져서 응급실로 실려감

 

간신히 살아났지만 간은 영영 복구가 안되는 상태가 되어서 재검결과 군대는 면제됨

 

다만 평생 간을 관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때 보드카에 빠졋던 시기가 있었음.

 

20대 초반 피엑스에서 보드카를 사서 휴가때 아버지랑 같이 마시려고..

 

근데 그 보드카가 라즈베리맛나는 그런거엿을거야

 

아버지는 그거 한입먹고 안마신다고 미뤗고 나도 마셔보니 어째 별로엿엇어.

 

하지만 버릴 순 없엇고 그때 젊고 멍청햇고 객기에 찼었고 20살에 소주 한병 원샷때리고 멀쩡(했던척)한 적이 있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보드카도 빨리 마셔서 해치워 버리자는 결론에 도달했지.

 

그리고 마침 가족들이 다 나가서 나 홀로 집이었던 저녁. 그 보드카를 딱 350cc들어가는 잔에 다 부으니까 딱 표면장력 생길정도로 차더라고.

 

객기에 찼던 나는 그걸 1/3정도를 쭈욱 들이켯어.

 

입안에 넣고 목안으로 넘기긴 힘겨웠지만 어찌어찌해냇지.

 

그다음에 ㅂㅏ로 생수를 쭈욱 들이켯지.

 

보드카가 맛이 없어서인지. 몸이 또 그렇게 마시면 뒤진다고 경고를 보낸것인지 더 목구멍에 그 액체를 붓기가 싫더라고.

 

살짝살짝 입에 대다가 빨리 마셔없애버리자고 결심을 다잡고 1/3을 다시 쭈욱 입안에 담았어. 그리고 억지로 목구멍을 움직여서 겨우 넘겻어.

 

그때부터 ㄹㅇ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더라

 

어지러워져서 더 제정신이 아니엇기에 나머지 1/3을 입안에 넣는건 쉬웠어.

 

하지만 내 목구멍이 (아니 미1친놈아 더 넣으면 ㄹㅇ 니 죽는다고) 이런 신호를 보냇는지는 몰라도 식도시작부분에 보드카가 닿자마자 입안에 보드카를 전부 바닥에 뿜어버렸어.

 

비틀비틀거리고 눈앞은 캄캄해지는 와중에도 가족들이 돌아와서 이거보면 ㅈ되겟더 싶더라고. 그래서 걸레까지 들고오기엔 힘들거같고 밥상위에 놓여있던 행주로 바닥에 뿜은 보드카를 닦아내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기절함.

 

 

그때 심하게 술을 처마셔서 간에 데미지가 갔는지 그이후로 술에 더 약해졌더라.


전날 폭음을 하고 아침에 머리 띵하게 일어나서 술을 끊어야된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아침에 띵한 머리 부여잡고 해뜨는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았던 추억이 떠올라서 썰 풀어본다.

 

 

 

 

내 죶대로 삘받아서 쓰는거니까 일베를 주던 민주화를 주던 별로 상관은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나는 저렇게 안되야지" 하고 돌아가는 게이 한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하나...

 

한 3년전쯤으로 돌아가는게 맞는거 같다.

 

이때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일은 겪었다.

 

이 일까지 쓰게되면 썰이 책 한권분량으로 길어지게 되니 자세히는 못풀고,

 

대충 핵심만 말하면 힘든일 어려운일, 자잘하게 스트레스 받는일 이런게 아니라,

 

두 날개가 꺾여버려서 다시 날기 위해선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릴거 같은 느낌...

 

내가 할수 있었던걸 모두 못하게 된 느낌이었지.

 

그래도 나름 내가 성격이 패기있고 포지티브한 편이라,

 

주저 앉아서 울고 있으면 되는게 하나도 없으니 일어나서

 

포지티브하게, 활기차게 살 방법을 항상 갈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로 하고 담배도 끊고 다이어트/운동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지.

(당시 돼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는걸 하도 좋아해서 필요하다고 느꼈다)

 

일단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무언가 해냈다는 만족감을 얻고 싶었던게 컸던거 같다.

 

이때 내가 좀 실수를 한거 같은데, 내 스트레스를 방출할 구멍을 별로 남겨두지 않았던거 같다.

 

원체 사람들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몰려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성격도 아니었고,

 

나는 담배를 진짜 너무나 즐기면서 피는 스타일이었는데, 스트레스 푸는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고 있었던거 같다.

 

담배를 끊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뭔가 내 자신한테 일부러 고통을 주고 있는것 같은 느낌도 받았지..

(이게 정신적으로 흔한 일이라고 하던데,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된걸 내탓으로 돌리고 엉뚱한곳에서 나 자신한테 자해 비슷하게 하는거라더라)

 

워낙 여러곳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일주일에 한번은 다이어트를 잠시 멈추고 

 

나쁜 생각을 잠시 그만하고 시간을 내서 

 

맛있는 음식을 사와서 술한병하고 먹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이 전까지 술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위에 말했듯이 사람을 별로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떠들면서 술마시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 안됐고,

 

특히 술마시고 주정부리고 때려 부시고.. 이런사람들을 거의 경멸하다 싶이 했지.

(그래서 그런지 많이 취해도 주사는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이어트에서 잠시 벗어나 일주일에 한끼 보상을 준다는 느낌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다는 느낌이 강했고, 술을 부수적인, 심지어 약간 영적인 목적으로 마시기도 했던거 같다.

 

이 술 한잔 비우고 다가오는 일주일 힘내자! 뭐 이런 느낌이라 해야 맞으려나?

(왜 결의같은거 다질때 꼭 술한잔씩 하잖아)

 

어쨋든 그렇게 두어달 보냈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느순간부터 술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더라.

 

"취한다" 라는 느낌이 뭔지 슬슬 알게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알게 되지.

 

이때 사실 멈추고 그만했어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번쯤이야 뭐..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시는 양이 조금 늘었던거 같다.

 

전에는 한병이었으면 시간이 지나서 한병+맥주 아니면 두병..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

 

그리고 급속도로 이게 일주일에 두번이 되더니 나중에는 시간날때마다 마셨다.

 

여기서 내 술버릇에 대해 말을 꺼내자면, 나는 내가 술을 마시면서 단 한번도 순수하게 맛을 즐기려고 마시지 않았던거 같다.

 

술맛을 어느정도 알고 나서 (취한다는 맛) 정말 밀어 넣는다고 해야 맞을정도로 술을 마셨는데,

 

내 목적은 단 하나, 취하는거였다.

 

그리고 사람들하고 마시지 않았다, 시끄럽게 떠드는 그 환경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성격상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걸 좋아하지도 않았다.

 

들어보니 이게 좋은게 아니라더라...

 

그냥 조용히 술 사와서 해가 지고 집이 어두워지면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잔잔한 노래 한곡 틀거나 영화 한편 틀어놓고 취할때까지 마셨다.

 

이렇게 조용히 마시니 주사같은것도 없게 되더라..

 

사람들하고 마시게 되도 술 정말 조용히 마신다는 소리 많이 듣고...

 

내가 취한 느낌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가지 됬었는데, 취한다는걸 즐기는게 정말 나쁜거 같더라..

 

일단 취하기 시작하면 고통에 어느정도 무뎌진다,

 

이게 정말 무서운거 같은데, 신체적 상처가 아니라 생각하면 가슴을 후벼파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이 있지?

 

어느정도 취하면 이런걸 생각해도 그 기억들을 "추억"하게 되지 그 기억들 때문에 아파하진 않았다.

(다른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내가 힘든일이 있기 전에 비록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정말 행복한 나날들은 보냈던거 같은데,

 

주로 취하고 나면 이런 생각들이 지배적이었다..

 

두번째로 무슨 감정을 느끼던 어느정도 증폭이 되는게 참 좋았다.

 

평소엔 내가 자존심도 강하고 약간의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이 있어서 

 

남한테 흠 보이는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감정을 항상 많이 억누르고 살았던거 같다.

 

혼자 술을 마시면 평소 느끼고 싶었던 감정들이 증폭이 되서 다가오니까

(주로 슬픈 감정들이었던거 같다)

 

이게 그렇게 좋더라.

 

아마 이런 성격때문에 사람들하고 술마시는걸 별로 안좋아했던거 같다,

 

사람들하고 섞기기 시작하면 내 마음대로 취하지도 못하고 흠잡히기 싫어서 감정을 억누르고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서 마시는 술에 중독되는것보다 나쁜건 없는거 같다.

 

혼자서 마시는 술하고 사람들하고 마시는 술은 목적 자체가 다른거 같아.

 

혼자서 마시는 술은 위에 나열해둔 목적이 대부분이고,

 

사람들하고 마시게 되면 취하는 이유는 벽을 좀 허물고, 분위기에 좀더 섞여들고 

 

재밌게 떠들고 놀수 있는 이유도 많잖아, 혼자 마시는술은 대부분의 경우엔 그렇지가 않은거 같다.

 

그렇게 시작해서,

 

처음에는 이게 취하는게 좋아서 양이 조금 늘어나고 마시는 횟수는 거의 일정했는데,

 

이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횟수가 점점 늘기 시작하더라..

 

내가 일주일에 딱 한번 마신날이 유일하게 토요일이었는데,

 

다음날이 일요일이고 일이 없으니 마신거였는데, 

 

이게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라..

 

일이 있어도 마시게 되고.. 그래도 내가 할일이나 사회생활에 술이 크게 문제를 끼친적은 없었다.

 

이게 다행인지 술에 중독되게 해준 원인중 하난지 잘 모르겠지만,

 

이것도 알콜 중독자 유형중 하나다. 한글로는 모르겠는데, Functional Alcoholic 이라고 해서,

 

술을 마시면서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는 크게 문제가 없이 생활을 한다고 해서,

 

이게 문제인게 알콜이 생활 자체에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다는거지, 

 

나중에 가면 건강 상하고 알콜에 점점 비중이 커지면서 사회생활을 잃게되고.. 이때되면 늦은거지.

 

나중에는 정말 매일 마시게 됬는데, 

 

일주일에 7번 취해서 밤엔 취하고 아침엔 일어나서 술도 덜깬 상태로 나가서 할일하고 그랬다...

 

이때쯤 되서는 취하는게 너무 좋으니까 무조건 쎈술 (보드카 많이 마셨다)

 

사서 공복에 밀어넣고 음식은 깨작거리고.. 그리고 토하고...

 

토하면 속이 편해서 무조건 술마시면 토하고 잤던거 같다..

(토할때까지 술을 마셨다고 해야되나..)

 

그렇게 거진 반년을 보냈던거 같다.

 

혼자 마시고 슬퍼하고 추억하고 토하고....

 

그리고 내가 중독이란걸 언제 인식을 하게 됬냐면,

 

이번 일주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마시지 않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술사와서 취해서 헤롱헤롱 거리는 날 보면서 

 

"아... 중독이구나..." 느끼게 됬지...

 

이때 술을 정말 너무 좋아했다고 하는게 맞을거 같다..

 

주변에 술에 관련된 어떤것만 보여도 술이 땡겼을 때니까..

 

거리 걷다가 조금만 어둑해지면 술 생각,

 

비오면 비온다고 술생각,

 

눈오면 눈온다고 이쁘다고 술생각,

 

삼겹살 보면 술안주! 이러면서 술생각..

 

매운음식보면 술생각..

 

우울해서 술,

 

슬퍼서 술,

 

기뻐서 술...

 

심각했지....

 

다만 끊을 의지가 있고 몸이 점점 망가지는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끊어지는거 같긴 하더라.

 

 

 

큰 계기가 있어서 지금은 다행이 끊게 되긴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에 시달렸을거 같다.

 

주량도 그다지 쎄지 않아서 많이 마셔야 3병이었고.. 

 

다만 하도 마시고 토하고 반복하다 보니까 나중엔 한잔만 마셔도 토할 지경이 되더라..

 

심한 중독이었다고 느꼈을땐 술 보기만 해도 토할거 같고 한잔만 마셔도 위에서 거부했는데,

 

그래도 밀어 넣었다. 

 

반사적인건지 위가 망가진건지 간이 망가진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뭐 큰 문제없이 살아가고 있다..

 

몇개월째 술은 입가에 댄적도 없고 나름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

 

나름 인생에 희망도 찾아서 열심히 살고 있고 건강도 생각하면서 살고 있고...

 

질문 있으면 내가 아는 한에서 대답해줄게, 

 

내 글 읽고 너희들은 술때문에 실수 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나도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고 취한 사람들도 싫어했고,

 

취한다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취한사람, 내가 취하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