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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이 느낀 코로나시대의 훈련소

세학 2021. 8.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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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달전 입대 붐업폭탄을 맞고 훈련소를 다녀온 -공- 익임.

 

공익 훈련소는 거의 군캠프 수준인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골 때릴 줄은 나도 몰랐음.

 

나는 이렇게 골 때렸는데 다른 훈련소는 어땠는지, 또 현역 훈련소는 어땠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끄적여 봄.

 

 

 

1. 훈련병 격리

 

과연 코로나 시국답게 입영하는 훈련병들은 모두 예비군 훈련소에서 2주동안 단체 격리 당했음.

그 중에서도 코로나가 의심되는 훈련병들은 격리 소대로 만들어졌는데, 내가 거기 있었음.

비염이라서 콧물이 막힌다고 군의관한테 혀를 잘못 놀렸다가 격리되버림.

 

격리 소대는 모두 24명. 다른 소대에 비해 반밖에 안되는 규모였음.

우리는 생활관 4개와 샤워장 화장실이 있는 1층 구석에 격리당함.

건물로 다른 쪽으로 통하는 통로는 2중 비닐벽으로 막혀 있었고, 출구 쪽은 자물쇠로 항상 잠겨있었음.

여기서 24명과 소대장 분대장이 2주동안이 부대끼며 살아야했음.

 

 

2. 격리 소대

 

4개 생활관 중 한 생활관은 소대장 1명과 조교 3명이 사용했고, 나머지 2개는 7명씩, 나머지 하나는 최고의심 훈련병 6명이 사용했음.

17명 사용가능한 구식 생활관에 7명 밖에 없으니, 공간이 상당히 널널했었음.

우리는 자리를 2개씩 띄워서 사용했고, 마스크는 절대 벗어서는 안됐음.

 

격리 소대는 거의 모든 걸 안에서 해결했음.

 

아침 점호 - 생활관에서 함.

체력단련 - 생활관에서 함.

제식 훈련 - 생활관에서 함.

밥 - 취사병들이 도시락통에 담아서 배달해줌.

px, 전화 - 못함.

 

격리소대는 들어오고 3일 동안 생활관을 나간적이 없었음. 다른 소대와 접촉하면 안되기 때문에 연병장도 함부로 못 나감.

3일차에 드디어 연병장에 나가서 운동을 했고, 30분만에 다른 소대가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했음.

딱 이 30분동안만 우리는 걸음과 행진을 했으며, 다음 걸음과 행진 제식훈련은 금요일에 1시간한게 고작이다.

우리의 일과는 대부분 생활관에서 멍 때리기와 졸기, 그리고 가끔 나눠준 정신전력 교육 프린트물을 보기였음.

 

 

3. 폐급의 완성

 

군필들은 알겠지만, 제식은 연습 안하면 틀림.

경례할때 손가락이 굽거나, 차렷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열중셔 할때 쩍벌을 한다거나, 걷는데 같은발 같은손 나가거나

그렇다. 우리 소대의 평균적인 모습이 그랬음.

조교들도 우리와는 밀접 접촉을 하면 안됐기에, 2미터 떨어진 곳에서 우리 자세를 교정해야만 했고, 잘 될리가 없음.

 

체력단련도 실내에서 해결하다보니 스쿼트나 팔굽혀펴기만 주구장창함.

근데 그걸 공익들이 제대로 할리가 없음. 누구는 발목이 아프고 무릎이 아프고, 팔꿈치도 아프고 아무튼 아파.

체력단련이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었음.

 

우리 사단이 나름 선진병영이라 그런지 평일에도 전화와 px를 포상으로 마구 뿌렷다고 함.

근데 우리 소대는 그런 거 없음. 의심환자들이 공공시설을 쓸 수 있을리가 없음.

그래서 우리 소대는 포상이란게 없었음. 그냥 잘하면 잘하는 거임.

분대장들이 포상을 준다고 말은 했지만, 1주차가 지나가면서 그런거 없음을 알게 됨.

 

주말에는 할게 없음. 주말이라 훈련을 안시키니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음.

격리 중이라 도서관도 못가서 책 없음. 티비도 없음. 증식도 안 나옴. 편지도 못 보냄. 자면 안됨.

할 수 있는건 멍 때리기와 제자리에서 운동하기 두개 뿐인 지옥이 펼쳐짐.

 

그렇게 2주일이 지나자 우리는 훌륭한 폐급이 되었음.

 

 

 

3. 격리가 끝나고

 

본 대대로 복귀한 후로는 그나마 폐급 느낌은 사라짐.

다른 소대랑 함께 생활하면서 티가 좀 났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음.

대신 2주동안 안 한 각종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었음.

화생방, 수류탄, 각개, 사격, 행군.

2주안에 다 하기에는 조금 빡빡한 훈련들이었지만, 어떻게든 하는 것이 군대 아닌가!

 

3주차 때 한 것들.

화생방 - 침 튀면 안된다고 방독면 쓰고 벗기만 함.

수류탄 - 공익이라서 고무공만 던짐.

각개 - 포복만 함.

 

그렇다. 아무것도 제대로 안 했다.

공익 훈련소 아니랄까봐 뭐 하나 제대로 한게 없음.

돼공들 절반이 방독면 쓰고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수류탄 던지는데 너클볼 던지는 폐급과 바닥에 패대기치는 놈도 있었음.

각개도 연병장에서 30m 포복만 하고 말았음. 왠지는 모름.

 

그렇다면 훈련소의 꽃, 사격과 행군은?

제대로 안함.

사격은 최근 있었던 담양 골프장 사건 때문에 안함.

사고가 안타까웠고, 우리 사격장도 안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수긍은 했지만,

도대체, 왜, 사격장에서 엎드려쏴 자세 잡고 입으로 탕!!! 탕!!! 소리를 내어야만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감.

상상이 되는가. 1사로부터 14사로까지 주르륵 누워있는 공익들이 입으로 탕!!!! 소리를 내며 사격하는척을 하는 장면이.

 

행군은 사단장 지시로 철야 행군을 하게 됨. 몇 기수 전에 행군 중에 열사병으로 쓰러진 인원이 많아서 그랬다고 함.

근데 철야 행군.... 잘 될리가 없음. 조명 없는 산길을 200명의 공익이 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

그래서 우리의 철야 행군은 잘 다져진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대대를 구석구석 도는 것으로 바뀜.

그마저도 절반이 넘게 단독군장이었음.

 

 

4. 선진병영

 

우리 훈련소는 상당히 선진병영이었음.

위에서 말했듯이 px 전화도 마구 뿌렸고, 밥도 맛있는걸로 유명하기도 했음.

그리고 매주 애로사항을 적어서 중대장이 확인했고, 문제있는 것들을 대부분 해결해줬음.

모기향 달래서 줬고, 방충망 뚫렸대서 고치고, 변기 부숴진거 다 고쳤고, 간식 달래서 증식도 오지게 뿌림.

 

근데 공익들은 도를 모름.

2주차 애로사항 조사 때, 수 많은 '밥이 부족함'이라는 요청이 왔음.

고기반찬을 제외한 밥과 반찬이 전부 자율배식임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밥이 부족하다는 요청이 많았음.

훈련도 제대로 안 하는 것들이 배는 왜 그렇게 고픈 것인지... 딱히 말하지 않겠음.

 

그리고 3주차 애로사항 중 불침번을 너무 자주 선다는 불만이 접수됨.

이틀에 한번 1시간 서는게 너무 힘들다는 불만사항이 꽤, 많이 나왔다고 한다.

당연히 그거 쓴 훈련병은 소대장에게 굉장히 깨졌다고 함.

 

 

 

 

 

이것들 말고는 더 딱히 적을 말은 없음.

지금와서 다시 적어보니 진짜 아무것도 한게 없음. 그 생각만 들 뿐임.

정말 군 캠프 그 자체였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듬.

+ 편하게 지내서 불만이었다기 보다는 아무것도 시키는 것 없이 생활관에서 대기만 하는게 멍멍이같았음.

 

현역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심.

 


공익 아니라 그냥 훈련소도 머 지금 코로나때메 다 개판이던데 4주인데 2주 저렇게 격리하더라 어쩔수가 없음 공익문제를 떠나서 걍 앞으로 2,3년간 사회 어디든 다 저럴거임. 백신나와도 마찬가지다. 백신이 지금 사람들이 기대하듯이 아예 백신맞으면 예방되거나 감기처럼 치료가 가능한 그런게 아니라 백신나와도 중환자를 죽지않게 살리는정도? 그니까 걍 죽을사람만 안죽게 하는거지 증상이 안온다거나 그런게 아님. 그니까 걍 앞으로는 사회모습 자체가 저렇게 될거라는거. 머든지 전부 원격, 온라인, 화상으로 전부 돌아가게 될거다. 배달같은거도 활성화되고 공공장소 이용은 줄어들고 관광,여행으로 흥한도시나 산업이 있는곳은 걍 줄도산할거임. 앞으로 뭐 2달,3달만 기다리면 괜찮아지겠지? 그런건 꿈이고 동남아쪽 베트남,필리핀 처럼 관광수입에 의존도가 높은곳은 진짜로 20년전,30년전 생활수준으로 돌아갈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옴. 중국 여행은 중국쪽 가이드들 이야기 들으니까 전부 다 퍼지고 면역 생기는거 생각하면 앞으로 5년은 불가능하단 이야기나오더만.. 

군대도 당연히 엄청나게 바껴야될거임 

 

여기서 공익 폐급이다 뭐다하는게 의미가 없는게 공익이라는게 ㄹㅇ로 면제받아야될 사람들을 끌어다가 활용하는 수준이라 폐급인게 당연한거임

 

맞다 현역판정률이 90%가 넘는데도 공익가는애들은 저게 당연한거임 ㅋㅋㅋ

 

노는것보다 훈련받는게 시간도 잘가고 좋음

중간에 설날끼어있었는데 진짜 시간 안가서 뒤지는줄 알았다

어짜피 공익훈련소 훈련도 살살해서 재미있음

사격이 제일 재미있는데 이걸 못해보네 ㅋㅋ

 

현역 or 면제 면 공익에 있는 애들이 다 면제로가지는 않고 현역에 가까운 기준이면 현역 보내겠지

그럼 또 문제 생길거고 그러니까 대체복무 시키는듯

 

애초에 '면제보단 현역에 가깝다' 는 말이 나올만한 애매한 애들을 군복무를 시키는게 문제임

 

병력감소는 군복무기간 단축시킨걸 롤백해서 채워야지 공익들은 사실상 전투력도 없는데 그냥 값싼 노예 필요해서 있는 제도임. 국제법상으로도 인정한 위법임

 

대체복무가 위법인건 처음알았네 다른나라도 다 해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위법인거 내용좀 알 수 있을까 찾아봐도 안나와서 그냥 한말이면 대답 안해도 괜찮고

 

ILO에서 이미 강제노동으로 봄 참고로 한국이 하시마섬 강제노동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법적 근거를 ILO 협약 29조를 드는데 문제는 한국은 공익이나 공보의 유지를 위해서 이 29조에 가입을 안함

 

찾아보니까 선택권 주면 괜찮다는 입장이네 ㅋㅋ 결국은 현역갈래 사회복무할래 선택지주거나 다른 대체복무 만들어서 근무강도 빡세질듯 덕분에 좋은거 알아간다 

 

그 선택권 ILO에서 이미 예측하고 안된다고 못박아놓음 그 잔머리 이미 터키하고 이집트에서 써먹은 거거든 ILO에서 말하는 선택권은 대체복무할래 면제받을래임

 

원래 훈련소에서는 암것도 안해도 계속 배고픔

인생에서 제일 큰 배고픔을 느낌

 

공익 다섯명중 한명 이상이 천식 공익이라 훈련소내에 코로나 도는 순간 헬게이트 오픈임

 

공익훈련소가 좆같았던 점은 감기 걸렸는데. 38도 기준부터 약을 주는데 37.8도라고 약 안주고 디비 자라고 하더라.

전 기수가 폐렴으로 죽었다는데 ㅅㅂ

 

난 2017년에 다녀왔어. 열 38도 아니라고 열 안줘서 목 존나 따까워서 잠을 못잤다. 지금이였으면 난리났을듯 ㅋㅋㅋ

나가서 감기약 빨으니깐 세상 좋더라

 

산업기능요원으로 갔는데 5년됐나 행군할때 산 안타던데

수류탄은 무슨 화약터지는거 예비군에서 쓰는거랑 비슷한거줌

안전핀하고 탄을 같이던지는 놈하고 핀뽑고 어리버리타다가

손에서 터진놈 있었음

 

나 6월 15일 육군 입대 다 시발

해군에서 2일 시작 하자마자 발목 접질러서 인대 파열 됐다

매일 아침 마다 발목 저리고  평소에도 가끔 발목 계속 저린다  시발  짜증 난다 나는 왜 공익 안 보내주냐? 시발

 

다음주 5/28 훈련소 입대임... 전문연구요원인데 아마 비슷하게 흘러가려나..? 선배들이나 다른사람들 말들어보면 현역/ 공익/ 산업/전문연 따로 묶는다는 소문이 있던데,.. 나이 서른인데 가면 나도 막내뻘이라 훈련 쎄개못한다고 그룹을 아얘 따로한다고 듣기만 들었음.. 가보면 알겠지.. 음음, 참고글 고맙

현역 갔다왔는데 밤에 하는 행군이 더 힘듬, 덥고 춥고를 떠나서, 낮에 하는 행군은 경치구경이라도 하니 시간이 그나마 잘가는데, 밤은 진짜 뭐 보이는 게 없고 앞사람 발만 봐야되서 시간이 줠라 안가고 더 힘들게 느껴짐, 자기 뇌내 상상으로만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그것도 1~2시간이지 4시간 6시간 넘어가면 이틀전에 들었던 음악중심 뮤직뱅크에서 들었던 줫같은 노래 머리속에 무한재생된다. 나 할 때는 야간행군때 오마이걸 windy day란 노래가 무한재생 e됐었는데 이노래 후렴구가 인도풍 음악임, 이 멜로디가 몇시간동안 뇌내 재생된다 생각해보셈 진짜 돌아버림 불침번 연속으로 8시간 스는거랑 같다고 보면 됨

 

공익인 만큼 어느정도 배려를 해주는건 당연하지만 저건 좀 심하다. 군생활 중에서 가장 fm으로 행동하는 순간이 바로 훈련소임. 다시 말해 한번 제대로 빡세게 배워놓는거임. 근데 저정도면 좀...

 

ㅋㅋㅋ 개인적으로 군생활중에 제일 힘든게 뭐냐고 손에 꼽으면

GP GOP 근무 아닐까 생각되는데 거기서 근무 해본적은 없지만

일반부대라 불침번이랑 위병소 근무는 있엇음

근데 내가 진짜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3교대 근무

ㄹㅇ 군대에서도 제일 시간 멈춰있는듯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