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홍준표 상임위원 해촉. 팔다리를 스스로 자르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보수세력

세학 2023. 4.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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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상임위원 해촉. 팔다리를 스스로 자르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보수세력

 

윤정부+김기현 국민의힘 당이 홍준표를 내친 것은 의미가 크다.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보수우파 세력은 분열되기만 했다. 윤석열이 정계에 처음 진입하기로 선언한 때, 지지율은 50%를 넘겼다. 그 지지율은 장기 추세적으로 하락해 40%수준에서 이재명과 0.7% 차이로 당선이 되었고, 지금은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30%초반 언저리다. 왜 이렇게 윤석열의 지지율은 하락하기만 하는가. 그 원인을 전체적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윤석열과 보수 골수지지층과 그 정치인들이 지지율을 깎아먹는 과정에 대해 개인 생각을 써보고 싶다.

 

먼저 윤석열은 중도우파 세력이 없이는 당선이 애초 불가능했다. 대한민국에서 중도우파세력이란 주로 2030 남성에게 지지를 받는 중도세력을 말한다. 정치인으로 치면 주로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 하태경 이런 사람들을 뜻한다. 반대로 현재 대한민국 보수정당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친윤세력으로써 그 지지층은 본래 친박이라고 알려진 영남권 60대 이상 남성이 주류층이다. 지난 홍준표 선거 떄 확인되었듯이 대한민국에 잔존한 골수콘크리트 보수 세력은 대략잡아 25% 가량 남짓이다. 이것은 60대 이상이 거의 몰표를 줬다고 생각하면 인구 구조상 대략적으로 추측이 가능한 수치이고, 또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아도 대략적으로는 들어맞는다. 하지만 홍준표의 대통령 선거 낙선에서 알 수 있듯이 골수콘크리트보수만으로는 대통령 당선이 불가능하다. 최소 40% 가량의 득표 혹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어야 당선을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에 당연히 남은 타겟층은 극심한 이념논쟁의 중심에 있는 좌익을 제외하곤 중도층밖에 없다. 그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과정 속에서 안철수를 영입했고, 이준석 등이 힘을 잠시나마 갖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중도층이 없었다면 윤석열의 당선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이후 갖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정권 초기부터 불거진 안철수 세력과의 이상한 기류. 그 때만 해도 단순한 오해일지 모른다는 변명이 일리가 있었다. 그 이후 벌어진 이준석 배제론. 그 때 역시 이준석의 공격적인 포지션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변명이 다소는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벌어진, 조금 나쁘게 말하면 윤정부의 따까리가 된다는 선언을 한 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는 김기현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지선언. 그리고 그 이후 마침내 마침표를 찍은 홍준표의 상임위 배제까지.

 

상임위 배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들이 말한 지방 정치나 잘 하라는 말이 무엇인가. 결국 중앙정치에 끼어들지 말라는 말이다. 윤석열의 지지를 구성하는 보수+중도우파에서 중도우파 세력을 대변하는 안철수, 이준석을 배제하고, 뒤이어 본래 꼰대콘크리트 보수로 대변되었지만 현재는 보수이면서 다소는 중도적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홍준표를 배제한다. 이것은 팔다리 다 떼고 중앙집권을 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이는 현실정치에서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정치라는 것은 본래 추악한 것이다. 카톡과 유튜브들을 선동하고, 집결시키고, 그들에게 공직이나 금전, 혹은 사회적인 이익을 안겨주며 다양하게 나뉘어져있는 지지층들을 결합해 세력을 이루는 것이 정치다. 물론 중앙집권도 중요하겠지만 그 중앙집권마저도 일정부분은 자신들을 지지해주는 세력들에 대한 타협이 필요하다. 그것이 설사 자신의 이념과 어긋나더라도 말이다. 

 

나는 중도~라이트한 우파적 이념성향이 있는 사람으로써 좌익의 이념성향을 바꾸는 것은 심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들을 향한 정치적 수사는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표를 던졌던, 최소한 아군이 아니더라도 우군으로 판단되는 중도우파, 그리고 같은 보수계열의 홍준표마저 배제한다는 것은 모든 권력을 혼자 쥐어보겠다는, 단 한마디의 비판마저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 민주당 역시 친문재인계, 친이재명계의 처절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기에 보수정당 국민의힘계만의 약점은 아닌 듯 보인다.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 쪽이 xx짓을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오히려 민주당이 xx짓을 하고 있으니 지지율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해 보수-우파간에 균열이 벌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민주당의 내흉이 급격하게 봉합된다면 그 다음싸이클에서는 보수우파세력의 멸절이 다시금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민주당의 내흉이 봉합되지 않고 이대로 이재명과 함께 민주당이 몰락한다면 윤석열의 지지율과 별개로 윤석열의 민주적 독재정치는 정권 내내 지속될 것이다. 중도세력은 아직 인구구조상 주류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보수세력에 빌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만약 좌익계가 부활해 지지율이 상승한다면 중도 지지층 상당수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겨 보수세력 멸절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