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과 복기

2020 코로나 레버리지 투자 복기

세학 2021. 6. 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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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초순까지 수익률 x00%를 내는 과정

(자랑 절대 아님 그냥 방법론을 공유하는 것임. 나는 내가 고수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너무 부족한 초보에 불과하다고 생각함. RPG 게임으로 치면 한 레벨 10~20? 그저 시장 수익만 따라가자는 입장임. 너무 쉬워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고,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다. 다만 욕심만 버리면 된다) 혹시나... 이걸로 성공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줘... 부탁이야.

1. 2019 말, 나는 사이클상 점진적인 경기 상승장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패권분쟁이 일부 봉합되었고, 양자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경기 상승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별로 없었다.

2. 그러던 중 2019년 11월경 즈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중국인들이 폐렴으로 마구 쓰러져 죽는 영상을 보았다. 여기저기서 픽픽 쓰러져 가는 사람들. 나는 그것을 보고 비웃었다.

3. 그런데 12월 경 즈음,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2번의 그 폐렴이 동아시아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의협에서 중국인을 막으라고 했지만, 정부는 무시했다. 나는 그것에 대해서 별 생각은 없었다. 병을 막고자 하는 것과, 경기를 유지시키고 중국의 추악한 무역제재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다.

4. 2020 1~2월 즈음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증시가 데미지를 받기 시작했고, 경기지표에서도 데미지가 아주 미약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시점에서 코로나에 대한 판단을 시작했다.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세네? 어디까지 갈까? 어느정도 영향력일까?"

"시장에 미치는 데미지가 어느 정도일까? 사망률을 살펴볼까?"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사망률을 0.0000X퍼센트 대충 그런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정도 사망률이면 ㅋㅋㅋㅋㅋ 웃기고 자빠졌네. 흑사병처럼 무슨 사망률이 인구대비 30%쯤 되는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완전 후로꾸야 후로꾸"

"그 정도 죽어서는 실질적으로 시장에는 티도 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로지 공포. 공포로 인해서 얼마나 사람들이 틀어박히는가. 그것 뿐. 분명 돈 있는 사람은 몸을 귀히 여기고, 돈 없는 사람은 처음에는 공포에 떨겠지만 조만간 나와서 돈을 벌거야. 왜. 목숨값보다 목구녕이 더 크거든. 실제 세상이 그렇거든. 아무리 이상론을 떠들어도 목구녕을 못채우면 사람은 살아가지 못해"

5. 그러한 이유로 나는 당시의 하락장을 일시적인 단기, 중기 하락장으로 추정하고, 주봉상 저점 근처가 오면 재매수 하리라고 생각했다. 당시 일부 주식은 인버스 레버리지, 대부분은 삼성전자를 들고 있었다. 인버스 레버리지를 들고 있었던 이유는 2019 상승장이었다고 추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경기 예측의 정확도에 비해 시장이 상당히 후행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는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리스크 헷지를 한 것이다.

6. 어찌되었든 시장은 하락하였고, 삼성전자는 대략 -12%? 대충 그 즈음이 되었다. 아마 2월초순 경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태가 이상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그 즈음에 전 세계에서 확산세가 강화되고 있었다. 나는 불안감을 느꼈다. 내 자신이 지나치게 나이브하고 냉담한 시각으로 사람들의 공포를 공감하지 못했다고 느꼈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언급되고 있었고, 시행되고 있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내 전망에 조금은 자신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홀딩하고 있었다. 이윽고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25% 대충 그 근처가 되었고, 나는 대충 저점 근처가 왔다고 생각해 레버리지 30% 정도를 써 삼성전자를 추가 매수했다. 분할매수할 계획이었다.

8. 다음날이 되자마자 갭하락 장대양봉이 발생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장의, 사람들의 공포를 전혀 읽어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나처럼 냉정하지 않았다. 숫자로 질병을 보지 않았다. 고귀한 인간으로써의 자신을 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그제야 인정하고 레버리지와 현물을 모두 매도했다. 어마어마한 손실이었다. 괴로웠고,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대상승이 오기는 할건데 그것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었다.

9. 3월경이 되자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유가 선물은 마이너스를 향했고, 학자들은 코로나 회복까지 20년이 걸리니 뭐니, 대공황이 왔느니, 코로나가 회복되어도 그것의 회복이 시작되기까지는 3년, 완전회복까지 10년, 소비가 50% 수준으로 영구히 박살날 것이라는 둥 어마어마한 음모론들이 떠돌았다. 모두가 신뢰할만한 연구원이니 교수니 학자니 하는 놈들이 떠드는 것이었다.

10. 3월 중순 즈음이 되자 장대 양봉과 음봉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나는 이것이 뭔가 싶었다. 분명 이론상으로는 상승전환, 하락전환이다. 그런데 상승전환과 하락전환이 매일 반복되었다.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경기지표는 그 즈음부터 뭔가 가파른 것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나는 정부 발표나 백신 계획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존슨앤존스 백신 발표 기준 21년 일월. 그러니까 증시는 선반영해서 2020년에 회복될 것이고, 증시가 회복되니 증시가 부의 효과로 경기를 강제로 일부분 끌어올릴것이라고 생각했다.

11. 그것뿐만이 아니라 제로금리 및 극도의 양적완화 + 헬리콥터 머니 등 강력한 조치 등이 있었다. 또한 바이든이 대통령이라는 점은 나의 경기 상승론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바이든이 트럼프와 교체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은 많은 재정지출, MMT로 인한 저금리, 트럼프식의 조금 과격한 외교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국가들을 끼고 다소는 정공법적인 경쟁을 함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감소리라는 생각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12. 그러한 사고의 결과로 나는 3분기 즈음부터 반등흐름이 눈에 띌 것이고 4분기. 최대 늦어도 21년 1분기에는 백신경제로 인해 반드시 반등한다고 보았다. 백신 역시 대한민국에서는 조기개발으로 인한 부작용. 그것으로 인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선개발이 불가능하다 보았고, 같은 맥락에서 반대급부로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은 가능하리라 보았다. 당시 영국은 어려운 시기였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13. 결론이 섰고 3월 초? 어쟀든 저점의 장대 양음봉연속 근처부터 인버스 레버리지를 전량 매도하고(최저점은 아니었다) 그 현금으로 대기업들을 마구 샀다. 아무거나 다 샀다. 삼전, SDI, LG화학, SDS, KB, SKT. 무슨 명확한 기준은 없었다. 그럴 실력도 없었다. 그냥 아무거나 안정적인 것으로 다 사서 최소 21년 1월까지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14. 저점 바닥을 지나 상승장이 되었고, 나는 경기전망에 자신이 있었다. 나는 공격적인 매수를 시작했다. 수익이 안나는 KB, SKT등의 비중을 조금 줄였다. 뒤늦게 생각난, 경기 상승 초반에 성장주, 후반에 가치주라는 공식이 떠올랐다. 지난 2017 골디락스때 배웠던 것이다.

15. 나는 그제서야 가치주를 조금 정리하고 배터리, 네이버, SDS를 주력으로 레버리지를 200%정도 썼다. 300% 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간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조정이 겁이 났다.

16. 배터리, 네이버에서 큰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나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네이버 레버리지 분량을 매일 매도하고, 새로이 최대치의 네이버를 새로 샀다. 시장가로 인해 손실이 생기지만, 그 손실보다 더 많은 신용융자 추가분이 내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장이 상승한다고 전망한다면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17. 그것을 10월까지 지속했다. 시장의 밸류는 2019를 생각했을때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더 가면 2017 당시의 골디락스 밸류까지 도달하는 지점이었다. 나는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증시는 선행했지만 경기는 후행하고 있었다. 나는 성장주 사이클이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고, 가치주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18. 당시 내가 글 쓴것을 본 사람들은 알고 있을것이다. 내가 추천한 것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대한항공, 신라호텔,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이 중에서 아모레가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자신이 없어 그를 포기했다. 대신 다른 인플레를 헷지하는 주식을 골랐다. 이것은 매우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적으며 경기 사이클에 의해 확정적인 경기개선이 이루어지기에 불안한 면은 없었다. 나는 다소 불안이 있었기 때문에 이자가 비싼 증권사 신용융자를 모조리 정리하고 해당 부분을 이자가 싼 3% 수준의 스탁론을 50% 정도 빌려 가치주에 투자하고 소액으로 대한항공, 신라호텔,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SK이노베 등에 투자했고 본부대는 위에 말한 변동성 적은 가치주에 몰빵했다.

그리고 길고 긴 삼성전자의 폭등이 21년 초순까지 이어졌고, 성장주나 대한항공에서 슈팅이 나왔지만 소액에 불과했고, 나는 신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10% 정도의 수익만을 먹고 잔금을 주력주식에 병합했다. 21년 1월까지의 긴 고통이 시작되었다.

나머지는 나중에 씀 재미 있으면 더 쓰고... 재미 없으면 안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