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과 복기

휴가증 마음대로 조작해 발행한 행정병 썰

세학 2021. 7. 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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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한 중대 행정병이었는데

 

일이 오지게 많았다.

 

본부일의 대부분을 밑에 중대로 다 내려놓은 상태였다.

 

일 배우느라 진짜 울면서 했었고, 근무 짜는 것부터 모든 것을 FM대로 했다. 상병 병장 배려 없이 완전 칼같이 했더니 하루종일 갈굼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간부들은 날 너무 좋아했다. 간부들의 나쁜 짓도 도왔다. 중대 내의 모든 간부가 나에게 일을 다 맡겼다. 

 

나는 초반에는 돌아버릴 지경이었고, 밤 새는 날도 많았지만 그 덕분에 프로그램을 하나 짰다.

 

아침 10분 일 하면 그 날 모든 일이 자동으로 작성되게 시스템을 짜놨다.

 

비밀번호를 걸고 별 보안을 다 걸었더니 상급 부대에서 검열 와도 걸리지 않고 상급부대 하 최고 모범 행정 중대로 뽑혀 휴가도 받았다.

 

FM이었던 내가 짬이 좀 차고 권력맛을 알게 되면서 사태는 빠르게 바뀌었다.

 

휴가증 내 맘대로 제작해서 본부로 올리면 얘가 휴가를 몇 번 갔는지 파악도 안 하고 다 내보냈다.

 

15프로였나 이상은 휴가 나가있으면 안 되는 룰이 있었는데 다 쌩까고 마구잡이로 나갔다.

 

덕분에 나랑 친한 애들은 뭐 다이어트 포상으로 나가고 상점으로 나가고 금연으로 나가고 뭘로 나가고 뭘로 나가고

 

휴가를 오지게 많이 나갔다.

 

나한테 밉 보인 애는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못 나갔다.

 

또, 중대장과 행보관이 자주 바꼈는데(나 있을 때만 해도 4번) 예전에 휴가를 갔었더라도 안 갔었던 인원인 것처럼 얘기해서

특별한 훈련 때 몇 장 포상 나오는 거 내 말만 듣고 챙겨줄 수 있었다.

 

간부들도 전부 내 편이었다.

 

나랑 친한 애들이 휴가를 잘 나가는 것을 의심한 사람들이 날 마편에 끍었지만 중대장 선에서 걍 다 짬됐다.

 

제대할 때 듣기로 내가 6번 신고 당했다 하더라.

 

진짜냐? 하길래 절대 아닙니다.

 

그래? 그럼 그렇지.

 

하튼 그러다 보니까 매일매일 사람들이 px에서 먹을 거를 사다 바치기 시작했고,

 

나는 돈을 쓸 일이 없었다.

 

2011년 군번인데, 당시 월급으로만 제대할 때 100만원을 모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대대창설 이래 가장 많은 휴가를 나갔다. 

 

지금은 시스템에 당연히 위반되겠지만 그 때는 그런 시스템이 대대아래 전부 관리되는 것이라 아마 나랑 내 동기들 밖에 몰랐을 것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난 시험 존나 신청해서 시험외출 진짜 존나 나갔더니

대대 행정반에서 중위한테 연락왔는데 시험 진짜 보는거 맞냐고

합격증 있냐그래서 다 들고가서 보여줌

그뒤로도 시험외출 잘 나감 그래서

 

**사령부 기상파견대는 휴가증을 그냥 만들어서 무단 휴가를 나감.

서로 말맞추고 근무는 돌아가게 만드니 그것대로 문제없이 흘러갔지...

나도 사실 포상휴가 10일까지로 제한되어 있는데 25일정도 창조한듯...

우리 옆 중대는 실제로 중대인사계원이 말출에 붙일 상점포상휴가 5일짜리 5만원 주고 팔았음

 

ASP 포상휴가썰도 가관이였음 ASP 갔다오면 중대원 전원 5일짜리 포상휴가 주는데 행보관이 휴가썼나 안 썼나 기억 못함

일단 부대복귀하면 바로 쓴 다음 1년쯤 지나서 이거 쓰겠습니다 하면 너 아직 안 썼었냐 하고 보내줬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행보관은 보급품 1명치 더 받으려고 슬그머니 올리면 칼 같이 캐치했는데

 

ASP 포상이 5일밖에 안됨? 매일 근 15km씩 걸어다니는거 같던데

 

누군가에겐 유토피아 소리 듣는게 ASP 아니겠수

 

내가 ASP 소속이어서 경비중대 아저씨들 매일 볼 때마다 힘들어보였는데 5일이라니

 

근무 나갈 때 말곤 그냥 누워자고 놀자판인데다 없던 일과 생성해서 좆뺑이칠 일 없는데다 휴가까지 나와서 좋아하는 사람 많다더라

 

순 나쁜 새끼 아님? 지 맘에 안든다고 휴가 통제하는건 선 넘었자나,,,,군대에서 휴가 얼마나 준다고

 

구라도 정도껏 쳐야지

인사계가 자리를 자주 비우면 그걸 누가 땜빵 치는데

간부들도 특히 행보관이 아무리 자주 바뀌어도 그걸 모를까

 

인사계원 휴가가면 보급계원이랑 교육계원이 땜빵치던데 휴가 나가면 그냥 다룬 계원이 대신 일하는 구조임

근데 휴가 갔다와보면 일 개판쳐놔서 결국 다시 일해야한다더라

 

행보관 최측근 2인방이 인사계랑 보급계인데

이 둘이 자리 비우면 아무리 땜빵 친다고해도 티가남 그럼 행보관이 지가 귀찮아져서 싫어함

자리 자주 비우는걸 모를수가 없음

 

저기가 어느정도 급 부댄지는 모르겠는데 난 사단직할대 인사계원이었고 인사계t/o가 2명이었음 군수도 2명이고 인사담당관(하사) 인사과장(대위) 군수과장도 있었음 행보관은 군수과장이랑만 소통하고. 한 사무실에 7명이 있으니까 돌아가면서 한두명씩 빠져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안함. 일 빵꾸도 안나니까

 

다들 꿀빨 방법 하나씩은 군생활 동안 만드는 구나 ㅋㅋㅋㅋ

나도 군종병들이랑 자주 놀아서, 주말마다 성당 교회 오가며 치킨 피자 얻어먹고, 영외영관 배정받은 후임한태 맥주 얻어먹고, 영외근무 나가면 짜장면 시켜먹고 하면서 말년 보냈는데 ㅋㅋㅋㅋ

 

우리부대 종교활동은 성당만 유일하게 터미널 옆에 있어서 버스타고 가는 구조였는데 그거 이용해서 성당간다고 나간 다음 PC방 이용하다 걸린 새끼들 있었음

 

근무표는 어차피 중대에서 짜는 거라서 근무표랑 휴가일정표 한 문서에 합쳐서 매크로 짜놓으면 자동으로 가능하고 포상휴가는 연가/위로휴가랑 다르게 인사체계에 입력 안 돼서 포상 며칠 가라치는건 씹가능임

 

생각해보니 기반이 있어도 쓸 사람이 없으면 소용없겠다..ㅇㅇ

우리 부대는 간부랑 행보관이 철저히 확인해서 저런 건 꿈도 못 꿨는데,

그렇지 않은 부대도 있을 수 있겠네 ㅇㅇ

 

대대장이 포상휴가를 줬다고 하면

인사계원이 사단에 휴가 올릴때 표창장같은걸 혼자 만들어서 첨부해도

사단에서 확인을 안하면 그냥 나갈수 있음

 

나는 공군이였는데

8주에 3박4일 외출이 있음

그리고 이병,일병,상병,병장 휴가가 있겠지?

거기다 한달에 시간외로 20시간인가 10시간인가 일하면 하루 포상휴가가 주어짐

뭐 이런거랑 포상까지 끌어쓰고

말출때 더 쓸게 없더라

정기외출 3박4일하고 병장휴가 남은거 좀 붙여서 7일 나갈수있었는데

당시 운영과장이 수기휴가증 만들어줘서 총 15일 나갔다옴 ㅋㅋㅋ

 

 

이런거 흔한게 아니구나;ㅋㅋㅋ 나도 중앙에어컨 내가

컨트롤해서 우리생활반만 18도 맞춰놓고 좆같이

구는 새끼들 생활반 에어컨 작동 중지시키고

고장나서 에어컨 기사님 불러야한다고 배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