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좆소주제에 사업영역이 좀 구분되는 몇개 팀이 있는데
나는 데이터 센터나 빌딩의 중앙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그 외에 호텔쪽 관련해서 일하는 팀 등등이 있다.
데이터센터는 넓은 부지에 건물 몇동을 차례로 지어가니까
안건 하나 잡으면 수년간은 계속 일이 있고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라 나는 일거리가 줄어들 걱정은 없다
근데 호텔 쪽 전기공사, 배선작업을 주로 하던 팀이 요즘 일거리가 줄었다.
일단 일본은 올림픽 앞두고 2019년까지 완공시킬 호텔 안건이 많았음.
근데 이제 올림픽도 끝났고, 코로나때문에 호텔들이 경영위기라 투자도 잘 안함.
그러다보니 회사에서,
호텔팀에서 일하던 55세쯤 되는 전기공사 아저씨한테
프로그래밍 업무도 하라고 시킨거임
***전기기술자 자체는 일거리가 계속 있는 직업임
***우리 회사가 요즘 일이 적은거지.
어쨌거나 프로그래밍을 내가 가르쳐야 됨.
근데 50대 중반에 갑자기 프로그래밍 하라고 하면
그걸 제대로 따라올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예전엔 성격좋고 일잘하던 그 아재도 짜증이 늘고 성격도 괴팍해졌고
고객사에서는 저 아저씨 정년도 얼마 안남았는데 왜 여기 왔냐고 이야기할 정도임
같이 집에 가는 길에 내가 이야기를 했어
아저씨 힘들지 않냐고, 회사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좀 이야기를 해보라고
그랬더니 다른 일이 없으니까 이거라도 잘 해야된다고 그러는데
내가 더 이야기할 수가 없잖아
이 아재도 평가 잘 받아서 내년 연봉도 올리고 싶을거고.
근데 진짜 암걸려 죽는거 아닐까 싶을정도로 스트레스 많아보여.
사람이 50넘어서 새로운 걸 배우긴 어렵고
회사가 작으면 위기상황에 견디기 어렵고
월급쟁이는 회사의 명령에 저항할 수 없는거
내가 나이들고, 그때도 회사원일때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겠더라
진작에 투자라도 잘 해서 돈을 불려놓던지
언제라도 관두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던지
아니면 애초에 일거리가 줄어들 걱정이 없는 큰 회사에 들어가던지 해야겠더라
경기 좋고 회사 상황도 좋을 땐 몰랐지
나도 요즘 옮길 회사 찾아보는 중이다
아주 적극적으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98027#home
https://www.ajunews.com/view/20200520155738642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0/10/06/42PC3XLIMNBHDD2S2JTHAHGZ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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