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투자에 있어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세학 2021. 9. 29. 08:53
반응형


투자에 있어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나는 이번 2021 2분기 이후의 장세에 대한 판단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20년 말경부터 밸류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설사 상승한다 하더라도 고점 혹은 고점보다 조금 높은 지점에서 멈출것이라 주장해왔다.

그것은 사실이었고, 이미 그러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의 판단은 바뀌었고, 상승론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주식동호회와 모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의 의견에 전염되서였다

나는 나보다 더 높은 성취를 얻은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스스로를 타일렀고, 21년 2분기에 상승론자로 바뀌었다

참으로 xx같은 선택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을것이며, 나같이 거시경제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그들은 대개 트레이더이며 자신의 의견을 하루만에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거나 입을 다물었다. 물론 타인의 의견에 반박한것에 대해서 사과하거나 언급하는 일은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트레이더들은 대개 경제에 대해 아는척을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성취로 거시경제에 대한 뷰의 일천함을 투자의 기술과 성취로써 가리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성공한 것은 경제에 대한 예상과 예측을 잘 해서가 아닌, 손실대응을 잘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철저하게 깨닫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와 그들의 시계열은 다르다. 시장을 보는 기간도, 방식도, 시야도 다르다

나는 단타를 잘 하지 못하고, 단타 시장을 볼 능력도 없다

내가 여태껏 수익을 내왔던 패턴은 대부분 대상승 장세 예측과 레버리지 배팅을 통한 대규모 수익이었다

그런 내가 자신의 의견을 굽히고, 나보다 나은 성취를 얻은 트레이더들의 의견을 신뢰하려 노력했던 것에 땅을 치며 후회한다

나는 2021년 2분기 말에 현재의 장세가 상방보다는 하방이 더욱 유력하다는 의견으로 전환했다

상승론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언급해왔던것과 같이 설사 상승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본래의 의견으로 전환되었다

지금 세계는

과도한 유동성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

중국의 석탄수급 어려움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공급 위기.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급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것과 반대로 수요가 물가를 밀어올릴만한 요소도 있다

미국의 디폴트 관련 경기 하락 우려

헝다 사태로 인한 경기 하락 우려

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

일부 국가의 재정긴축

유동성 점진적 축소

2를 넘어버린 한국의 장기물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는 한국의 장단기 스프레드

그에 비해 여유가 남아있는 미국채

등의 요인들이 남아있다

허나 이 모든 요소들이 밸류라는 한가지 측면에서 볼 때,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것이 참 웃기는 일인것 같다

이 글은 투자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상방 여력이 제로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나 자신의 뷰를 신뢰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실망감과

소위 전문가, 성취한 사람들의 뷰를 일방적으로 신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판단의 결과물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그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