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말 정도였나? 당시의 나는 작은 배달 치킨집 하나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게의 세가 많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하나 아니면 죽어라 버텨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신규 고객은 적었지만, 많은 서비스로 인해 단골은 여럿 보유하고 있었고
오늘 썰을 풀 고객 과의 사연 역시 그 고객과의 이야기다
해당 고객은 주에 3~5회정도 배달을 시켜주시는 매우 감사한 고객이었다
비록 시간이 새벽 6~8시경의 다른 배달집이 모조리 문을 닫은 시간이었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그저 배달을 시켜주는 것만 해도 감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왔고, 평소 두마리를 시키던 것에 비해 그 날은 한마리를 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기꺼이 주문을 받아들였고, 평소 한 마리 분량보다 조금 많은 닭을 튀겼다
다른 집은 모르겠지만, 나는 가게를 인수할 적, 순살 한마리당 600그람이라고 배웠다
바구니 무게가 100그람이 조금 못 되었으니 대충 500그람이 한 마리인 셈이다
나는 언제나와 같이 단골에게 닭을 줄 떄처럼 700그람을 저울에 달고 각종 만두, 튀김, 감자 등을 추가로 넣어 배달을 했다
언제나와 같이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줄 알았던 나는 혼자서 싱글벙글 하며 다시금 수면을 취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곤 갑자기 청천벽력이 쏟아졌다
고객으로부터의 클레임 전화. 그것도 방금 배달 간 그 단골으로부터의 클레임 전화
고객의 주장은 닭의 양이 적고, 튀김류를 포함해 보낸 것은, 닭의 양을 줄이기 위한 속임수가 분명하다는 주장이었다
나는 너무나 억울해 하소연을 했지만 도무지 들어먹히지를 않았다
최근 튀김옷을 적게 입히는 것이 유행이라는 소문을 듣고 튀김옷을 얇게 입히긴 했으나 닭이나 서비스는 오히려 더 챙겨드린 것이라며.
단골을 그리 대할 리가 없지 않느냐며, 내가 이제껏 서비스를 자주, 그리고 많이 챙겨드리지 않았냐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며 변을 했으나 모조리 무시당하고 20분 가량 욕만 먹었다
나는 그러한 사례들로 인해 가게를 접으려던 생각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몇 달 되지 않아 가게를 접게 되었다
그러한 기억들을 떠올리다 보면, 추억이라며 당시의 기억을 상기시키다가도 다시는 자영업을 하지 않으리라며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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