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러시아의 루블화 환율은 전쟁 전 가치를 빠르게 회복하고 오히려 높아져 가고 있음. 경제 제재는 소용이 없었던 걸까?
2. 이러한 모습은 '환상'에 가까움. 현재 나타나는 루블화 환율의 강세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을 가지고 있음. 하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극단적인 시장 개입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서구 공급망과의 단절.
3.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러시아가 비축해둔 외국 자산들을 전부 팔아대며 루블화를 사들여 환율을 지탱하고 있음. 이러한 부양책은 당연히 장기간 지속될 수 없음.
4. 현재 러시아 경제는 서구 사회가 주도하는 국제 공급망으로부터 단절되어 있음. 이 때문에 국가 경제를 돌리는 데 필수적인 수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 수입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루블화를 지불 수단으로 사용할 상황 자체가 줄어든 셈.
5. 러시아 국내 금리도 극에 달했던 3월의 20%에 비하면 현재는 14%대로 안정된 것으로 보임. 역시 이 또한 제재의 무용함을 보여주는 증거일까? 구라임. 올해 처음 들어섰을 때 러시아의 국내 금리는 8.5%였음. 최악의 상황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방어는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정상적이던 때보다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
6. 그럼 인플레이션 수치는? 보통 인플레이션 수치가 8~10% 사이면 슬슬 위험한 상태라고 판정함. 현재 러시아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18%를 돌파해버렸고 올해 내내 18~23%대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 한 마디로 명목상의 환율 방어가 보여주는 허상과는 반대로 러시아 국내 시장에서 실질 화폐 가치가 지하실 뚫고 내려가고 있다는 것.
7. '구매관리지수'라는 게 있음. 이는 시장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구매관리자들의 향후 시장 전망을 통계 내는 수치인데, 대충 이 지수가 50대 보다 높으면 시장 참여자들 중 50% 이상이 '앞으로 경제 전망이 밝다.'라고 답했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이면 됨. 현재 러시아 시장의 '구매관리지수'는 44.4점. 반대로 말하면 러시아 국내 시장의 활발한 소비활동을 뒷받침하는 구매관리자들의 55.6% 이상이 '경제가 꼴아박고 있어요.'라고 답했다는 얘기다. 시장 전망이 이러니 러시아 국내 기업들의 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부수 효과로 고용 시장까지 얼어 붙어가고 있음.
8. 물론 러시아 경제가 지금 당장 막 발살이 나서 폭발하고 있는 건 아님. 러시아는 큰 나라이고 특히나 식량과 에너지 부문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임. 거기다 서구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일제히 철수했다 하더라도 보통 러시아 시장 내에서 그런 기업들은 러시아 법인을 별도로 개설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음. 현재에는 그런 러시아 국내 법인들이 해당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러시아 경제가 단숨에 주저앉을 일은 없을 거임.
9. 고로 우리는 일단 (1) 전쟁에서 이겨야 하고, (2) 경제 제재로 러시아 시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 (3) 각종 문화적 교류의 장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켜 '불가촉천민국'으로 만들어야 함.
짧은 요약.
1. 러시아 경제가 안 망해. 경제 제재 글러먹은 거 같아.
2. 응 아니야. 실시간으로 좆박고 있어.
3. 근데 확실히 경제 제재만 가지고는 러시아가 결정적으로 무너지진 않을 거야.
4. 그러니까 전쟁으로 작살내고, 경제를 씹창낸 다음에, 000들을 국제 사회에서 지워버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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