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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소프트피벗론을 외면하는 시장. 하드피벗론자들

세학 2022. 12. 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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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은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소프트 피벗을 선언했습니다
시장은 피벗으로 인해 매수전환하고 있지만, 파월의 포지션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은 분명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떄라고 말했습니다
중립금리에서 충분히 상방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즈음이라고 파월은 말했습니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스텝으로 강도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빅스텝도 만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자이언트 스텝에 비해서는 완화된 태도임은 분명합니다
파월은 11월 FOMC에서 '지체' '누적' 같은 용어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금리 인하를 당장 하지 않는다, 속도를 늦추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더해 금리는 기존 예상보다 고점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고,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발언했으며 조기 긴축 완화는 역사적으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발언했습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완화 전망에 치솟아 올랐지만, 매파적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파월의 발언은 무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파월의 말과 관계없이 연준이 금리 긴축을 포기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연설 후 달러와 채권금리는 하락했고, 자산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사람들은 파월의 결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하락할 것이고, 금융위기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이미 불황에 빠져 있음을 나타냅니다. 주택가격은 폭락하고 있고, PMI, 소비자 신뢰지수는 폭락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현재 혹은 그 이상의 금리를 버텨낼 수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는 이지머니를 빨아들였고, 지금 연준은 그 이지머니를 빠른 속도로 치워버리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데미지를 입었던 빈 공간을 채워두었던 이지머니가 사라짐에 따라 눌러붙었던 딱지는 뜯어지고, 다시금 출혈이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딱지가 뜯어지고 피가 흘러 헤롱거리며 침대에 눕는 그 순간이 바로 미국의 기대인플레가 폭락하는 순간일 테지만 말입니다.

그들은 경기 침체가 확정됨에 따라 연준이 하드피벗을 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포기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발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준의 긴축뿐 아니라 정부 재정정책의 감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재정긴축을 할 생각이 없고, 공화당만이 뒤늦은 제약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늘어나는 재정적자의 책임을 모두 연준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떄 금리인상을 막으려 들었던 패턴과 정확히 같은 것입니다.

어쩄든 파월은 하드피벗이 아닌, 소프트 피벗을 선언했고 연준은 온전히 인플레이션과의 전쟁만이 아닌, 침체되어가는 경기를 주시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시장은 주식과 원자재를 사고, 채권을 사들이며 달러를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은 선회하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연준이 하드 피벗을 할 시점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에 빠진 시기가 될 것입니다. 맞습니다. 결국 연준은 하드 피벗을 하기는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