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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수용하자고 종용하는 이유(해외자료)
미국 물가상승률은 10월 7.7%, 11월 7.1%로 여전히 높습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코어인플레이션 지표는 40년 내 최고수준인 6.3% 입니다.
불과 2021년만 하더라도 바이든, 재닛옐런을 포함한 연준과 소위 전문가, 증권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 예상은 철저히 부숴졌습니다.
2021년 1월, 제롬 파월은 평균인플레이션제로라는 황당한 논리로써 유동성과 인플레이션을 폭증시켰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잠재성장률을 감안한 역사상 최고수준에 도달하면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금리를 얼마까지 인상해야 하는가. 경기 하락은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가. 이런 부분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사실 원가는 그런 펀더멘털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습니다. 월가는 오로지 중앙은행이 쉬운 돈을 얼마나 뽑아내는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루라도 빨리 그들이 생각하는 정상(제로금리 혹은 초저금리)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특히 현재의 민주당은 재정긴축을 할 이유도, 이념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저금리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이대로라면 부채에서 이자 폭발이 발생해 디폴트가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부채를 줄이고 긴축 체제를 유지하면 되지만 그들은 그런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월가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포기하고 영구적인 고인플레이션 체제를 수용하자고 종용하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는 CPI 목표치를 2%가 아닌, 4%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견해가 아닙니다. 우리는 몇달간 월가 및 그 싱크탱크에서 유사한 주장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CPI 목표치를 4%로 영구유지한다면 미국 국민의 실질소득은 반드시, 지속적으로, 장기적, 무한히 감소하게 됩니다. 미쳤습니까?
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부유한 사람들과 일반 서민간의 빈부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오늘 날 양식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상황입니다. 자산가들은 높은 물가 상승이 발생시키는 버블과 동행해 자산소득을 얻지만 일반인들은 거의 얻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긴축을 하려던 연준이 실제 정치적으로 얼마나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연준 내 인사들이 하나둘씩 비둘기파로 교체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공공연히 파월에게 금리 인상을 그만두라며 정치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중앙은행에 더 많은 유동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를 포함한 월가의 주장은 월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갈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끔 합니다. 그들은 2%라는 기준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라고 하지만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인 2~3% 선을 생각해 보았을 떄 2% 물가상승률은 적절한 수준입니다. 특히 실물경제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동성 정책은 특히 경기를 빠르게 부양시키고, 폭락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빠른 경기 전환에 자산투자자들은 적응할 수 있지만 일반 대부분의 서민들은 적응하기 힘듭니다. 뒤늦게 투자에 나서고, 뒤늦게 손실을 수확하며, 다시금 상승장에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지만 4% 인플레이션론은 루즈벨트 연구소 뉴케인즈학파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것도 최근에 말입니다. 연구소에서는 사실 4% 목표라기보다 목표치를 2%에서 2.5~4%로 상향하자는 것이지만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상방을 2%에서 4%로 바꾸자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2008년 버블이 퍙창하던 때의 인플레이션이 고작 4~6% 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려 잠재성장률이 높은 당시의 인플레이션이 더 낮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기준에 의하면 2008년은 긴축따위 거의 하지 않아도 될 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랬습니까? 버블이 없었습니까? 저는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립니다. CPI가 4% 근처가 되면 월가, 백악관, 연준이 다시금 금리 인하론을 외칠 것을 말입니다.
1978년. 미 의회는 연준이 물가안정을 목표로 할것을 명시적으로 추가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는 명시적이라기보단 암묵적으로 이행했던 것입니다. 1988년에는 인플레이션을 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0% 인플레이션론이 함의하는 바는 통화주의자들이 지속적인 버블을 증가시키는, 즉 소위 덜 배운 사람들이 신자유주의/수정자본주의의 빈부격차 확대론이라고 부르는 케인즈학파식 경제이념에 반대하는데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하드머니적 정책을 옹호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치적 위상은 오래가지 못했고 1980년도에는 그린스펀, 재닛 옐런같은 쉬운 머니 경제학을 지지하는 이들이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폴 볼커의 유동성 정책 포기. 즉 긴축으로 인한 자산버블 붕괴 정책은 우리의 역사 중 무한확장통화주의를 반대했던 마지막 사례였습니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정상 수치로 돌아갔고, 1996년 FOMC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류를 차지하게 된 그린스펀, 재닛 옐런 등이 고인플레이션, 고압경제 정책 등을 옹호했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2022년. 우리는 재닛 옐런의 치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정책인 인플레를 9%까지 폭등시켰고, 그것은 그저 실수였고 오판이었을 뿐이라며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플레 2%론이 방해가 되자 4%론, 6%론을 내세우며 다시금 고인플레이션 시대를 발생/유지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긴 이야기가 있었지만,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쉬운 돈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돈을 벌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돈은 언제나 그 부작용을 불러일으킵니다. 펀더멘탈을 무시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자산버블, 빈부격차, 과잉인플레이션, 좀비기업, 폭증한 부채의 정부, 그리고 부패한 월가들은 부작용은 무시하고 그들에게 쥐어질 자산가격과 성장이라는 수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쉬운 돈은 만능이 아닙니다. 그리고 쉬운 돈의 실패 또한 처음이 아닙니다. 부디 독자들이 균형된 시각을 익히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21.10.15 - [개인의견] - 인플레는 상류층 문제라며 자기위로/정당화 하는 한미 .좌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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