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케인즈주의자들이 말하는 일물일가론, 내재가치론이 황당한 이유
글로벌 자산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하락장에서 반복되어 언급되었던 내재가치론, 일물일가론이 다시금 확대되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어떠한 경제적 가치에는 내재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내재가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그 경제적 가치가 투사되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한다.
예를 들어보자.
가짜 케인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현재의 부동산 하락이 지속되어 종국에는 내재가치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묻는다. 내재가치란 무엇인가? 그들은 원가 + 이문이 일종의 내재가치로써 기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만약 동일한 재료를 썼을 떄 원가가 낮다면 내재가치는 변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시멘트, 인건비가 각각 100%의 가격이 아니라 50%의 가격에 건축된다면 내재가치는 50%인가? 반대로 원자재 가격, 인건비 가격이 150%인 시기에는 내재가치가 150%인 것인가?
그들의 그러한 사고는 무역착취론에서도 정확히 동일하게 적용된다. 선진국 임금이 예를 들어 300이라 가정할 떄, 후진국에서 20만원 임금을 주고 제조업 혹은 무역을 하는 것은 착취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물어본다. 300의 임금을 받는 사람의 내재가치가 300이라 한다면 그 300의 임금을 받는 사람이 20만원 임금을 받는 국가에서 동일하게 300을 받을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조금 더 간단하게 이야기해보자. 한국에서 제조업을 12-12 월 26일 하여 350 받는 사람이 임금 평균 20인 국가에 가서 동일한 일을 하며 350을 받는 것이 가능한가? 아니다. 결국 내재가치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내재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아파트가 5000원이었던 날도 있고, 500원인 날도 있겠지만, 오늘날에는 1~3억 가량 하는 것이다. 왜 같은 건축재료를 썼는데도 과거에는 500원, 5000원을 했으며, 오늘날 같은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 같은 수준의 아파트들도 어떤 곳은 1억, 어떤 곳은 3억, 어떤 곳은 20억인 것인가?
결국 가격을 정하는 것은 내재가치가 아니고 시장가치다. 한국의 PIR이 높은 것도, 중국의 PIR이 높은 것도 미국의 PSR 등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이 모든 것이 어쩌면 내재가치와 지속적으로 멀어지는 것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밸류에이션의 변화는 시장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변화되며 대부분 해당지역, 섹터의 퍼포먼스에 의해 결정된다. 저금리 상황에서의 기술주, 성장주에 쌓이는 극대의 버블. 그러나 그것은 그 상황에서는 버블이 아닌 것이다. 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므로 포텐셜이 주요 판단요인이 되고, 부채나 안정성은 무시되는 것이다. 가치주의 경우는 반대가 된다. 왜 상승장에서 가치주는 덜 오르고 성장주는 훨씬 더 오르는가? 내재가치론에 의하면 오르는 것도 문제가 있고, 가치주, 성장주간에 일관된 현상이 벌어지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일물일가론, 내재가치론은 그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오직 시장가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시장가치는 글로벌 경기, 통화정책, 재정정책, 지정학적 사건 등으로 인해 유동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 밸류에이션의 변동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설사 돈을 번다 해도 시장의 흐름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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