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인가 3월 즈음이었다. 2020년 3월 14이 코로나 저점이었으니 대략적으로 그 시점일 것이다.
한창 주식을 풀레버리지 분할매수하던 내게 별로 친하지 않은 동창생에게서 연락이왔다.
나름대로 동창들 사이에서 주식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던 모양이었다.
사실 그 시기 즈음해서 여기저기서 상담이 들어왔던게 기억이 난다.
(쉬XX들.... 내 덕에 수익 냈으면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지....)
그 친구는 내게 보유 주식이 대폭락한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을 청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여러가지 거시관련 이야기를 거의 두시간 가까이 떠들어댔지만 30% 정도도 이해한 것 같지는 않았다.
내 주장은 전에 여러번 언급했듯이 곧 코로나 유동성 대상승장이 오니 풀레버리지 매수, 정히 못하겠으면 현금 여유분이라도 매수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물은 것이 바로 종목에 대한 처분이었다.
종목은 이번에 구속영창 청구된 그 종목 신풍제약이었다.
마이너스 50~60%정도 되었다고 들었던것 같다.
나는 대형주 위주로 해왔기에 잘 모르는 종목이라 일축했고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대형주는 무조건적으로 대상승하는 장이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신풍제약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슈는 많았지만 실제 성장성은 사실 보잘것 없었다.
나는 당시 대상승장의 성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안정적인 대형주만 매수하려고 했다.
당연히 안정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제약 테마주는 논외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1년, 슬슬 대상승장이 마무리지어지고 오미크론, 원자재 장세가 발생하고 있었을 즈음에 그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신풍제약은 2020년 5~6월 즈음이었던가? 그 즈음에 20%인가 수익을 남기고 팔았다는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공부를 위해 황급히 HTS를 열어 확인해 보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8천원짜리 주식이 21만원을 가다니? 20배 넘게 상승하다니? 저런 쓰레기 주식이? 이런 생각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2021년 즈음까지만 하더라도 테마주들은 쓰레기 주식이라 부르며 경시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2020~2021 상승장을 겪은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아! 쓰레기 테마주들도 대상승장에는 리스크 무시하고 대상승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 사건은 내게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설사 기업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상승장에서는 테마만 붙어주면 실질적인 비전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상승 할 수 있다는 것을.
대상승장에 이미 성장을 마친 삼전같은 대기업을 매수하는 것 보다 저런 말도 안되는 테마주를 매수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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