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vs 최두호 스파링 감상평 - 특별한 변화는 없다 자 먼저 글을 쓰기 전에 언급해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 나는 스파링이 당연히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 연습과 감각, 전략, 전술을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아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스파링과 시합이 다르다는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 영상을 감상하며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최두호의 약점보완, 그리고 향후 UFC 챔피언급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가이다.
추가. 2년전 영상이라는 것을 글을 다 쓰고야 알았다. 2년 전 영상이니 이것으로 현재의 최두호를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장거리] 먼저 장거리 부문이다. 기존 최두호에게 장거리 부문의 무기는 거의 전무했다. 물론 아예 할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상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스파링에서 역시 최두호의 장거리 무기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원거리 로킥이라던가, 미들, 딥킥, 꼬발킥 등 자기보다 수준이 낮은 상대에게는 자주 사용되었지만 정찬성과의 스파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과거의 스타일을 답습했다. 즉 시합에 나서도 왠만해서는 과거의 전략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거리~중근거리] 이 레인지야말로 최두호의 최고 장점이며 스타일 역시 이 거리에서 치명타를 맞추는데 모든 것이 포커싱되어 있다. 일부러 중거리, 중근거리 레인지로 들어가 상대방에게 깊숙히 원투를 찔러 넣는다던지 카운터를 넣는 것이 최두호의 필승패턴이다. 이번 스파링에서 보인 모습 역시 과거 장기휴식기 이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거와 비교하자면 잽을 조금 더 쓴 경향이 있지만 스파링과 시합간의 차이를 생각해보았을 때, 헤드헌터적 최두호의 경향을 보았을 때 잽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 확률이 높다. 특히 놀란 점은 최근 UFC의 빠른 타격스킬 진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알도-페트르얀 경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과거 MMA와 현대 MMA의 최신 타격트렌드이다. 과거 MMA는 중거리~원거리 레인지에서 킥 혹은 잽, 중근거리로 진입하며 원투, 투훅 등 타격을 섞어주며 테이크다운으로 전환한다던지 이런 공격과 수비가 한 수씩 내놓으며 교전을 하는 경향이 강했다. 로우를 차면 로우를 돌려준다던지 이런 것 말이다. 하지만 최근 MMA 최상위권에서는 한 수, 한 수를 주고 받는 타임렉이 짧아져 어찌보면 상대방의 타격패턴이 끝나기 전에 즉각 자신의 카운터 혹은 컴비네이션을 카운터성으로 집어넣는 경향이 강해졌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훅훅이 끝나기 전에 훅한방을 한 쪽 팔로 막아내고 다음 훅이 나오기 전에 막은 팔로 바로 카운터를 넣는 그런 기법들 말이다. 물론 과거라고 그런 기법을 쓰는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기법들이 매우 늘어나고 있고, 타격은 더욱 오밀조밀해지고 있다. 과거 최두호는 상대방이 공세를 취할 때 물러나기보다는 그 순간의 타이밍을 캐치해 맞불을 놓아 승리한 적도, 데미지적으로 손실을 보아 패배한 적도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 타이밍을 캐치하는 능력에 있어 상대방에 비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스파링 영상을 보고 요즈음 최상위권의 타격레벨에서는 그 능력이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졌다. 최두호의 능력이 약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중거리 타이밍캐치 능력은 여전히 매우 뛰어나지만 현대 MMA의 기술 및 인재풀의 상승세가 가파르므로 최두호 특유의 잇점이 일부 상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두호의 신규 패턴, 원거리에서 앞손 훅 하며 들어가는 것. 저 패턴이 매우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정찬성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시아권, 국내 레벨에서 애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지언정 UFC 레벨에서 지나치게 애용하는 것은 카운터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최두호의 필승패턴은 중거리 레인지 유지에서 나오는데 그 패턴을 애용할 경우 불가피하게 근거리~클린치~그라운드 난전에 돌입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모든 무기가 완벽한 것이 아니고 그것을 써야할 경우가 있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애용할 경우 정찬성 꼴 날 확률이 높다.
[근거리] 최두호의 난전에서의 취약함은 여전한 듯 보인다. 물론 이것이 스타일적, 피지컬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아시아 레벨에서는 모르겠으나 UFC 레벨에서 최두호의 피지컬로 난전을 하면 손해볼 확률이 높다. 난전은 상당부분 피지컬의 영역이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최두호는 난전 시, 가드, 백스텝, 사이드스텝, 일시적 반격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돌아나오는 경우보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스파링에서 역시 벽에 몰렸을 떄 난전이 일어나면 가드를 하며 손실을 보는 행태가 그대로 반복되었다. 난전-클린치-테이크다운과정에서 역시 최두호의 특별한 장점은 확인되지 못했다. 타격가를 상대로는 재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언정 레슬러 탑랭커를 상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짓수가 특별히 강화되지 않는 한 최두호가 현 시대에서 챔피언급이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동 실력을 2~3세대 이전에 갖췄다면 챔피언권에서 경쟁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기타] 스타일적인 부문에서 추가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최두호는 과거 대개의 경기에서 중근거리 회피-카운터의 절차를 밟기보다는 거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즉각 카운터를 치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수많은 팬들과 언론 등이 언급한 내용이다. 그 경우 자신이 타격타이밍과 위력에서 상당히 우위에 있을 경우 상대를 한방에 보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맷집이나 체력, 타격력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경우, 예를 들어 스완슨, 스티븐슨전과 유사하게 중~중근거리 카운터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반반, 혹은 손실도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최두호의 피지컬은 UFC 최상급이 아니며 당연히 반반 이하를 가져가게 되면 무조건 손실이 난다. 그 예시가 좀전에 이야기 했던 스완슨전, 스티븐슨 전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두호는 아시아권에서는 상관없을지언정 UFC 레벨에서는 깔끔한 타격을 통한 일발 KO 외에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피지컬적, 스타일적 상황이다. 만약 최두호가 더욱 강력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다른 스타일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서양인들과의 경쟁에서 중근거리 교전을 메인으로 한다던가 혹은 오펜시브 레슬링을 주력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나이도 많고 스타일도 고착화되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타격력, 날카로움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 역시 그대로 유지되었다. 최두호는 그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극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합 평] 스파링만을 보았을 때 다양성 측면에서 다소 패턴이 늘어난 듯 보이나 과거의 스타일은 유지된 것으로 보이며 스타일에 의한 장단점 역시 그대로일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 레벨에서의 경쟁은 로또를 제외하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신보다 작거나 비슷하고, 교전거리가 짧은 상대, 피지컬이 평균 미만인 선수를 선수로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겠으나 킥, 레슬링 스페셜리스트, 피지컬이 좋은 선수를 상대로는 여전히 상성이 나쁠 것으로 생각된다.
여론 모음
확실히 최두호가 컨디셔닝을 제대로 안했다는게 느껴짐정찬성이 음직임에서 더 무게감 있고 호흡에서 더 안정감있음 근데 셋업이나 타이밍 잡는건 최두호가 더 좋음 가드도 더 좋음둘이 진짜 시합을 한다면 1라에 최두호가 KO 시키지 못하면 2라부터 발릴거 같음
둘다 자신의 약점이 보이더라. 정찬성은 최두호의 잽에 꽤 맞았고 최두호는 체력적인 약점과 단조로운 경기 운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정찬성의 변칙적인 콤비와 경기운영에 밀리는 모습
왜 지금의 좀비가 수퍼보이를 코치할 때 체력적으로 몰고가는 지를 이해가 가는 영상이네요...
정찬성 선수 뒤로 갈수록 완전히 패턴을 파악해서 공략. 최두호 선수는 원래 강한 펀치력과 압박으로 초반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인데 배우러 왔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대로 안하니까 정찬성 선수 스타일에 막혔다는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두분 다
대한민국 ufc페더급의 살아있는 두 심장의 스파링 잘봤습니다!! 두호 선수 팬이라.. 1-3라운드 모두 이겼다고 하고싶지만ㅠㅠ 갈수록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보이긴 하네요. 2년 전이기도 하고, 요즘 체력 키우는 운동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2월 경기에서는 기술+한 층 강해진 체력이 갖춰진 경기 보여주실거라 믿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최두호 선수!! 화이팅야🩵
격투 채널에 뭐 댓글 달아본적 없는데 코좀,두호선수 전부 너무 좋아합니다 숨 죽이면서 봤습니다 두호선수가 mma를 했을때 정찬성 선수가 진짜 강하다고 말하는게 실감이 납니다 정찬성 선수가 진짜 레슬링 복싱 다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잘하고 섞어서 쓰는게 예술입니다 어퍼는 잘한다고 느꼈는데 지금 봐도 두호선수가 어퍼를 허용하는 모습보면서 확실히 타이밍 못맞추게 들어가는 어퍼가 예술입니다 두호 선수가 양감독 티비나 본인 채널에서 공개한 박자 쪼개서 때리는 거 비슷하게 몸에서 나오는게 너무 신기하고 정찬성 선수를 저렇게 맞출 수 있는것도 엄청 신기합니다 진짜 두호선수 순간 박자 쪼개서 때리는 카운터가 엄청 납니다 예전에 다 채널에서 알려준 부분이 실제 스파링에서 보니 너무 신기하고 와 와 와 하면서 봤습니다 두분다 거의 풀로 하신거 같던데 두분다 예전 서로 라이벌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서로 뭔가 더 퐈이팅 하는게 느껴집니다 전 코좀 98: 97 두호 로 코좀 승 보겠습니다 ㅎㅎ 두호 선수 너무 팬이고 앞으로 더 많은 영상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코좀 승이여서 일부러 한마디 더 단건 아닙니다ㅋㅋ)
최두호 선수님 단점인 라운드가 지날 수록 떨어지는 체력으로 같은 퍼포먼스가 안나오던 최두호 선수님이신데 말씀하신대로 이번에 그 단점이 보완되서 나온다면 ufc 페더급 컨텐더 라인까지 분명히 가실거라 생각듭니다 스파링 진심으로 눈 호강 제대로 하네요 잘봤습니다 두호초이 다가오는 경기 화이팅!!!
역시 오랜만의 좀비 경기를 보는게 좋았읍니다. 음.. 최두호님의 전광석화 같은 원투는 일품이네요. 전찬성선수의 데미지 받으면서도 뚜벅뚜벅 치고들어가는 모습도 오랜만에 보니 좋았구요. 타격은 약간의 차이로 슈퍼보이님의 우세로 보이고.. 그래플링은 전찬성 선수의 승리로 보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음.. 코좀님이 슈퍼보이님의 백을 잡고 훅을 완전히 걸어잠그는 모습에서 코리안좀비님의 승리에 한표 드리고 싶읍니다. 슈퍼보이 최두호님 화이팅!!
좀비가 왜 상위랭커인지. 보인다. 두호는 타격이 정석적인데 반해 좀비 타격이 변화무쌍하고 강약조절 몰아치는 템포등이 많이 다채롭다. 실제 경기였으면 ko펀치가 안나온다는 가정하에 공방이 이루어지면 좀비의 압승. 이번에 좀비캠프에서 두호가 얼마나 성장했을지 기대도 된다. 저 스파링만 놓고 봤을땐 둘사이의 갭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