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선수 진짜 많이 성장했네요. 예전에 부족했던 침착함이라든지 운영측면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네요. 경기 끝나기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감점 받으면 흔들릴 만도 한데 끝까지 침착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지금 실력이면 랭킹 재진입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예전의 최두호 선수는 mma를 싸움으로 대하는 젊은 파이터로 보였다면, 이제는 mma를 스포츠로 대하고 침착하게 운영해나가는 베테랑으로 보이네요.
승패를떠나 자신의 약점을 주제로한 무대에서 더이상 자신의 약점이 약점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 약점을 많이 보완 했네요. 여기 오늘 이러한 모습에 두호선수의 본래 장점인 스트라이킹이 무뎌지지 않았음을 증명해준다면 챔피온의 자리가 멀지 않았음을 감히 예상해 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상대가 최두호의 타격적인 강점을 알고 카일 넬슨이 초반부터 레슬링으로 압박하는 흐름이었는데 유연하게 벗어나며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고 상대에게 킥공격도 잘 보여주면서 경기운영능력이 늘어남을 봤지만 승리가 중요한 경기이기에 과감한 타격은 보지못했고 헤드버팅 감점으로 승리가 무산됐다
무승부 아쉽긴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그라운드가 이정도로 성장한거는 정말 큰의미라고 봅니다 정찬성 선수 밑에서 훈련한 보람이 있네요 정말 전체적으로 좀 더 다듬어서 완성형 파이터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최두호 파이팅!
정말 고무적인건 최두호선수의 임팩트 있는 타격+가드&체력이 받쳐주니까 좀 더 대단한 선수가 되어가는게 느껴진다. 이경기가 최두호 선수가 가질 앞으로의 경기의 전초전이 될것이라는것이 느껴진다. 추가로 정찬성 선수와 최두호 선수가 서로 믿고 함께 훈련한 이것이 결과로서 보여진다. 격투기 팬으로서 너무 설랭...
아 난 상대가 누군가 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카일 넬슨이구나. 끈질긴 그래플러 상대로 이 정도 했으면 굉장히 공백이 길었던 최두호 선수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결과라고 봅니다. 특히 본인의 강점인 타격에 맞불 놓을 선수가 아닌 그래플러 상대로 잘 일어나고, 심지어 자세 역전까지 여러번 이루어낸 것은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마지막 장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바디샷을 치려다 부딪힌거로 보이는데 아깝게 그 장면으로 인해 무승부로 끝났지만 사실상 승리와 다름없고 연패도 끊었으며 부상도 안당했으니 이번해 자주 경기를 가지며 다시 옛날에 포스를 보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세학 감상평 나는 팬사이트에서 먼저 영상보다 결과를 먼저 확인했었다. 당시 팬 사이트에서의 여론은 주로 최두호의 경기 기량이 기대 이하라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이제서야 경기 내용을 확인했고, 유튜브 댓글 여론은 대개 고생했다,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여론이 주류인 것 같다.
나는 경기 내용을 이렇게 보았다. 일단 타격 부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타격 부문에서 최두호는 의도적인 것인지, 의도적이지 않은, 연패로 인한 트라우마성 행동인 것인지 몰라도 1~2라운드에 소극적인 타격을 보였다. 잽이나 뒷손의 강도를 낮췄다. 과거 뒷손 위력 정도면 KO 혹은 강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상당 수 있었으나 트라우마 혹은 리스크 조절을 위해 위력과 과감성을 조절한 듯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그는 링러스트 회복 혹은 전략의 수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과거와 같은 타격센스를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분명 위력적이고 탄력적인 타격이었다. 이 경기에서 최두호의 타격에 대해 느낀 점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쨰로는 투가 극도로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좀비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였듯이 1라운드 이후에도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1~2라운드에서의 기회를 날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1~2라운드에서 최두호가 타격적으로 위험한 장면 역시 연출됐다. 최두호가 좋아하는 거리는 주로 중거리~중근거리인데 근거리 난전 타격에서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이 좀비와의 스파링 장면에서 연출되었던 것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아마 스타일, 피지컬상 그 성향은 최두호가 은퇴할 때까지 개선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중근거리에서 주르댕에게 뒷손을 맞았던 상황처럼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펀치에 대응하지 못하는 현상이 눈에 띄었다. 물론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카일처럼 타격능력이 특별히 우수하지 않은 선수에게 당할 정도라면 타격 레벨이 높은 선수에게는 정말 쉽게 당할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물론 백을 잡히는 등 그라운드 위협을 신경쓰다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로킥, 카프킥은 꽤 인상깊었다. 과거에 비해 타격전에서 로킥, 미들킥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어느정도 위력이 있는지는 카일의 반응에서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펀치에 과도하게 편중된 타격법이 쉽게 파훼할 수 있게 되는 단초가 되었었다. 일단 그것을 바꾼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상대방이 치고 들어왔을 떄의 반응이 매우 나빠졌다고 느꼈다. 상대방이 치고 들어올 때 일반적인 반응은 선수 스타일에 따라 나뉜다. 가드를 하는 스타일, 스웨이를 하는 스타일, 오히려 더킹식으로 숙이는 스타일, 최두호는 과거 상대방이 치고 들어오면 훅성 펀치로 맞받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스타일을 바꾼 듯 싶었다. 가급적이면 맞받는 대응을 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최두호가 더 나은 경지로 나아갔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다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링러스트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만 보면 거의 무대응에 가까운 소극적 반응. 거리조절 정도에 지나지 않는 소극적 반응으로 보인다. 지난 최두호 VS 정찬성 스파링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마 내 생각에 최두호는 자신의 내구성에 대한 큰 트라우마 혹은 걱정을 가지고 있으며 정찬성과의 스파링에서 보였던 직선펀치형 맞받아치기를 겁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같은 행동이 리스크를 낮춰주겠지만 최두호 특유의 폭발성 역시 같이 낮추고 있음이 느껴졌다.
퇴격형 아웃파이터 성향을 가진 내 입장에서 최두호의 피격률이 높은 이유는 스웨이를 애용하지 않기 떄문으로 보인다. 위에 언급했듯이 최두호는 상대방이 치고 들어오면 거의 대부분 다리를 멈추고 상체를 그대로 둔 채 맞받아치기를 시전했다. 그로 인한 카운터가 성공하면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주지만 만에 하나 잘못되여 역카운터성 펀치를 맞게 되면 그대로 KO 당하는 것이다. 특히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인 상태가 되면 퇴격성 펀치는 많이 어려워진다. 스텝만을 뒤로 빼며 퇴격성 카운터를 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뭐랄까... 스웨이를 하며 퇴격성 펀치를 하거나 온전히 빠지는 방식에 비해 효과 대비 리스크가 매우 높으며 매우 어려운 카운터 방식이다. 최두호는 아마 그런 스타일은 장착하지 못한 듯 보였다.
요즘 MMA 주짓수계의 유행인지는 모르겠는데, 하프, 탑을 내주기보다는 백을 내주고, 엉덩이를 든 채 상대방을 떨궈 하위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유형이 많이 보인다. 내가 그래플링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쉽게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하위에 지속적으로 깔려있지 않는데는 도움이 된 듯 하다
크루스픽스~사이드마운트 상황에서 최두호는 파운딩을 먹이기보다는 포지션 유지에 열중했다. 카일은 상위 압박을 그렇게까지 강하게 느끼지는 않는듯 했고 적당한 수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마 최두호는 상위에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포지션을 유지하며 상대방의 체력과 근지구력을 소모시키는데 목적을 두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번 경기에서 최두호는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는데 전략의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2~3라운드로 넘어감에 따라 최두호 잽의 타점은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는 타점이 지나치게 가깝다고 느껴졌으나 2~3라운드에서 타점은 길어졌다. 아마 링러스트 영향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이 뒷손 카운터 타이밍은 정말 예술같았지만 과거 경기와는 달리 펀치에 파워를 강하게 싣지 않아 KO가 나오지는 않았다
최두호의 카운터가 노린 타이밍에서밖에 나올 수 없는 이유다. 최두호는 상대방(오소독스)의 뒷손이 나올 떄 대개 왼팔 어깨와 왼팔의 곡선으로 상대방의 펀치를 흘리고, 막으려는 성향을 보인다. 이런 성향을 보이게 되면 당연히 뒷손의 반응이 늦기 때문에 뒷손 카운터도 낼 수 없고, 왼손 역시 가드에 써야 하기 때문에 반격을 할 수 없다. 포이리에의 경우 유사한 형식으로 팔꿈치를 올려 가드하는 형식을 쓰는데, 포이리에에게 그 방식이 유효한 이유는 포이리에가 기본적으로는 반격을 필승패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케이지에 몰아붙였을 때 연타성 공격을 필승패턴으로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연타 공격이 들어올떄 포이리에는 해당 방식으로 상대방의 연타 한 턴을 넘기는 방식으로 쓰고 있다. 즉 그 방식을 쓰는 동안에는 안정성을 높이는 대신 카운터는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두호에게 카운터를 포기하면 어떤 기회가 남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장면이 내가 위에서 설명했던 상체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의 카운터법이다. 제자리에 서서 투훅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상체는 숙인 상태에서 상대의 전진에 맞춰 백스텝을 잔잔바리로 밟아주다 카운터를 날리는 것이다. 이런 장면이 경기에서 더 자주 나왔으면 좋겠지만 거의 나오지 않았다.
헤드버팅에 대해서는 뭐... 저정도 상황은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 편향적 요소를 빼더라도 저 상황에 감점을 주는게 합당한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저 정도의 부딪힘 강도가 만약 반칙이라면 감점을 줘야 할 상황은 MMA에서 수도 없이 벌어질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참 좋았다. 뭐랄까 최두호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듯 보인다. 1라운드 폭발성을 제외한 3라운드 이후 고자가 되어버리는 현상을 다소는 극복한 듯 보인다. 최두호의 폭발성은 의도적이든 아니든간에 크게 감소했지만, 반대로 안정성 측면에서는 강화된 듯 보인다. 오로지 타격만을 기반으로 UFC에서 최상위에 랭크된 동양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최두호 역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테크닉적인 부분 외 피지컬적인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동양인이 그래플링에 주력하지 않고서는 탑랭크 이상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최두호 역시 동일한 관점에서 탑텐에 지속적으로 랭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경기. 최두호의 단점이 상당히 완화되었지만, 반대로 단점이 완화된 것 이상으로 최두호의 장점이 사라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추가. 문득, 내가 왜 최두호의 복귀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했는지 꺠달았다. 복귀한 최두호에게는 '프레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최두호는 적극적으로 프레셔를 걸었다. 상체, 하체 밸런스를 앞으로 두고, 인파이팅은 아니지만 중거리, 중근거리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트레이트성 펀치, 기민한 카운터로 상대방에게 프레셔를 걸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중~중근거리 펀치, 카운터 비율을 확 낮추고, 그 범위는 카프킥, 로우킥으로 채웠다. 하지만 문제는 킥을 차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원거리 견제 + 근거리 회피. 이것은 카운터 펀쳐 혹은 강펀쳐의 전략이 아니다. 판정머신의 전략이다. 애초 최두호의 스타일은 판정머신이 절대 될 수 없다. 물론 일부 가능한 케이스도 있다. 볼카노프스키 같은 극도의 민첩성이 있으면 근접전을 기반으로 해도 판정머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두호는 다르다. 근접전의 리스크가 매우 높고, 근접전에 대한 대응력이 낮다. 그렇기에 중거리~중근거리를 애용할 수 밖에 없다. 피지컬, 킥게임의 부족으로 장거리를 주력으로 할 수는 없다. 최두호의 중거리~중근거리 선택은 선택이 아닌 좋은 말로는 최적, 나쁜 말로는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최두호는 조금 더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펀치 압력이 없으니 카일넬슨이 로킥교전에 뒤지고도 펀치 교전에서 그리 크게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 잽, 로킥과 카프킥에 밀려 상대방이 먼저 들어올 것을 가정하고, 그에 맞춘 카운터 압력, 그리고 상대방이 프레셔에 밀려 중거리에 머물 때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날카로움을 강화해야 한다. 그 날카로움이 프레셔로 작용하는 것이다.
나는 최두호에게 트라우마가 존재한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의 맷집, 카운터 위험에 대한 프레셔를 느끼고 있다. 최두호의 공격력은 프레셔를 느끼지 않을 때 나온다. 그 프레셔를 극복하고, 반대로 상대방에게 프레셔를 걸지 못한다면 최두호의 부활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