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막걸리 + 탑씨 1.5L 믹스해 마셔본 후기
나는 오랜 시간동안 음주를 '악'으로 여겨왔다. 그런 가풍이었고, 고지식했던 나는 그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보니 매일같이 음주를 하면서도 나름대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하루 고된 노동을 반복해 버티고, 집에 와서는 반주로 한 잔 걸치고 곯아떨어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일종의 알콜 중독이라 불릴수도 있을만한 사람들이었지만, 과거 내가 생각하던 알콜중독 주정뱅이와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그들에게 있어 술이란 지옥같은 일상과 노동을 잊고 잠을 취하게 해주는 수면제이자,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였다.
내가 술을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이었다. 내가 술자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성이 마비된 채 같은 소리만 반복하는 행태가 혐오스러워서였다.
하지만 인생이란, 인간이란 이성적인 존재던가? 그토록 노력했지만, 나 역시 이성적인 존재였던가?
예전엔 몰랐었지만 이제는 안다. 인간은 어차피 대부분 이성적이지 못한 존재다. 나 역시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존재다.
이제는 술을 마시며 세상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보다는 잊어버릴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종종 지나치게 지루하고 고통스럽다 여겨질 때면 떄 술을 마시며 그 또한 잊어버릴 것이다.
술이 나를 망각의 세계로 초대해주기를 바란다는 쓸데없이 거창하기만 한 소리를 하며 글을 시작해본다.,
오늘은 무등산 막걸리와 탑씨를 섞어마셔 보았다. 애초 술 자체를 좋아하지도 않고 막걸리 한 병, KGB 한 병, 맥주 한 병 정도만 마셔도 온 몸이 붉게 달아오를정도로 알콜에 약한 사람이라 막걸리 한 병을 있는 그대로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탑씨제로 가격은 홈플러스 기준 10+1 개당 1000원, 무등산 막걸리는 집 앞 마트 기준 1250원이었다.
비율은 탑씨제로 65%, 무등산 막걸리 35% 정도로 섞었다. 막걸리 비중이 조금 낮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술을 즐기지도 않고, 잘 하지도 않는 나에게는 딱 적당하다 느껴졌다. 알콜 수준은 KGB보다 낮은 수준이고 탄산음료에 막걸리를 섞어 청량감과 취기가 함께 느껴지는 딱 좋은 맛이었다. 나 같이 술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제로음료와 다른 주류를 섞어봐야겠다.
맛 : ★★★★
가격 : ★★★★★
알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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