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스파이더 오하라 주리 vs 맨티스 윤다원 [블랙컴뱃05]
블랙컴뱃5의 가장 기대되었던 경기가 업로드되었다. 가장 기대했던 이유는 커리어 차이에 비해 업셋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에 올렸던 분석글에서는 오하라주리가 의외로 백을 쉽게, 혹은 의도적으로 내주는 경향이 있고, 이는 맨티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오하라 주리는 기본적으로 체력전에 능한 선수고, 타격으로 ko급 제압을 하지 못한다면 라운드가 지속될수록 그래플러든 타격가든 우세를 점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오하라 주리가 상대의 체력소진을 이끌어내느냐, 혹은 멘티스가 먼저 체력소진하느냐의 문제로 보았다. 나는 결과를 이미 알고 보았으므로 두근대는 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전개가 있었느냐는 관심사였다. 뉴스를 보기로, 니킥 이후 사커킥 ko가 났다고 보았는데, 아마 내가 분석글에서 썼던, 어리석은 중거리 타격전을 시도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특히 사커킥은, 프라이드룰에 특화된 선수인 오하라 주리가 평소 훈련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콤비네이션적으로 연습하던 부분이므로 특히 중거리 타격전에서의 다운이 위험하다고 보았다.
내가 예상했던 전략들과 경기 내 장면들을 조합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똥힘을 쓰지 말고 오하라 주리의 약점인 주짓수적 움직임, 백포지션을 점유한 채 체력을 빼놓아야 한다
2. 가능하다면 오하라 주리의 체력이 빠지기를 기대하기보다 기회가 온다면 서브미션을 노리는 것이 좋다
-먼저 요 장면. 내가 예상했던대로 오하라 주리는 기민한 선수도 아니고, 스프롤 집중형 타격가도 아니다. 상대방이 레슬링을 걸어오면 걸어오는대로 상대방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방식의 선수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백을 잡을 기회도 왔다. 하지만 경기 전체 전개를 보았을 때 백을 잡는 과정, 서브미션을 거는 과정에서 많은 체력을 소진한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타격 허용 그 자체보다 체력의 소진이 타격의 리스크를 크게 폭증시켰다고 본다. 오하라 주리와 압도적인 전력차가 없다면 체력을 과도하게 쓰는 전략은 좋지 않아보인다.
2번 관점에서는 좋은 시도가 맞다. 맞긴 한데 과도한 똥힘을 쓰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백을 잡기 이전에 타격전에서 압도당했던 경험 때문에 조금 생존성으로, 혹은 조급한 마음으로 똥힘을 쓰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본다.
3. 중거리에서 쉽게 KO 날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멘티스가 방심한 채 중거리 타격전을 장기간 유지한다면 KO날 수 있겠지만 타격전에서 리스크를 낮추고 레슬링+주짓수 개비기 전략을 메인으로 한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처음 스탠딩을 섰을 때, 어? 체격차가 생각보다 꽤 나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타격전에서 예상하던 것보다 맨티스의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맨티스는 조금 더 극단적인 그래플링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의도에서였는지, 혹은 테이크다운을 위한 밑밥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기존의 경기들처럼 중거리~원거리전에서의 킥, 카운터 교전을 시도했다. 그다지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보았다. 맨티스 선수의 타격수준은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정타로 기능하기도 힘들다. 오하라 주리같이 체력이 좋은 선수에게는 과도한 타격전 이행은 리스크 폭증 + 체력소진의 요인이 될 뿐이다.
킥 이후 킥캐치 장면을 보고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하라 주리는 상대의 레슬링, 주짓수에 관계없이 중~중근거리에서 킥과 펀치를 뿌려대는 선수다. 당연히 킥캐치의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고, 상대의 그래플링 게임에 어울리더라도 피니시 당하지 않는 선에서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킬 자신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자신감과, 그 전략이 불가피하게 그래플링게임에서의 리스크를 증대시킨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후 다리를 잡힌 주리선수가 일종의 플라잉 트라이앵글을 실패하면서 셀프가드 형식으로 들어갔고 스크램블 상황에서 탄력성이 낮은 주리선수의 백을 멘티스 선수가 잡는데까지는 성공했다.멘티스는 락을 잠군 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거는 등 좋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리어네이키드 초크 위험에 닥쳤을 떄 대부분은 초크 2개의 락중 겉의 락을 걷어내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것에 성공하는 경기는 그닥 많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리선수는 의외로 매우 침착하게 겉의 락을 지속적으로 걷어냈고, 일종의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그 상황에서 내가 매우 놀란 상황이 발생했다.
나는 그래플링 소양이 부족해 전문성 있는 설명은 하지 못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비춰볼때 백을 잡히고 동시에 락이 잠겼을때는 매우 고전한 기억이 있다. 그 상황 속에서 손으로 초크를 풀어야 하는가, 아니면 초크 위험을 상당히 감수하고 락을 풀고 빠르게 돌아 스윕해야 하는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 상황에서 수리선수는 왼다리로 상대방의 잠긴 락을 풀어버리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락이 풀렸으니 당연히 쉽게 스윕. 그리고 당연히 그래플링게임을 종료시키고 스탠드업으로 이행이다. 당연한 타격가적 선택이다. 고스트 홍예린 선수의 경기에서는 이 당연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이 장면은 이후 움직임을 보았을 때 킥캐치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잽도 아닌 본능적인 앞손 카운터 움직임으로 보였다. 하지만 내가 놀랐던 부분은 맨티스 이 양반이 타격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구나! 라는 리스크였다. 얼추 보건대 주리의 사이즈는 생각보다 크고, 타격역량에서 생각보다 매우 많은 차이가 나 보이기에 맨티스 선수의 순수타격비중이 과도하게 높다고 생각되었다. 그래플링으로 끌고 가기 위한 타격전이 아니라, 그냥 타격전을 하는 것이다. 오펜시브 레슬링이 부족한 대개의 주짓수 선수들이 온리 그래플링게임을 하기보다는 방어적 주짓수 + 타격을 선택하는 이유다. 오펜시브 레슬링 단계에서 체력을 많이 빼거나 실패하는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단발성 플라잉 니킥. 무슨 심정으로 저 거리를 유지하는지도 모르겠고, 플라잉 니킥에 대응해 뒤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상체를 기울이는지 알 수 없었다. 전략상 혹은 스타일상 태클을 노리려 했던 것일까? 전에 분석했듯이 주리 선수의 스프롤, 디펜시브 레슬링은 나쁘지 않다. 다만 유도식 테이크다운, 케이지 개비기에 약한 경향이 있기에 그를 파고들어야 하는데 반대되는 운영방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그 장면 직전. 아니 XX 어차피 그 선수분 귀에 들어가지는 않을테니 혼자 욕좀 하겠다. 무슨 자신감으로 중근거리를 유지하는지? 자살행위다.
또 자살행위. 사진상으로는 잘 안나오는데 앞발 미들에 카운터를 맞았다. 앞발 미들을 중근거리에서 찼다! 미쳤다 미쳤어. 이런 형식은 타격전에 극도의 자신감과 킥파워가 있는 무에타이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 MMA타격에서 하는 방식도 아니고, 타격기량이 딸릴 때 하는 방식도 아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원거리에서 김종훈 선수, 혹은 태권도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견제식으로 차주는 것이다. 어쩄든 이것 역시 자살행위다. 맨티스 선수의 코치가 문제든지, 아니면 맨티스 선수 본인이 매우 나쁜 타격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자살행위. 타격전에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중근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모자라 상대방의 원투에 맞춰 체크훅을 걸었다. 김종훈 선수의 영향인지 본래 본인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으나 김종훈 선수는 기본적으로 원거리~중거리를 타격전에서 유지하기에 체크훅이 유효한 것이고, 파워도 멘티스와는 다르게 상당하다. 만약 김종훈 선수가 주리의 상대라 한다 해도 상체 움직임이 없는 중근거리에서 체크훅은 좋은 전략이 아니고, 특히나 체력유지기량이 좋은 주리선수 상대로는 타격전의 포인트가 아닌 리스크를 짊어진 타격전 자체가 이미 무조건 손해나는 패턴이다. 이건 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자살행위의 연속이다.
그리고 원투 다운에 이은 자연스러운 사커킥. 이래서 내가 타격전은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던 것이다. 다운당하면 사커킥이 너무 자연스러워 KO 리스크가 폭증해버린다.
이후에 어떻게든 근성으로 일어나 생존형 태클을 걸어보지만 소용없다. 늦었다. 진작 레슬링 혹은 소극적인 타격전으로 인해 케이지 레슬링+유도식 테이크다운 혹은 즉석으로 주짓수케임을 걸었어야 했다.
주리선수는 레슬링 방어가 꽤 괜찮은 편이고, 이미 데미지를 입은 상태라 태클의 위력 또한 반감된다.또또또또또 자살행위. 중근거리 5:5 맞싸움. 뭐라 할 말이 없다. 더이상 분석하고 싶지도 않다.
킥캐치해보지만 늦었다. 이미 데미지가 상당하다. 움직임이 휘청거리고 있다. 그래플링게임을 이행할 기력이 없다.
뒤늦게 어떻게든 벽으로 몰아보지만 소용없다. 테이크다운도 힘이 있을때야 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주리선수에게 레슬링식 태클은 잘 먹히지 않는다. 멘티스 선수의 오펜시브 레슬링 기량이 높아보이지도 않는다.
체력소진탓에 얼마나 케이지레슬링 압력이 없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풀고 사이드로 나와버린다
체력이 완전 소진된 상태에서 또 자살행위. 이미 게임은 기울었다. 주리의 체력은 만전, 맨티스는 거의 전부 소진된듯 보인다.
분석 그만. 비판을 너무 많이 했다.
종합 감상평.
-거의 대부분의 전개는 내가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의외였던 점은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상성과 우위를 살리는 전략이 매우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량이 높으면 이기지만, 기량이 낮으면 지는게 당연한 그런 전략들을 들고 나왔다. 특히 멘티스 선수의 중~중근거리 타격전 이행, 유지는 정말 말도 안되는 자살행위였다. 중간에 백을 잡는 등 기회는 있었지만 그 기회를 지속, 반복시켜 살리지 못했다. 멘티스가 이행해야 할 전략은 리틀 자이언트 오시마 선수와 유사한 전략이었다. 물론 모든 것을 멘티스 선수의 잘못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경기 처음에 언급했듯이 아이언 스파이더 오하라 주리 선수의 체격이 생각보다 컸기에 타격전에서 생각보다 더 많이 밀릴 것이 예상되었다. 내 생각에 멘티스 선수는 스스로의 타격기량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오펜시브 레슬링이 강한 사람들이 타격에 보조적 영향을 받는 것이지, 아무리 백컨트롤이 뛰어나도 오펜시브 레슬링이 약한 선수에게 타격전 불안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오하라 주리가 마구 킥을 난사하고, 플라잉 니킥같은 그래플링 위험도를 높이는 타격을 마음 놓고 쓰는 것이다.
멘티스 선수의 인터뷰에 의하면 체급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파워차이가 결정적이었다고 느낀 듯 했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패배 자체로 맨티스 선수를 비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전략은 매우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전략의 문제는 맨티스 선수, 캠프 모두의 문제다.
주요 여론
오하라 주리 선수 옆구리 흉터는 생후 14일 때 신장 적출한 흔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분감량 못하고 평체 가깝게 라이트급으로 뛰는거에요. 커리어 초반에는 억지로 감량해서 페더로 뛰어보기도 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숱하게 패배했고 결국 관장님 권유에 따라 라이트급으로 확정하고 지금의 격투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그 많은 경기를 뛰어왔던 겁니다. 이런 커리어는 다른 선수들 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거 같습니다. 너무 인상적인 경기였네요. 블컴에서 또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gv 라이브에서 정말 소리지르면서 봤는데 느낀게 확실히 이전 유튜브 영상들도 보고 선수들 케릭터에 대해 이해도가 이미 높은 팬들이 모인거다 보니까 몰입도 잘되고 포인트를 확실히 아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멘티스님이 백쵸크 달인이라는걸 다 알고 있어서 1라운드 처음에 백을 잡았을때 다들 백잡았다! 백이다! 하는 소리들 많이 들리고 다들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근데 너무 아쉽게도 확실히 멘티스님 체급이 아닌 거 같아요 되게 잘 들어간거 같은데 결국 못 끝내고 주리도 진짜 챔피언 답게 타격 너무 잘해서 진짜 예상 못하는 각도로 얼굴로 오는 니킥도 진짜 신기하더라구요 둘다 너무 멋있었습니다 멘티스님 인터뷰때 너무 짠했는데 페더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주실거라 믿어요!!간략히
와 오하라 주리선수 미쳤네요 어떻게 초그그립에서 침착하게 빠져나오고 침착하게 원투 정타로 맞쳐주고 마지막 결정타 니킥은 진짜 상상도 못한 타격수준이네요 50전 넘는 짬바와 침착한 대처와 확실한 타격 비즈니스성 넘치고 완벽하네요 ㄷㄷㄷㄷ 그리고 멘티스 다원님 아쉽네요 초크에서 끝내실수 있었는데 아쉽게 져서 정말 속상할거 같습니다...... 그래도 미친 백컨트롤 보여주셨고 주짓수 클라스는 최고였습니다 화이팅 !!
멘티스님 잘한건 잘한거고 아쉬운건 아쉬운건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체급을 문제 삼는건 너무나도 아쉬운 발언이었습니다 본인을 이기기 위해 전력으로 싸운 오하라 주리 선수와 프로오디션에 나온 나머지 세 선수의 노력들을 체급차로 매도해버리는 발언이었으니까요 잘 회복하시고 다음에는 실력외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하신뒤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초크는 실패하면 체력이 훅 떨어지는 걸 많이 봐와서 초크 빠져나올 때 결과가 보이더군요. 두 선수 모두 멋진 경기 보여줘 감사합니다. 챔피언이 괜히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과 멘티스 선수도 약점들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 보여주리라 기대할게요 오하라 주리 화이팅! 멘티스 화이팅!
멘티스 전적 별거 없어보여도 그래플링 주짓수가 주특기인데 백초크 잡혔을 때 와 이건 빠져나올 수가 없고 조금 있으면 탭치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리 선수 표정보고 설마했는데 진짜 침착하게 항상 있었던 일이였던 것처럼 당연히 빠져나와서 바로 니킥과 원투로 그로기 만드는 챔피언 클라스 제대로 보여주네 대단하다 솔직히 이번에 멘티스가 대표로 된 거 자체에 부정적이였긴한데 고생한 것에 비해 패배의 쓴 맛이 쓰라릴거란 걸 알기에 고생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두 분다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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