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명현만 vs 황인수 경기 감상평

세학 2023. 2. 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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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만 vs 황인수 경기 감상평

 

 먼저 경기 전, 예상은 7:3 혹은 8:2 수준으로 명현만의 압도하리라 생각했다. 중근거리 교전이 강제되면 황인수는 회피력이 낮아 제대로 된 교전을 할 수가 없어 파워와 맷집에 밀릴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충격적인 결과였고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한 원인들, 경기 전개 과정은 몇가지가 있다.

황인수가 채택한 전략 : 중거리~중근거리 카프킥, 중근거리 콤비네이션 교전 거의 배제, 원거리에서 인스텝 스트레이트, 카운터성 스트레이트, 잽 상당부분 배제

 

명현만 패배 원인

1. 자신의 특기인 중근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원거리~중거리, 가끔 중근거리 레인지가 유지되었다. 근거리에 들어오면 황인수는 무조건 클린치 해 그 거리를 끝냈다. 개인적으로는 명현만이 프레셔를 걸어 케이지 끝에 밀어놓고 중근거리 난전 혹은 가드게임을 강제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명현만은 그 거리를 끌어내지 못했다. 가끔 크게 인스텝하며 상대방을 가둬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는 했으나 뒤에서 나올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황인수를 가둬두는데 실패하면서 경기에 패배했다고 생각함

 

2. 황인수를 케이지 끝, 중근거리에 가둬두지 못한 이유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황인수의 프레셔가 예상 외로 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과거 경험에서 생각했을 떄, 상대방의 거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한 가지로 귀결된다. 상대방의 거리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익이 그다지 없다고 느껴지는 떄이다. 예를 들어 나는 수비형 카운터성향을 가졌는데, 상대방도 수비형 카운터성향을 가질 떄 내가 먼저 들어가면 불리해지니 들어가기를 꺼려한다던가, 혹은 어쩔 수 없이 들어가기는 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카운터가 기술적이든, 위력적이든 생각보다 강해 그 프레셔로 인해 상대방의 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을 때이다. 나는 이 경기를 볼 떄 명현만이 약해졌든 원래 황인수의 테크닉과 위력이 좋든 어떤 것이든간에 명현만이 중근거리로 강제로 밀고 들어갈 수 없는 카운터 테크닉과 위력을 가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음으로는 일종의 링러스트를 생각해보았다. 링러스트라는 변명은 사실 명현만에게 그리 적용되기 힘들다. 명현만은 실전 유사한 스파링 컨텐츠를 장기간 해왔기에 링러스트라는 변명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특히 명현만같은 스타일일수록, 중근거리 훅커 성향일수록 링러스트는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같은 수비형 카운터잡이는 오랬동안 스파링을 하지 않았어도 원거리에서 살살 견제만 하며 감을 잡아갈 수 있다. 하지만 명현만 같은 중근거리 콤비네이션성 훅커는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프레셔를 가하는 것이 키워드이므로 초반에 거리만 잡는다고 원거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명현만이 끝까지 제대로 된 거리감을 잡지 못한 이유. 그 중 하나는 카프킥. 명현만이 거리를 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위의 카운터프레셔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 그 두 번쨰는 카프킥이라고 생각한다. 카프킥은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카프킥에 제대로 된 대처법 없이 고난을 겪은 MMA의 수많은 경기를 우리는 알고 있다. 명현만은 경기 전, 카프킥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카프킥에 대한 대처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명현만의 로킥이 동체급대비 특출나서 황인수의 카프킥에 대항할만한 수준이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명현만의 펀치에 비해 로킥은 수준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였으며 황인수의 카프킥이 하단킥교전에서 설사 압도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중거리에서 명현만이 쉽사리 펀치를 내 카프킥 카운터를 맞도록 하는 프레셔를 심어주는데는 충분히 요효한 기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케이지에 가둬두지 못한 것. 이 요소 또한 경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중거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떄문에 여차하면 상대방을 구석에 가둬놓고 중근거리 교전을 강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황인수는 구석에 몰릴때마다 MMA식 사이드 돌기를 통해 빠져나왔으며 되려 황인수가 중~중근거리에서 명현만을 압박하는 형태가 되었다. 나는 아직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중거리에서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체격적 우위를 바탕으로 강제로 상대방을 구석에 가둬놓고 중근거리 교전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 링 러스트, 혹은 황인수의 프레셔가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쨌든 참으로 의외의 결과였다. 황인수는 MMA를 했을 떄 보다 어찌보면 불리한 전장에서 싸웠다. 카운터잡이로써 MMA글러브보다 복싱글러브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명현만을 이겼다는 것은 황인수의 경쟁력이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반대로, 이번 경기에서 사용된 황인수의 주된 패턴은 셋업 없이 중거리에서 인스텝하며 들어가는 뒷손 스트레이트였는데, 그것은 블랙컴뱃 화이트베어 최원준에게 당했던 패턴 그대로다. 그 때의 패배가 우연만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요소였다.

이번 경기에서 이용된 황인수의 주요 공격루트. 중거리에서 인스텝하며 뒷손
1라운드.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황인수의 뒷손 스트레이트. 이 장면 이후에 명현만은 다운당했는데, 참으로 의외였다. 동일패턴에 계속 당하는 것도 그렇고, 명현만의 중거리 감각이 왜 이렇게까지 나쁜가. 원래 나쁜 것인가 아니면 1라운드 초반, 카운터로 인해 눈이 잠긴 것이 원인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명현만은 사우스포-오소독스틀 오가며 스위치했지만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앞다리에 로킥, 카프킥 데미지가 쌓였을 때 스위치하곤 하는데 혹시 황인수의 카프킥으로 인한 데미지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라운드 초반, 내가 말하는 케이지 구석 가둬두기, 강제 난전을 명현만이 시도했다. 하지만 내가 알던 명현만이 아니었다.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내가 알던 모습보다는 공격력, 무게감, 핸드스피드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데미지 누적? 훈련 부족? 프레셔? 아니면 뭘까. 어쩄든 뭐라고 말하든지 케이지 구석 난전교전에서는 중거리~중근거리 레인지 교전보다 훨씬 이익을 많이 취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황인수는 경기 중, 특별한 이유 없이 넘어지는 패턴을 몇 번 보였는데 아마 개인적으로는 로킥에 의한 데미지, 혹은 스텝을 많이 밟은 것에 의한 하체 데미지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요 원패턴에 계속 당했다. 내 과거 경험으로 보았을 때, 순수 입식 타격 선수들은 대개 거리를 갑자기 좁히거나 거리를 확 벌리는 패턴에 당황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명현만 정도 짬이 되는 선수가 그것에 당했다고? 왜? 이런 의문은 들었다.
명현만의 로킥은 데미지 목적이라기보다는 거리를 좁히고, 콤비네이션을 시작하는 시동기적인 경향이 강한듯 보였다. 하지만 로킥 이후 황인수가 거리를 벌려버리자 로킥의 시동기적인 경향은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총평 : 명현만은 중근거리 난전을 유지하는데 실패한 것이 패배 주요 요인. 중~중근거리 프레셔 압박 해소 실패, 눈 부상, 로킥교전 손해 등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임.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명현만의 반응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되었음
주요 여론

최근에 한국에서 열릴수 있는 가장 빅매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두선수 정말 대단하고 역시 두선수 모두 그냥 챔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말 명현만선수의 파워를 견디는 황인수 선수도 대단하고 황인수 선수의 기량을 버텨내는 명현만 선수도 너무 대단한 멋진 경기였습니다. 승패보다 정말 멋진경기를 보여주신 두 선수 분들께 존경과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예술적인 테크닉을 정말 잘 보여준 경기가 아니였나 싶어요! 특히 3라운도 시작과 동시에 황인수 선수가 하이킥을 노렸는데 부상 컨디션에도 그걸 케치한 명현만 선수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다른선수들 같았으면 90% 하채 대미지 있는 상황에서 다 걸렸을 껍니다!! 다시한번 열심히 훈련하시고 멋진경기 보여주신 두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승리한 황인수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명현만 선수가 방심한듯합니다. 경기 2시간 전에도 라이브 방송키고 ㅜㅜ 솔직히 시합전 황인수 선수는 꾸준히 운동해왔고 명현만 선수는 시합상대가 없다보니 가벼운 스파링하고 느슨해져 있던건 사실임. 명현만 선수 다시 멋진 모습으로 폼 올려서 재경기 했음 좋겠네요!!

명현만 선수는 좌우 훅이 강력한데 오늘은 황인수 선수의 기습적인 스트레이트가 주효했네요. 나이 때문인지 기존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준 명현만 선수 안타깝지만,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황인수 선수는 전략 준비도 잘했고 눈도 살아있네요!

실력차이가 확실하고, 명현만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면, 좁은 사긱링에서 계속 코너로 몰아서 양훅 하는 전략밖에 보이지가 않네. 케이지에서는 스텝차이가 너무나서 잡질 못함. 아무리 스텝, 눈, 타이밍이 좋다고 해도 17키로 차이를 극복한다는건 정말 대단한거임. 펀치력도 너무 좋다. 쎄다 쎄. 황인수.

확실히 전성기 시절 명현만 움직임이 아니네. 1라부터 아..움직임 보니 안되겠다 싶더니 역시.. 케이지라서 몰아넣는 게임을 하기 어려웠을거고 경기를 쉰지도 오래됐고.. 1라 1:30초 쯤 들어가다 맞은 스트레이트가 눈부상을 가져온듯. 그러니 더 움직임이 무뎌졌고.. 황인수가 전략 잘가져 왔고 스텝 살려서 빡시게 움직인게 주요했네.

격투기는 발전합니다. 양선수의 실력과 승패를 떠나,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타격을 일종의 턴방식과 같은 패턴으로 주고 받는 입식 타격과, 상대의 무게와 움직임을 이용하는 실전에 최적화된 mma의 차이를 보았습니다. 황인수 선수 정말 훌륭한 기본기와 피지컬을 두루 갖춘 선수입니다. 명현만 선수 탈 아시아급 입식 타격 레전드 맞습니다. 오늘 경기는 경기일뿐, 수많은 입식 타격가와 크리스바넷 등의 스피드와 파워를 고루 갖춘 클라스 선수들을 압도 했던 전성기 실력과 64전 56승의 대기록은 잊혀지지 않을 것 입니다.

비등하다가 1분34초때 쫓아가다가 눈쪽에 카운터맞아가지고 이때부터 분위기가 꺾인듯 침착했어야했는데황인수는 잘노렸네요 여러모로아쉽네요ㅠ

 

 

https://www.youtube.com/watch?v=sUF06Ylvx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