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UFC)페레이라가 제시한 아데산야 공략법을 성공시킨 션 스트릭랜드

세학 2023. 9. 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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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페레이라가 제시한 아데산야 공략법을 성공시킨 션 스트릭랜드

1라운드의 그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 상황
5:5 상황에서 카운터를 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카운터의 명수 아데산야가 되려 카운터에 얻어맞아버린 상황

페레이라가 제시한 아데산야 공략법 1.
아데산야의 원거리전 장악을 실패하게 만든다

 먼저 아데산야가 왜 패배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데산야가 패배, 어려움을 겪었던 패턴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던 패턴들을 확인해야 한다. 먼저 아데산야가 패배했던 패턴들의 공통점은 바로 로킥이 봉쇄되었던 상황이다. 페레이라전에서 아데산야는 킥을 많이 찼다. 하지만 아데산야의 킥의 목적은 주로 킥 데미지 그 자체라기보는 카운터를 내기 위한 셋업의 기능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하이든, 미들이든, 로우든간에 원거리에서의 킥압박을 번거롭게 생각한 상대방이 다소 무리하게 들어오다 스웨이-훅훅훅 카운터를 맞고 패배하는 것이 전형적인 아데산야의 승리 패턴이다. 페레이라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페레이라는 UFC 2차전에서 피니시를 직감하고 근거리에서 전형적인 킥복싱식 어드밴스를 했고, 그 찰나의 빈 순간에 아데산야는 훅-훅훅 카운터를 넣었다. 조금 방식은 달랐지만 어쨌든 상대방을 중근~근거리로 끌어들여 카운터를 넣는다는 결과물만은 같다. 즉 다시 말하자면 낮은 수준에서는 모르겠으나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는 원거리전에서의 아데산야 순수 복싱이 좋은 결과를 낸 경우는 많지 않고, 킥을 통한 원거리전의 장악-원거리전을 장악당한 상대방의 무리한 중~중근거리 진입에서의 훅훅훅 카운터가 아데산야의 필승패턴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 경우의 수를 제약해버리면 아데산야의 KO필승패턴은 사라지고 오로지 점수따기용 패턴만 남는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예를 들면 로메로전을 들 수 있다. 아데산야는 킥의 명수이지만 요엘 로메로전에서 의외로 킥을 많이 허용했고, 경기 말미에는 오히려 아데산야의 다리가 퉁퉁 부어 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타격가들이 강력한 레슬러들의 레슬링을 우려해 킥을 쉽게 차지 못하거나 혹은 타격전에서 압도되는 상황은 그리 흔하지 않은 전개는 아니다.

경기 내내 원거리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원거리에서도 패링, 스웨이, 높은 가드, 거리 조절 등을 통해 아데산야의 원거리 게임은 재미를 보지 못했고, 결국 어드밴스가 실패하게 되면 아데산야의 압박력은 떨어져 강제로 케이지로 몰리게 되었다
이런 5:5 상황이 경기 내내 자주 벌어졌는데, 이는 휘태커전의 훅훅훅 카운터KO 상황과는 다르다. 휘태커는 본래 인스텝을 하며 투훅, 원투 등을 꽂아넣는 스타일이고, 션 스트릭랜드는 상체를 세운 채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5:5 교전을 하며 패링으로 상대 타격 성공률을 낮추는 선수다

페레이라가 제시한 아데산야 공략법 2.
아데산야의 기동력을 낮추고, 케이지 벽으로 몰아넣어 지속적인 근거리전을 강제한다

 페레이라가 실행한 아데산야 공략법과 션 스트릭랜드가 실행한 아데산야 공략법은 조금 다르다. 페레이라는 1, 2차전에서 주로 두 가지 전장에서 교전을 시행했다. 하나는 원거리, 또 하나는 근거리다.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원거리전에서 이루어졌는데 UFC 1차전의 1라운드 등에서 종종 근거리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페레이라는 아데산야마저 리스펙한 그 특수한 로킥, 카프킥으로 아데산야와의 킥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아데산야의 원거리전을 잠식해나갔다. 그리고 1차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내가 가장 아데산야 공략법으로 제시했던, 타격을 덜 섞는 상태에서 최대한 케이지로 몰아넣는 전략을 페레이라는 시행했고, 이는 아데산야의 발이 묶인 마지막 라운드에서 효과를 효과를 발휘해 아데산야를 KO시켰다.

션 스트릭랜드는 조금 다른 전략을 썼다. 션 스트릭랜드가 타격전에서 페레이라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단순 타격능력만 보았을 때 페레이라보다 하위호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션 스트릭랜드가 페레이라보다 나은 점이 있다. 바로 스타일적으로 상대적으로 패링이 매우 강력하고, 스웨이가 좋다는 점, 그리고 압박하기 좋은 스탠스라는 점이다. 물론 유사한 스탠스를 썼다가 망한 케이스도 있다. 예를 들어 디아즈-BJ펜 경기를 보면 동일한 스탠스를 썼지만 패링률이 매우 떨어져 상대방의 펀치를 막지 못해 비웃음만 샀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션 스트릭랜드처럼 패링률이 높다면 상대방에게 중근거리전을 강제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션 스트릭랜드는 그 높은 패링률을 가지고 아데산야에게 지속적으로 중근거리전을 강제했다. 뚜벅뚜벅 걸어간 중근거리전에서 아데산야는 몇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첫째는 킥카운터에 대한 위협, 둘째는 킥을 차기 어려운 중근거리전이 강제됨으로 인해 단순 복싱만으로는 최상급을 담보할 수 없는 순수 복싱게임에 대한 강제, 셋째는 원거리전을 봉쇄, 상대방의 무리한 어드밴스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한 아데산야 KO 필승패턴의 파훼이다. 결국 아데산야는 방어에 집중한 채 공격 횟수를 무리하게 늘리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오버핸드성 공격을 줄인, 중근거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션 스트릭랜드의 전략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 동일 패턴으로 5라운드 내 고생했다.

이런 푸시킥으로 지속적으로 아데산야를 케이지에 가둬놓았는데 이는 아데산야의 필승패턴과 장기를 모조리 봉쇄하는 패턴이다. 아웃파이터들이 구석에 갇힌다는 것은 어찌 말할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인 것이다

1라운드의 카운터 피격이 아데산야의 주요 패배원인?

 일단 나는 그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아데산야만이 데미지의 진실을 알고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부분들이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2~5라운드의 움직임을 보면 평소보다 느리거나, 약간 움찔움찔하며 선택을 하지 못하는 패턴들이 자주 관측되었다. 아데산야는 원거리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히 아는 선수지만 단시간의 중근거리 카운터 전장이 아니라, 지속적인 중근거리 전장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헷갈려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해 데미지로 인한 판단력 저해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동의할 수 있다.

휘태커가 KO당한 상황이다. 정통적인 타격가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서 어드밴스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진자운동의 특성과 같이 다시금 상체가 돌아가게 된다. 중근거리를 상체를 세운 상태에서 5:5 싸움을 했던 션 스트릭랜드와 인스텝하며 원투, 그리고 상체의 복귀를 하며 훅훅훅 카운터로 KO를 당했던 션 스트릭랜드와의 차이점이 있었다

글을 맺으며

 사람은 대개 자신의 경험으로 하여금 세상 만물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내 글 역시 객관적일 수 없고 주관적인 의견의 투사일 뿐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운동을 처음 하던 시절에는 스텝과 스피드를 살린 극단적인 아웃파이팅+스트레이트성 카운터 스타일을 애용했고, 격투기를 접기 직전 마지막 시기에는 스텝을 상당히 죽인 채,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가드를 내리며 펀치와 킥카운터를 애용하는 극단적인 카운터 스타일을 애용했다. 그런 내 관점에서 상성상 나쁜 스타일을 꼽아보라면 맷집이 좋은 사람, 극단적인 수비 스타일을 꼽을 수 있다. 이 두 스타일간에 공통점은 무엇이냐면 내 타격력, 카운터 스타일로 상대방을 KO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그래플링, 클린치, 서브미션, 극단적인 아웃파이팅 전략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으며 이 같은 전략이 허용되었던 것은 내가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길거리에서 격투기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었고, 시대적으로 올라운더가 적은 이종격투기 시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UFC같이 수준이 높은 곳에서 아데산야의 오펜시브 레슬링, 그래플링이 션 스트릭랜드에게 허용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기에 장점과 필승패턴을 모조리 봉쇄당한 아데산야가 전방위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내 분석이다.

 

굳이 한 줄 덧붙이자면 스트릭랜드가 물챔프라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이번 승리는 스펙의 승리가 아니라 전략의 승리, 스타일의 승리, 상성의 승리였다.


댓글 모음

프론트킥으로 케이지 몰아넣는 전략 너무좋았다, 아데산야가 그냥 카프킥,하이킥 도 다 체크당하고 뒷손 카운터도 제대로 못맞추는 그만큼 스트릭랜드의 동체시력이 미친수준의 경기였음..

얼마나 연구하고 연습했는지가 보이는 시합이었다... 아데산야가 그라운드를 할 리 없다는 가정 하에, 자신의 방어기술을 적극 활용한 맞춤 전략... '션이 아데산야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나옴. 새삼 생각해보니 션이 아데산야 행실은 지적해도, 실력을 폄하한 기억은 없더라고...

카운터 거리 안주는 저 침착함 ㄷㄷ;;; 한 번쯤 들어갈법한데 정말 침착하네요. 
카프킥체크도 잘했지만 몇 대 맞아도 전혀 끄떡없는 다리 내구성이 아데산야의 공격옵션을 없앴네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케이지에 몰아넣는 전략이 너무 좋았네요.
그리고 지더라도 상대방 리스펙 해주는 아데산야도 보기 좋네요.

이경기 끝나자 마자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찾아봤다
그때와 다른점은 방어에 있더라.. 페레이라전에서는 방어부터 몸놀림이 그렇게 집중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아데산야하고의 경기에서는 뚜벅뚜벅 걸어들어가기는 해도 정말 예민한 동작 하나하나까지 초집중하고 실수가 없더라
정말 준비를 많이했고 빈틈없는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미친 업셋이었네요.. 아웃파이팅의 정점인 아데산야에게, 포커페이스로 뚜벅뚜벅 다가가며 무한압박하는 션은 악몽 그 자체. 개인적으로 경기 내내 표정이 잘 변하지않는 션의 포커페이스도 그의 큰 능력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훈련 대부분을 스파링으로 하는(할러웨이랑 정반대네요), 션의 보는 눈이 너무 좋네요. 가드도 매우 견고하고 킥체크도 대단했습니다.

션 스탠스 자체가 머리가 뒤로 가있고 보폭이 좁은데 타격에 대한 반응까지 좋다보니 헤드 헌팅하기도 쉽지 않고 그 전 선수들한테 잘 먹히던 레그킥도 잘 안 먹히네요 킥 체크도 잘 했고요 게다가 인파이터들한테 카운터를 잘 꽂는 아데산야 상대로 무리해서 안 들어간것도 좋았네요 진짜 선수한테서 낼 수 있는 기량을 최대한으로 뽑아낸 전략이 아니었나 싶은.. 이런 독특한 스탠스로 아데산야를 압도할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ㅋㅋ

역시 종합격투기는 지능 싸움이다 ㄷㄷ 션이 아데산야 킥 다 체크하면서도 프론트킥 딥킥 넣으면서 들어가는게 코치진이 알려준 아데산야 공략법인거 같은데 진짜 제대로 먹힌듯... 
아데산야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진거 같은데 상대의 수를 다 파악하고 대처한 게 이런 결과 나온거 보면 ㄹㅇ 지능 싸움이 확실함.
션 반응속도가 좋은 것도 한몫함.

단 한번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로우킥 체크. 완벽한 침착함. 완벽한 거리 계산. 완벽한 압박. 완벽하게 정석으로 가니까 아데산야가 농락당하네.. 브루져 스타일 처럼 재밌는 경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침착하게 스마트한 선수는 정말 드뭄. 탑티어 레슬러나 브루져 스타일 만나면 벨트를 오래 지키지는 못할 듯..

아데산야가 지난경기 페레이라전에서 했던것처럼 일부러 상대를 끌어들여서 카운터를 노골적으로 노리는것처럼 압박을 당했고 장기인 킥도 체크를 당하며 무력화되고 역으로 카운터를 맞아 다운된데다 운영에서도 유효타를 더 내주며 무기력했고 스트릭랜드는 킥을 잘 체크하며 회피하는 법을 보여줬고 아데산야의 카운터를 익히고 나와 잘 방어하고 복싱실력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