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아이언 스파이더' 오하라 주리 vs '헌터' 박종헌 [라이즈02] 본경기 간단 감상평

세학 2024. 4. 2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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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스파이더' 오하라 주리 vs '헌터' 박종헌 [라이즈02] 본경기 간단 감상평

 

결론부터

-일단 이번 경기는 오하라 주리 입장에서는 굉장한 졸전이라고 보았다. 헌터의 전략 자체는 괜찮았지만 수행능력이 전략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았다. 오하라 주리 입장에서는 본인의 장점을 상당부분 상실한 채 경기를 했다. 전략적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다소의 위험을 배제하는 것 외에는 평소 하던것과 유사한 움직임만 보였다. 경기를 감상한 이후에도 오하라 주리의 경기력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없다. 

다만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오하라 주리의 근소승을 보고 있다. 일단 1~3라운드에는 단순 개비기에 점수를 많이 주는 방식의 채점방식이 아니라면 헌터-오하라주리 간 큰 격차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헌터는 커프킥, 개비기 외 그다지 우세를 보인 영역이 없고, 오하라주리는 펀치 타격전에서 아주 조금의 근소우위만 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연장전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다. 단순 개비기에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오하라주리에게 무조건적인 승리를 줄만 하다. 헌터는 연장전에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케이지 벽에 같힌 채 다수의 타격을 허용했다. 게다가 중간에 헌터에게 부여된 옐로카드가 있기 때문에 판정 논란은 있을 것이 전혀 못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만약 단순 개비기에 점수를 충분히 주고, 옐로카드를 배제한 판정을 한다 하여도 헌터측에 편향된 판정을 최대한 개입시킨다면 호각세. 무승부로 보았다.

 

-일단 1라운드 초반. 오하라 주리의 움직임은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 볼륨스트라이커처럼 끊임없이 펀치와 킥을 내뱉는 것과 달리 잽, 페인트를 많이 주고, 타격 수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 두 경기에서의 카운터 위기, 헌터의 그래플링에 대한 고평가 및 그로 인한 경계가 원인이 아닐까 한다. 다만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오하라 주리의 높은 KO율은 펀치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깊은 펀치를 쓰는 스타일적인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 졸전을 펼친 이유,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모두 하나로 합치된다고 보았다.

 

-로블로 사례 중 하나인데, 코치진은 오하라주리에게 바디 데미지가 있다고 보고, 미들, 꼬발, 태클을 주문했다. 나는 일단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헌터의 로킥데미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사우스포를 볼 때,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바디 등을 강하게 차줄 수 있는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오하라주리의 바디가 물론 철벽은 아니겠지만 커리어 내 바디에서 큰 위협을 받은 이력이 없는 만큼, 기존에 분석했던대로 미들, 꼬발보다는 카프킥이 훨씬 유효한 전략이라고 보았다. 특히 헌터는 앞발킥을 잘 못차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같은 모습을 볼 때, 사우스포보다는 오소독스를 유지한 채 뒷발 카프를 지속적으로 더 쌓아줬으면 전략적으로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실제 오하라주리는 경기 중 코치에게 카프가 아프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되었다.

 

-헌터의 카프가 굉장히 잘 먹히는 모양새다. 경기 말미 즈음에 보면 주리의 왼발 정강이 왼쪽 부분이 확연히 붉게 부풀어오른 것이 확인된다. 전에 분석글에서도 썼었지만 오하라주리를 전략적으로 콤팩트하게 카프나 로우로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으로 돌아나가는 헌터에게 하이. 이것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경기 내 지나치게 하이를 남발하는 것이 이번 졸전의 원인중 하나라고 보았다. 오하라주리가 평소 하이를 많이 차긴 하지만 이 경기 정도로 하이의 비중이 높지는 않았다. 아마 지난 경기에서의 카운터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짐작하고 있다. 본래 경기 후반 체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오하라 주리가 하이 남발로 인해 체력을 많이 소진한게 아니었을까.

 

-헌터가 이겼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장면 중 하나가 1라운드의 돌격 장면인데, 이 장면은 확실히 헌터가 유리했던 장면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오하라 주리는 퇴격이 거의 전무한 선수고, 후진 이후 발을 붙인 채 5:5 싸움을 하는 선수다. 그런 관점에서 유효타, 전술적 부문에서 모두 이 장면은 분명히 헌터가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수적인 입장일 뿐이지 이 시츄에이션 자체가 게임 전체를 지배했던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로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헌터의 펀치 타격 모양새가 좋지도 않았다.

 

-소강 이후 다시 벌어진 교전에서 오하라 주리의 잽잽투. 헌터는 위버멘쉬, 사쿠라와 달리 더킹 이후 카운터를 날리지 못했고, 그러한 경향이 헌터가 졸전을 펼치게 된 원인이자 결과물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이후의 오하라 주리 역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해설은 오하라주리가 리치를 살린 원거리 교전을 하며, 그것이 위협이 된다고 하였지만 오하라 주리의 실질 레인지는 원거리보다는 중거리, 중근거리다. 윗 짤과 같은 잽잽투나 원투, 위버멘쉬 경기에서의 딥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 장면 이후 다시금 헌터가 체계를 잡고 카프와 로우 경제를 지속함으로 인해 오하라 주리가 쉽게 중거리로 들어가지 못했다. 아마 그 답답함에 하이를 난사한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오버핸드 이후 더티복싱 게임에서 굉장히 재미를 보고 있는 헌터이다. 지난 사탄과의 경기에서도 클린치게임에서 굉장히 이익을 많이 본 사례가 있었고, 이번 경기에서 역시 이 전략이 유효하리라 보았다. 다만 지난 사탄과의 경기에서는 케이지에서 기댄 체 다소 체력을 안배하며 운영을 했던 반면, 이번 경기에서는 다소 똥힘을 많이 써 경기 후반 체력이 바닥나는 원인 중 하나가 된 듯 하다. 오하라주리는 체력적 우위를 기반으로 볼륨 스트라이킹을 하는 선수로써, 이 같이 체력을 많이 소진하는 움직임을 할 시에는 후반전을 기약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선택이 있어야 할텐데, 아무래도 오하라주리의 맷집이나 체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 했거나 전략/전술적 오류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치진은 내 개인생각과는 달리 클린치게임 대신 태클-그래플링 게임을 주문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오하라주리는 그래플링 오타쿠가 많은 일본에서 챔피언을 했던 사람이다. 물론 피에로에게 서브미션을 당하기는 했지만 과거 경기들의 추이를 보면, 오히려 레슬러적 선수에게 승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스프롤로 태클은 원천봉쇄하기보다는 케이지 벽에서 버티거나, 혹은 하위에서 상대방의 체력 소진을 유발하면서 후반에 체력이 소진된 상대방을 마무리하는 패턴이 많았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오하라 주리 상대로 KO, 서브미션을 낼 자신이 없다면 콤팩트한 운영으로 점수따먹기 게임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피에로의 서브미션승은 그 예외케이스가 맞다.

 

 

 

-이후에도 그래플링의 갖 장면들에서 헌터가 우위를 점했지만 데미지, 서브미션 성공 자체에서는 오하라 주리를 끝내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아마 많은 팬들, 관계자들의 관점이 갈리는듯 하다. 그래플링게임에 점수를 더 줘야 하느냐. 타격데미지에 중점을 둬야 하느냐. 나야 물론 이종격투 세대의 타격 베이스이기에 타격 중심의 편향성 있는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에 오하라 주리의 승리에 더 많은 관점을 두었을 수 있다.

 

-연장라운드 말미에 그래플링 게임 한 번, 케이지에 몰아넣고 두들겨 패는 오하라 주리의 장면들이 번갈아서 나왔다. 1~3라운드, 체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을 때에는 이런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연장라운드 즈음이 되자 헌터의 체력이 방전되어 더이상 타격전에서의 대응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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