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야차(최준서) vs 오일학(킹콩) 무림풍 오디션 본경기 간단리뷰

세학 2024. 6. 1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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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vs 오일학(킹콩) 무림풍 오디션 본경기 간단리뷰

총평
1. 생각보다 스피드 차이가 심했다
2. 상대방의 원투쓰리 진공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카운터도, 완벽한 방어도 아니었다
3. 상대방을 케이지에 몰아서도 5:5 이상의 교전을 하지 못했다
4. 스트레이트성 펀치가 원거리 교전에서 장점은 있지만 반면 스트레이트성 펀치로 타격전 거리를 좁혀 난전을 만드는 방식은 카운터를 맞기 쉽다는 전통의 교훈을 다시 떠올려본다
5. 조금 더 펀치와 움직임이 오밀조밀해져야 함을 느낀다. 중장거리에서의 진입에서 아무런 재미를 보지 못했다
6. 스트레이트를 위주로 한 선수들이 상체를 세우는 경우는 많다. 대개 가라데 스탠스를 하는 선수들이 상체를 세운다. 그들은 거리조절을 통해 안면 피격률을 낮추지만 야차는 거리조절에 완전히 100% 실패하여 안면 피격률을 전혀 낮추지 못했다
7. 그동안 안면피격률을 낮추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던 맷집이 부숴지고 말았다

-생각하던 것보다 키차이가 꽤 났다. 야차 최준서 키 184, 킹콩 오일학 176. 8cm정도의 키 차이이지만 실제 마주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매우 거대해보일 정도의 키 차이다. 리치나 키 차이를 보았을 때 당연히 야차는 중거리 위주로 타격을 해야 할 것이고, 오일학은 당연히 근~중근거리 위주의 훅성 타격이 위주가 될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처음 장면은 야차에게 매우 좋았다. 야차는 킥이 많지 않은 거의 직선형 펀치 연타를 메인으로 하는 선수고, 당연히 상대 입장에서는 킥으로 셋업하는 것이 좋다. 오일학 역시 그 공식대로 수많은 페인트 이후 로킥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야차는 잽잽 원투로 카운터를 쳤다. 반응은 기민했고, 야차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전개였다. 생각보다 기민한 카운터로 상대방은 로킥-카프킥을 차는 것을 조금 주저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오프닝 히트 이후 원투는 매우 아슬아슬하게 오일학 선수가 거리조절을 해내면서 맞지는 않은 듯 하다.

 

-오일학의 중근거리까지의 뭉근한 프레셔 이후 왼손 리드훅 투 쓰리. 정타가 오간 교전은 아니었지만 의미는 있었다. 야차의 주요 타격거리는 역시 스트레이트성 중거리이고, 중근거리로 진입하게 되면 야차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적으며 야차의 대응 또한 특별히 좋지 않다는 것이다.

 

-케이지에 가둬놓고 투훅투 vs 투훅. 분명 근거리에서 대응이 안되는것은 맞지만 중근거리 이상의 거리가 발생하면서 야차의 투훅이 되돌아왔다. 이 장면까지도 역시 야차에게 있어 그리 나쁜 장면은 아니리란 생각이 들었다.

 

-오일학이 공세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야차가 먼저 중장거리 노셋업 원투를 날려보지면 역시 닿지 않았다. 이후 써클링을 하던 오일학이 다시금 오버핸드로 진공을 한 번 해보는데 뭐랄까. 이미 결과를 알고 보아서 편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야차의 반응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드에 막혔기 때문에 특별한 데미지는 없었을 것이지만 순수한 테크닉적 입장에서 상대방의 오버핸드+전진을 순수하게 가드로 막는다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한 대응이 아닐까. 노셋업 단타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거리를 벌린다던지, 혹은 떨어질 때를 보아 다시금 경기 초반처럼 투훅으로 대응한다던지, 카운터 파이터라면 진공에 맞춰 카운터를 친다던지 등의 대응이 있을 것이다. 무대응 가드가 경기 초반부터 수 차례 반복되는 모습에서 개인적으로 스피드 차이가 상당히 난다고 느꼈다.

 

-오일학의 하이-투. 여기서도 한쪽만 맞고 한쪽만 빚맞았다. 물론 맷집이 앞선다면 다소의 타격은 허용해도 괜찮지만 맷집을 떠나서 스피드, 테크닉 차이가 상당하다.

 

다시금 교전에서 야차의 펀치는 얕게 맞고, 킹콩의 원투쓰리는 전부 정타. 스피드 차이가 점점 더 완연해진다.

 

-이후 안되겠다 싶은 야차가 난전을 유도한다. 중근거리에서 스트레이트성보다는 훅성 공격을 상당히 포함하며 난전을 걸었다. 야차가 특별히 이득을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중장거리에서의 어드밴스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손실만 보는 상황보다는 나았다.

 

-다시 한 번 야차가 먼저 진입하며 원투쓰리포 등을 걸어보지만 이번에는 좀 전 난전 장면보다 카운터가 보다 정확하게 꽂힌다. 오일학은 이미 난전에 적응중이다. 이후 클린치 교전이 있었지만 어느 선수 하나 특별한 이익을 보지 못했다. 굳이 손익을 따지자면 클린치에서 벗어나며 엘보를 맞춘 오일학이 조금 이익을 봤을까.

 

-이 경기에서 오일학은 진공하며 훅성 원투쓰리-백스텝을 자주 썼고, 야차는 그에 대해 포이리에와 유사한 숄더가드를 썼다. 다만 포이리에와 다른 점은 숄더가드 이후 상대방을 바로 케이지에 몰아넣는 시퀀스가 적다는 점이고, 상대방을 몰아넣은 뒤 교전에서 특별한 이익을 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포이리에 역시 순수한 카운터펀쳐는 아니지만 숄더가드로 막아내는 경우 외 간간히 짧은 뒷손이나 체크훅으로 카운터를 먹이며 압력을 가하는 시퀀스가 있지만 그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금 원투쓰리로 쫓아가보지만 스피드차이가 완연하다. 쫓아가지 못했다. 스피드 차이가 너무 많이 나 중앙에서의 교전에 트러블이 있다면 결국 압력을 가해 케이지에서 교전을 하도록 노리는 수밖에 없는데 케이지 교전에서도 상대방의 저항이 거세다. 선택권이 많지 않다.

 

-뭉근히 거리를 뭉개고 들어온다. 이 상황은 아데산야-페레이라전에서도 발생한 사례다. 상대방의 카운터 혹은 중앙 교전능력을 배제하고 케이지에 가둬 높은 화력과 맷집으로 승부를 내려는 패턴이다. 페레이라는 그 상황에서 한 번은 성공했고, 한 번은 실패했다.

야차 입장에서 중앙에서 교전하는 패턴에서 전혀 이익을 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상대를 케이지에 가둬 난전을 벌인다는 패턴밖에 남지 않았다. 중근거리를 만드는데까지는 성공했고, 여기서 야차는 약간의 고민에 빠질 것이다. 자신보다 어드밴스가 빠른 상대방의 진공을 기다리는 것은 자칫 하책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이 다시금 투훅이나 원투쓰리 등을 걸고 사이드로 빠져나가면 케이지로 몰았던 것이 도루묵이 된다. 반면 자신이 선공을 했다가 5:5 혹은 손실을 본 경우의 수가 많다. 결국 전자든 후자든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후자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패턴대로 킹콩이 투훅으로 먼저 어드밴스를 걸어왔고, 완벽한 정타. 잠시 물러섰던 야차가 원투를 걸어보지만 이 역시 킹콩이 고개를 숙이며 훅성 원투쓰리를 치자 전부 정타를 맞아버렸다.

 

-이후 야차가 어떻게든 버티며 일어나려 해봤지만 사커킥 비슷한 형태로 킥을 맞아버리며 다시금 쓰러지며 마무리..

 


2024.06.11 - [리뷰, 후기] - 블랙컴뱃의 무림풍 오디션 결과. 블랙컴뱃의 은가누, 야차 VS 오일학 패배에 대한 생각들

 

블랙컴뱃의 무림풍 오디션 결과. 블랙컴뱃의 은가누, 야차 VS 오일학 패배에 대한 생각들

블랙컴뱃의 무림풍 오디션 결과. 블랙컴뱃의 은가누, 야차 VS 오일학 패배에 대한 생각들 야차에 대한 생각-내가 야차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 대화이트베어전의  2전 쯤 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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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생각

-내가 야차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 대화이트베어전의  2전 쯤 전이었던것 같다. 당시 야차는 매 경기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초살내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주었다. 하도 초살초살거리길래 경기들을 보았지만 스킬 측면에서는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스킬에서 특별한 우위가 없더라도 압도적인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느낌이었다.

 

이후 화이트베어(최원준)이나 딥과의 경기 등을 보아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타격스킬 자체는 특별하다는 느낌은 못받았고 상대방 대비 압도적인 맷집과 피지컬적 타격능력으로 상대방을 찍어누른다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론 VS 최원준 전에서 최원준은 판정승을 하고도 안와골절로 블랙컴뱃 대표 선정 오디션에서 탈락하기까지 했다. 체급은 다르지만 마치 은가누와 유사한 사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은가누 역시 최근의 복싱경기에서 KO패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압도적인 피지컬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었다. 최근 다소 명성을 잃기는 했지만 그래도 챔피언레벨의 타이슨 퓨리마저 은가누를 눕히지 못했기에 그의 피지컬에 대한 리스펙은 끝을 몰랐다. 하지만 은가누도 역시 인간이었고 그 끝을 모르던 피지컬의 향연도 이제는 고령화와 함께 KO패를 통해 끝을 맞이하러 나아가고 있다.

 

야차의 이번 패배는 나름 충격이었다. 디시나 격투 커뮤니티에서 무림풍 오디션 영상이 퍼지기도 전에 야차가 압도적으로 패배했다는 소문은 진즉부터 돌고 있었다. 나는 소문을 소문 자체로만 인지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밝혀질 사실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이 오늘 영상으로써 확인되었다. 야차가 불패의 무적초인 이라고 생각했기에 패배한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그의 인자강력이 꽤나 이른 시간에 부숴져버렸기에 충격으로 받아들인것 같다.

향후 야차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다른 선수들이나 커뮤니티에서 대개 내놓은 이야기들이 정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타격 스킬을 늘리고, 그래플링 역시 추가한다. 뭐랄까.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라는 측면만 보면 야차는 팬들에게나, 나에게도 특별히 개선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매 경기 어떤 결과를 내던 피지컬로 찍어눌렀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앞으로 야차의 인자강력은 과거보다 더욱 강력하게 시험받을 것이며, 한 번 부숴진 망치는 다시금 그 내구도를 시험받게 될 것이며 상대 선수들로 하여금 과거와 같은 120% 수준의 두려움을 선사하지 못할 것이다. 상대 선수들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타격을 내뻗을 것이고, 이와 관련된 여러 요소들은 타격전에서의 리스크를 늘릴 것이다.

 

나 같은 범부나 2~4류 선수들과 1류 선수들의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믿어왔던 부문에서 한계를 모르고 치솟아 오르다가 지옥에 처박힌 뒤, 그 한계를 더이상 뛰어넘지 못하고 역사의 그늘에 덮여 끝도 모르고 추락하는 자도 있을 것이고, 반면 추락 이후 자신의 단점을 멋지게 보완하여 진화하는데 성공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마카체프처럼 무리한 어드밴스 이후 카운터 훅에 KO를 당한 경험을 기반으로 무리한 어드밴스보다는 원거리에서의 견제, 카운터성 타격, 무리한 상대의 진공에 대한 카운터 공격, 태클을 치더라도 투와 함께 하는 태클 등 무리한 어드밴스에서 파생되는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정찬성 역시 무리한 어드밴스와 중근거리 난타전을 즐기는 선수였지만 조지루프전 하이킥 KO 이후 나름대로 콤팩트한 타격을 정착시키려고 노렸했고, 그것은 UFC에서 비약적인 타격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찬스 선수를 보자. 찬스 선수는 광남, 다이스케 선수와의 경기에서 결과적으로 타격전에서 트러블을 일으켰다. 스킬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의외로 찬스 선수의 턱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고, 나 역시 상당부분 동의한다. 그 이후 찬스 선수는 상대의 장점으로 상대를 찍어누르겠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타격가에서 개비기 그래플러 중점 스타일로 변화했고, 이는 실제 결과에 매우 유효한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며 그 선택 역시 선수로써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테크니컬한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야차 역시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블랙컴뱃의 역대 내부인사 중 최강의 피지컬을 지녔던 야차라는 선수가 이대로 망가지는 것이 기껍지는 않아 씁쓸한 마음에 이런 글을 남겨본다.

 

무림풍 오디션 스파링들에 대한 생각

-블랙컴뱃은 해외 단체와의 대표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난 DEEP과의 경쟁에서도 외부인사(코리안 모아이 김민우 등)을 끌어들인 사례가 있고, 이번 역시 그러했다. 외부에서 선수를 수혈했기 때문에 당연히 블랙컴뱃은 외부 선수들로부터 간접평가를 받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로드FC의 챔피언급 선수 황인수와 그에게 패배한 오일학과의 경기는 야차뿐 아니라 블랙컴뱃의 전반적인 선수 레벨을 간접평가하게 되는 상황일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결과는 무림풍 오디션의 결과로써 증명되었다. 검정 입장에서 내부 인사들만 싸돌고 가는 것은 영원히 블랙컴뱃의 수준이 낮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블랙컴뱃이 경기 레벨보다도 엔터테이먼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격투기 엔터테이먼트라 하더라도 격투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상, 블랙컴뱃이 지향하는 향상성을 고려하면 언젠가는 블랙컴뱃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무림풍 오디션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과거 블랙컴뱃에서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실력은 국내 1티어가 아니었던 선수들은 하나씩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량급 선수들의 경기에는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저 정도면 과거 10~20년 전 한국 격투기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선수들의 평균 레벨이 올라간 만큼, 블랙컴뱃이 해외를 제외하고도 국내에서 김수철과 같은 최상위 레벨에 속하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구심이 드는 경기력이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량급의 경기들에서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물론 격투기는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기에 그냥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량급에서 저 정도의 스킬, 저 정도의 스피드, 저 정도의 타격력이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평균 레벨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오일학 선수의 경기는 야차 선수와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고, 향후 블랙컴뱃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