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짱구 전수민 vs 잔다르크 쿠마가이 마리나[간단 감상평] [블랙컴뱃 라이즈04]

세학 2024. 8. 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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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전수민 vs 잔다르크 쿠마가이 마리나[간단 감상평] [블랙컴뱃 라이즈04] 

 

 

 

시작하며

 이번 경기 역시 영상 공개 전 전투력측정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과를 먼저 전해듣게 되었다. 해당 채널에서 공개된 내용을 듣고서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2라운드 KO 승을 거뒀다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상당히 압도적이라는 내용이었다. 상대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나름 일본 단체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라던데 짱구가 대단했던걸까? 아니면 고령노화 등으로 인해 상대 선수의 기량이 별로였던걸까? 하는 부분이 가장 궁금해졌다. 더 나아간다면 만약 쌍칼선수나 고스트 선수, 일본 챔피언 선수와 경기한다면 어떤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올까? 하는 부분도 궁금해졌다.

 

경기 내용 감상

먼저 프로필. 양 선수 모두 여성치고는 키가 굉장히 크다.

 

나는 항상 경기를 볼 때 첫 교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것이 전체 경기 양상과 전략을 상당부분 설명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의 첫 교전의 잔다르크의 조금 낮은 저공 원거리 로킥으로 시작되었다. 상당히 가볍게 찬 느낌이었는데, 주목할 부분은 카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MMA계에 혁신을 일으킨 기술 카프킥. 구세대에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써 솔직히 카프킥은 불합리하다고 느낄 정도의 영향력을 MMA계에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첫 교전에서 잔다르크는 최신 MMA식 카프보다는 전통의 로킥을 활용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잔다르크가 조금 전통적인 킥복싱 전략을 활용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통적인 방식의 로킥 갚아주기.

또 갚아주기 시도하지만 거리미스 및 회피.

이 외에도 1라운드 내내 로킥 거리잡기 및 되갚아주기 패턴이 반복되었다. 이 부분만 봐서는 짱구선수가 특별히 앞선다는 느낌은 없었고, 다만 거리감각 혹은 탄력적인 부분에서 매우 근소하게 앞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 펀치 교전은 아니고 두번째 펀치 교전. 짱구 선수가 바디-스트레이트를 따당 하고 빠르게 갈겼는데 상대 선수의 상체반응이 나쁘다는게 확인되었다. 여기서 나는 몇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첫째. 잔다르크 선수의 회피반응이 원래 나쁜 것인가? 아니면 순전히 로킥교전 위주로 하다가 빠르게 바디스트레이트가 날라오니 당황한 것인가? 그 결과는 경기를 지켜보며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의 뒷손에 맞춘 스웨이+앞손카운터. 그런데..... 기술적전술은 좋았는데 맥아리가 없다.... 이유는 모른다. 어쨌든 맥아리가 없다. 속도도, 파워도 없다. 타이밍은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몇 번 잔다르크 선수의 펀치 장면이 보였지만 남성부 기준, 혹은 여성부 상위 기준으로 보면 냥냥펀치에 가까웠다. 여기까지면 이 경기의 대부분이 설명된다. 짱구선수는 적어도 타격전 기준으로는 중거리 기반의 킥, 펀치, 훅성, 스트레이트성 모두 가능한 올라운더형 선수다. 반면 잔다르크 선수는 로킥게임은 괜찮지만 펀치나 상체회피 동작이 나쁜 전통적 킥복서 유형이다. 전략은 모두 확인되었고 남은 것은 서로의 역량차이이다.

 

요즘 세대 사람들은 모를수도 있지만 프라이드, UFC 세대 초창기 사람들은 댄핸더슨 로킥페인트-오버핸드 패턴으로 익숙한 그 패턴이다. 보통 여성부에서는 KO위력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어찌되었든 이 패턴으로 잔다르크는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었다. 이후 심판 논란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로써의 격투기보다 투쟁으로써의 격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얼리스탑 논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판의 얼리스탑 이슈 이후 경기가 조금 더 이어졌지만 펀치 교전 비율이 늘어나면서 잔다르크는 침몰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밀려가기 시작했다. 특히 차이가 났던 부분은 잔다르크 선수의 펀치는 원거리 단발성에 의존하는 것이 많았는데 짱구 선수는 머리박고 원투쓰리를 많이 활용했던 부분이었다. 잔다르크 선수는 머리박고 콤비네이션 박는 동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그런식으로 경기는 끝나버렸다.

 

경기를 다 감상한 후 느낀 점

경기를 다 감상한 후 몇가지 의문이 들었다. 첫째로 잔다르크 선수가 일본 여성 킥복싱 단체 메이저 챔피언이 맞는가 하는 부분이다.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일본 여성계 킥복싱 인프라가 얕거나 혹은 매우 작은 단체의 킥복싱 챔피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킥게임은 괜찮았지만 펀치게임은 상당히 수준 이하였다. 

둘째로 짱구선수의 실력을 어느정도로 평가해야 하는가이다. 아직 많은 경기를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객관적인 결론은 낼 수 없지만 중소든 뭣이든간에 일본 킥복싱 단체 챔피언을 압도했다는 것으로 짱구선수의 타격능력이 상당히 고평가되고 있다. 물론 17세 나이를 감안했을 때, 아시아권 여성인프라를 감안했을 때 굉장히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인가? 하는 부분에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의문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아직 너무나도 젊고, 커리어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선수들인만큼 지나치게 빠른 고점 도달으로 오만함과 절망, 은퇴를 거의 동시에 겪기보다는 해당 선수의 진정한 고점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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