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MMA 레프리 스탑 판단 기준에 대한 논쟁. 기회인가 선수생명인가

세학 2022. 6. 8. 17:36
반응형

 

MMA 레프리 스탑 판단 기준에 대한 논쟁. 기회인가 선수생명인가

 

최근 볼코프 VS 로젠스트루이크 경기 등에서 레프리스탑의 타이밍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는 이 경기 뿐만 아니라 격투 스포츠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사람마다 타격 혹은 서브미션을 견뎌낼 수 있는 내구력이나 회복력은 차이가 있고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판단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만약 인체의 데이터를 실시간,디스플레이 유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공정성 있고 신뢰성 있는 판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직 과학기술이 그 정도에 이르지는 못했고, 인간의 상태까 어떠한지를 그저 시각적, 경험적 토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조금 더 사례를 들자면 어떤 사람들은 그로기 상태가 온 뒤 불과 2~3초만에 회복하여 온전한 반격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한 번 그로기가 오기 시작하면 회복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것은 온전한 기준을 찾기 어려운 것이고 특히 승리와 패배로 인해 승자독식의 결과물을 갖게 되는 격투기계에서 그 판단은 매우 책임감이 큰 것이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이번 이슈의 최대 논점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선수 보호 VS 가능성 이다

만약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역전 가능성이 70% 있다고 치자. 그 상황에서 레프리 스탑을 하는 것은 정당한가? 그래. 정당하다 치자

다시 돌아와서 역전 가능성이 50%라 치자. 그 상황은 어떤가? 애매한가?

그럼 다시. 이번에는 역전 가능성이 30%라 치자. 30%의 확률은 대개의 경우 역전시키지 못한다는 이야기지만, 반대로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퍼센테이지다. 이 경우는 어떤가?

 

다시 말하자면 대부분 사람들의 판단은 갈릴 수밖에 없다

심판들 역시 개개별의 판단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아직 역전 가능성이 있으니 선수의 승리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게 될 때까지 선수의 의지를 지켜주는 것

반대로 선수의 승리 가능성이 일정 퍼센트 이하로 낮아졌다고 판단 시, 역전 가능성이 30%나 남았다고 하더라도 선수의 의지를 무시하고 레프리스탑을 결정하는 것

모두 어려운 결정이다

나는 다만 내가 운동을 했던 입장에서, 만약 심판에게 심판 기준에 대한 주장을 할 수 있다면, 내가 완전히 그로기를 넘어 전혀 대응할 수 없을 때까지는 레프리 스탑을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격투기계는 승자독식의 세계다

그리고 선수 생명이 매우 짧은 스포츠다. 짧은 기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고, 그 기간이 늘어날수록 성취의 가능성은 대개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 번의 패배가 만들어내는 커리어상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커리어 하이를 뒤늦게 찍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패 혹은 2~3패 정도가 최선의 몸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맥락에서 선수들은 가급적 젊은 나이에 커리어하이를 찍는 것이 목표다. 대부분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만만한 상대들과 붙어가며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다.

 

과거 데릭 루이스, 오브레임, 쇼군, 마이클 비스핑, 표도르, 딜라쇼, 디아즈 형제, 테세이라, 레스너 등 수많은 사례에서 그로기 - 역전 승리가 이루어졌다

만약 선수생명을 보호한다는 기준만을 중시하여 그로기의 심각성이 높아지기 전에 레프리 스탑을 했다면 발생하지 않을 역전승이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지만 개개별 판단에 대해 명확하고 공명정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우며, 경기 이후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다만 저러한 역전승의 가능성을 심판이 완전히 무시하고 경기를 중단시킨다면 맷집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선수생활에 잇점을 가져가는 선수들에게는 큰 불이익이 될 것이고, 그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약

1. 레프리스탑 이슈 발생

2. 레프리스탑 이슈의 주요 논점은 선수생명 보호와 선수의 역전 가능성에 대한 판단비중

3. 대중들은 각기 자신의 기준이 맞다고 생각하며 제멋대로 그 기준을 정해

4. 인간 개개별의 특성은 모두 다르고, 정확히 그 선수가 어느 정도 지점에 있는지는 공명정대하고 정확한 과학적 판단이 아직은 어려운 시점

5. 만약 내가 선수입장이라면, 그로기 이후 데미지 축적이라는 부분보다는 역전 가능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주길 원해

6. 만약 레프리 스탑을 선수보호 측면에 집중한다면, 그동안 그로기 상태에서 역전한 수많은 케이스들은 사라지게 돼. 결국 격투기계는 신체 개별의 능력과 맷집은 무시되고 기술적, 공격력적 방향성으로 나아갈 가능성 높아

7. 이는 신체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들에게 매우 불공정

 

 

https://www.youtube.com/watch?v=BtNuwpt_SIM 

https://www.youtube.com/watch?v=F1eSWRCRIkw&t=45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