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불법 파업을 제재해야 한다고 보지만 노조의 매년 매해 벌어지는 정기적인 정치적 파업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지만, 적어도 이번 사태에 기업들의 잘못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가는 급증했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입차 기사들의 비용은 급증, 소득은 급감했다. 이를 보전해주기 위한 어떠한 조치가 있었어야 했다. 정부는 유류세를 일부 인하하여 보조하였지만,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그는 전부 상쇄되었고, 다시금 지입차기사들의 비용은 상승하였다.
그러나 언론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지입차와 계약을 한 물류회사 혹은 원청에서는 그 급증한 비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기존 계약에 따라 계약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물론 합당한 이야기고 온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이 신규 기사라고 해서 과연 합당한 금액으로 재설정될까? 보이지 않는 손으로? 그것은 절대 그렇지 않다. 신규 기사, 혹은 재계약을 한다 한들 장기적인 물가 상승률은 어느정도 반영되겠지만, 일시적인 쇼크는 절대 반영해주지 않는다. 그것이 업계 관행이다.
그러한 단기적인 쇼크를 바라볼 때 화물차주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계약상 화주 입장이 불법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같이 비용이 급작스레 급증할 때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미국 등과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5%대다.
그 낮은 인플레이션이 선제적 금리인상 조치, 레버리지 규제 등으로 인한 것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물가 인상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버티고 있는, 인플레의 근간을 차지하고 있는 화물업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지입차주들이 온전히 뒤집어 쓰고 있는 영향이 일부 존재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그 지원금, 보조금, 정부 추경 등이 모두 물가를 인상시키고 있다는 것을 언제끔 깨달을까
이미 비싸다고 난리치던 그 물가가, 물가 인상분이 비용으로써 다시금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되는 날, 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다
추가 관련 내용
저는 안전운임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안전운임제에 대해서 일고의 고려 가치도 없는 악법, 혹은 시장을 왜곡하는 조치라고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화물기사들은 일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노동시장에 공급은 초과된 상태인데, 화물영업제도, 지입차제도로 인해 노동시장 공급을 막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화물차주들이 일을 그만둔다고 해도 금방 기사들은 충원됩니다. 가격 역시 상승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상승된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대기업 지입차주들을 대체하고자 하는 인력들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오히려 뇌물을 주고서라도 들어가는 것이 대기업 지입차주입니다. 티스토리 글은 박찬익님의 글에 반박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고, 한 20분 전즈음 썼는데, 우연히 소재가 겹쳐 링크를 달아둔 것입니다.
저는 화물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물류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지입차주는 아니지만, 지입차주들과 같이 일하며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얼마를 받는지, 관행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주의자고, 자유주의자들의 의견에 대개는 동의하지만 대개 현장을 알지 못하는 자유주의자들이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을 판단하는 일이 많아 그런 개인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안전운임제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일시적인 쇼크에 대한 대응은 기업이든 정부든간에 필요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밀턴프리드만식의 거의 정부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논지에 근접하게 되는 것인데.... 전에 토론했던 모 교수가, 택시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 과정에서, 택시 기사들이 번호판 값 소멸로 인한 손실을 보던 말던 그것은 정부나 시장이 알 바 아니다. 라는 논지와 비슷하게 들리는군요............... 그 손실을 최대한 덜 보기 위해 정부 재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절차를 조정하고 그런 것인데..... 제가 생각하던 자유주의와 실제 연대를 하고 있는 자유주의자들의 생각은 다른가봅니다........ 왜 좌익들이 자유주의자들에게 아나키즘이라는 비판을 하는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개인의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품 업계의 2022 실적 및 중국 시장에서의 외면에 대한 생각 (0) | 2022.06.14 |
---|---|
자유주의자들에게서 왜 자꾸 아나키즘의 냄새가 나는지 궁금해졌다 (4) | 2022.06.11 |
(물가 +2%)현재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조작되었거나 괴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4) | 2022.06.10 |
MMA 레프리 스탑 판단 기준에 대한 논쟁. 기회인가 선수생명인가 (2) | 2022.06.08 |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상화(유사 위드코로나)와 PMI 반등 (2) | 2022.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