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경기침체가 발생하냐, 발생하지 않냐는 질문은 잘못되었다

세학 2022. 8. 29. 20:07
반응형

경기침체가 발생하냐, 발생하지 않냐는 질문은 잘못되었다

경기 방향이 현재보다 하방이냐 상방이냐가 중요하다

 

먼저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았다

솔직히 내가 이 기사를 읽으며 느낀 생각은 "이 XX 어용학자 냄새가 진한데?" 라는 생각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하나씩 적어보려 한다

추가로, 나는 이 글은 전혀 판단할 가치가 없는 글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전제부터가 전반적으로 말장난으로 점철된 글이기 때문이다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중대한 리스크가 없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상당부분은 미중 패권분쟁에 이어 글로벌 패권분쟁의 일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간에 절대 종식될 수 없다. 일시 안정될 수는 있어도 승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종식될 순 없다. 일단 다양한 원인 중, 글로벌 패권분쟁으로 인한 온쇼어링, 리쇼어링, 현지생산 현지판매 등 어떠한 용어를 쓰던지간에 글로벌 밸류체인, 서플라이체인은 재편, 분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을 완전 대체할만한 인구와 인프라가 구축된 국가는 존재치 않으며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분산된 서플라이체인은 반드시 비효율을 낳는다는 것이다. 생각을 해 보라. 중국 단일 공장, 단일 국가에서 100개를 받아 내어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인도에서 70개, 베트남에서 30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다면 당연히 다양한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또한 현재 추세를 볼 때, 에너지, 원자재국을 더는 절대 통제하지 못하게 된 미국. 즉 망가진 세계질서가 전반적인 리스크를 자주 발생시킬 확률이 높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 사우디를 포함한 OPEC 국가들의 감산협박, 혹은 실질적 감산. 팜유 수출 금지, 원자재 수출 금지 등 이러한 방식의 제한들이 글로벌 전체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보호무역 기조는 수년 전에 비해 수배나 증가되었다는 보고서가 수많이 발생하고 있다. 나는 이 같은 기조를 글로벌 단일 무역질서 붕괴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금 저급하게 말하자면 "지 X 대로 하는 놈들이 늘었다는 것" 이다. 동네 골목대장이 더이상 한 놈이 아니게 됨으로 생기는 현상들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

-에너지의 문제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현재 원자재, 에너지 등의 가격은 조정되고 있다. 물론 유럽발 영향을 크게 받는 천연가스 등은 예외다. 하지만 현재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도 탄소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대하거나, 글로벌 탈원전에 대한 기조가 상당히 완화적으로 바뀌는 등 적어도 한 싸이클동안 에너지원에 대한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유국의 감산협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자이언트스텝 이후 1~2주간 원자재 등 에너지 가격은 빠르게 하강했고, 이와 같은 흐름으로 점진적으로 유동성을 긴축해나갈수록, 경기를 하방으로 끌어내릴수록 에너지 가격은 조정될 것으로 본다. 물론 이번 겨울 발생할 가능성이 큰 유럽발 쇼크는 거대한 리스크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글에서는 경기 침체 이후 회복을 이야기하지만, 경기 침체가 어느 시점에 발생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 역시 경기 침체 이후 대폭등을 할 것은 당연히 짐작하고, 또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명확히 어느 시점에 대폭등장이 오는지에 대해서 현재 경착륙자와 연착륙자의 논쟁이 있는 것이다. 연착륙자는 지금 당장 금리 인하기조로 전환되는 것이기 떄문에 당장 대상승장이 온다는 것이고, 경착륙자의 입장에서는 인플레가 강해 그것을 통제하기 위한 통화긴축기조가 지속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작은 반등을 제외하고, 대폭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착륙자의 입장이다. 본 글의 저자는 연착륙을 지지하면서도 연착륙의 가장 중요한 논지인 '언제' 반등 시기가 오느냐는 언급하지 않는 비겁한 수작을 부리고 있다

-생산성 요인이 강해지면 인플레 압력이 하락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실질적인 현장 상황을 보았을 때,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실질적 자동화 시설은 극히 제한되고 있다. 최신기술의 생산성 개선과 현장에 보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준에 괴리가 벌어지고 있어 백면서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의 생산성 개선은 어렵다

-경기침체는 시작하지 않았다? 이 논쟁도 지긋지긋하다. 과거에는 연속 2분기 침체가 발생하면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기준을 갖다 붙여 침체가 아니라고 한다. 만약 해당 기준에 다시금 경기 침체 적용이 되면, 다음 번에는 또 다른 기준을 되붙일 것이다. 애초 학술적인 의미로 경기 침체에 도달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지금보다 시장이 더 악화되느냐. 아니면 개선되느냐다

-경기침체라는 말장난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또 있다. 예를 들어 2000 닷컴버블, 2008 서브프라임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라고 부른다. 반면 2017 골디락스 이후 2018 패권분쟁,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폭락은 경기침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기침체 수준의 하락은 아니지만 거의 그에 준하는 자산시장 대폭락이 이루어졌다. 실업률 등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았지만 PMI 같은 심리지표들은 거의 당시와 유사할 정도로 대폭등했다. 물론 금리만으로 하락한 것도 아니고, 미중패권분쟁 격화에 꾸준한 금리 인상이 물꼬를 터트린 것도 맞다. 이는 굳이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나눌 필요가 없으며 통화적 현상 역시 중요한 키카드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 입장이다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금리 수준을 과거 수십년 전과 비교하는 것은 매우 큰 오류다

당시 글로벌 사회는 현재보다 성장률이 훨씬 높았다. 한국의 경우를 예시로 들면 현재는 잠재성장률 2.5%따리이지만, 당시에는 실제 성장률만 보아도 10%를 넘기는 해가 수두룩했다. 과거 성장률이 높던 시대와, 현재 성장률이 저조한 시대의 금리수준을 어찌 같이 판단할 수 있는가. 게다가 연착륙자들의 금리 전망은 대개 물가 외적인 부분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물가가 단기간에 잡히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어디까지 가야할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약하다고? 이도 틀렸다. 과거에 비해 현재 실물경제의 비중은 하락하고, 금융, 자산시장의 시장 비중은 확대되었다. 이는 통화량, 레버리지 확대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산시장의 영향이 커지는데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하다고? 웃기는 소리다. 혹시 금리측면과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구분지어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웃기는 이야기다. 현재 전통적, 비전통적 경로를 모두 동원해 긴축을 하고 있는 것이 FED다

2019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는 신규실업수당신청

-경기 하락 징후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균 대비 지나치게 높은 경기 지표. 그 낙관론을 구축하는 근거인 그 높은 경기지표가 바로 경기 하락징후인 것이다. 경기라는 것은 YOY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기가 좋으면 좋을수록 향후 경기는 하락세로 전환되기 쉽고, 무한한 상승곡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지금 당장 지나치게 높은 경기 지표들이 다음 싸이클의 경기 하락을 불러일으킨다는 가장 명백한 근거인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빠른 통화정책 전환으로 재빠른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플레요인들. 특히 패권분쟁, ESG로 인한 광범위한 인플레 요인들은 여전히 잔존해있고, 그것들이 불러일으킬 인플레 강화요인들이 추후에도 비슷한 증상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물론 변동성이 강해질수록 나 같은 변동성 투자자들은 이득이다. 하지만 그 같은 상황속에서 고통을 겪는 대부분의 서민들의 상황을 나는 원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