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폐쇄, 블로그 운영방침 변경에 대한 생각들
1~2주일정도 개인 의견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을까? 제대로 알아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그 정도 된 것 같다
먼저 페이스북, 블로그 운영방침을 변경하게 된 계기는 나 자신이 외부적 영향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생각보다 더욱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떄문이다
과거의 내 입장이었다면 순수한 경제학도로써 외부로써의 영향력에 흔들리는 것을 되려 기뻐하곤 했다
내 성격상 외부에서 다양한 주장들이 개진되면, 그것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순수한 경제학도라기보다 성과를 내야만 하는 투자자에 가깝고, 투자자가 배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확신이 상당부분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지만 확신이 없는 트레이더는 강한 배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물론 그 확신이라는 놈이 확증편향으로까지 번지게 되면 아케고스 빌황과 같은 파멸을 낳겠지만 나는 전 재산을 배팅하는 사람으로써 상당히 강한 비중의 배팅을 하지 않으면 목표금액이나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수 없기에 상당부분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나는 최근 일자 일일공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원유 등 에너지나 원자재가 무언가의 원인에 의해 쇼크적 상승을 한다면 나는 이에 맞춰 강력한 하방배팅을 구축하겠다고 하였다
에너지 자산의 상방 가능성을 부정한 적이 없으며, 어떠한 이유로든 가격이 상승한다면, 그에 대응하겠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
나는 최근 대량매수, 대량매수 하고 외쳤지만 실제 비중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본래 1~2주 전, 원유의 폭락에 모든 인버스를 매도하고 완벽한 무포수준이었으나, 천연가스의 엄청난 하락폭을 지켜보며 배가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기에 변동성이 꽤 상방에 있었던 것을 무시하고 재매수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변동성이 상방에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 생산량의 1~2% 수준 감산의 실물경제 영향력이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컸던 것인지는 신만이 알겠으나 어쩄든 유가는 당일 6%가량, 최종적으로 13% 가량 상승했고, 나는 보유하고 있던 15%의 포지션에서 손실을 보았다
물론 상승하더라도 나는 85%의 무포를 남겨놓았기 때문에 원초 계획대로, 상승하면 매수, 하락하면 매도. 라는 원칙에 의해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과거 2018년 극심한 하락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식음을 전폐하고 숨어들어갔다
그 심리적 충격의 이유는 페이스북에서 어떤 잘 모르는 사람이 내 원유 전망에 대해 반박을 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그 뿐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이 내 멘탈을 흔들어놓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았던 그는 버핏의 발언을 근거로 유가가 상승하리라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전문가라는 양반들의 전망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특히 버핏의 경우 자신의 근본적인 투자알고리즘을 밝히지 않으며, 그의 투자 포지션의 경우 결과가 발생된 뒤에 공개되므로 그다지 미래를 전망하는데 활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왔다
또한 누누히 언급해왔듯이 원자재는 수요공급과도 관련이 있지만 일종의 자산이기떄문에 실질적인 수요공급 이상으로 가격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감산이라는 공급요인, 겨울수요라는 수요요인보다 글로벌 긴축으로 인한 경기 하락 이슈가 더 강력한 요인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나는 원유 100~115달러론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며, 지금 현재도 생각은 다르지 않다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15% 가량 매집을 한 다음 날 유가는 6%가량 폭등했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충격을 받은 원인은 몇 가지가 있겠지만
1. 변동성이 과도함에도 불구하고 15% 신규매수를 하여 손실을 자처한 나 자신의 오만함
2.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볼 수도 있음에도, 자신이 가진 장기적 전략에 대한 확신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애써 외면하였다는 사실 자체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내가 그나 버핏의 주장을 무지성 신뢰할 이유도 없고, 내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정보였기 때문에 내 트레이딩 전략의 변화가 이뤄질 일은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일부 손실을 입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나는 내 자신의 트레이딩 전략과 전술에 대한 신뢰성에 극심한 의문이 발생되기 시작했다
해당일로부터 거의 일주일간 나는 식음을 전폐한 상태로 혼란하였으며,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도 없었다
물론 댓글을 달았던 그 사람을 탓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내 심리가 강고하지 못한 것이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과 투자 의사판단에 심대한 지장이 발생되었다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조금씩 황망한 정신을 붙잡게 되면서 새로운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보화 시대의 덕택에 시장에서 발생되는 거시경제 큰 맥락의 대부분 이슈를 파악, 조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입수 불가능한 정보를 지닌 일반인, 전문가는 거의 전무하다. 굳이 투자에 대해 타인과 교류함으로 인해 내 트레이딩 전략과 마인드에 충격을 발생시킬 이유가 없다. 내가 현재 대신 운용해주고 있는 타인의 자산도 모두 철회하고 돌려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차마 미래로 이어지는 그 길을 완전히 끊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과거 김천재라는 주식 단타 유튜버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지인들과 투자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나 역시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투자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기피하게 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나는 앞으로 가급적 타인과의 투자에 대한 전략 교류를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과거부터 이어져왔던 투자 타이밍에 대한 추천도 더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 타인에게 성과 없는 기여를 할만한 배경이나 욕구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블로그에 공부를 위한 목적 외 다른 목적의 글은 왠만하면 쓰지 않을 것이다. 내 실력에 의한 손실은 마땅히 감내할 것이나 내 실력 외적 요인으로 발생할 손실 요인들은 적극적으로 회피할 것이다. 내 포지션이나 성과에 대한 내용을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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