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종종 과거에 자주 쓰던 한자어가 잘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나조차도 영어로써 현상을 표현하는 비중이 늘었고, 한자어의 표현 비중은 줄었다
사회에서는 특히 젊은 세대의 어휘력(한자) 감소를 자주 우려하는 기사가 나온다
얼마 전, 어떤 보수주의자는 한국인의 한글(실제로는 한자능력)하락이 지적 타락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사회적 문제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초, 한글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수준의 언어가 아니었다
우리는 한글의 모자라는 표현력을 보충하기 위해 한글의 위상을 강화시키는 와중에도 한자를 병행해 사용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일본 자체적인 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 한자를 병행해 사용해왔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한자 없이는 제대로 된 일상 표현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순우리말만 가지고는 현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중장소, 공중정원, 근대, 심리학, 경제학, 화장실 모두 한자어다
이는 일상적 용어에서부터 학술적 용어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글의 유용성이란, 한글의 독자적 이용도란 생각보다 매우 낮으며 순우리말로 그것을 대체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차피 다시금 외래어 신조어를 다시금 순우리말로 수없이 창조해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되며 갈라파고스적 현상에 빠지게 된다
요즈음 젊은 세대에게 한자어는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대부분 영어다
한자어를 통한 정보의 습득량과 영어를 통한 정보의 습득량은 비교할 수조차 없다
학술계와 명문대에서는 영어만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론 주변국인 중국의 비중이 적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영어의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써 살아가기 위한 중요도를 생각해볼 때 한자어보다는 영어의 비중이 훨씬 중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일각에서 표하는, 한글(실제로는 한자어)능력의 감소가 지적 능력의 퇴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과도기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는 과거 한자문명권의 약소국으로써 살아왔고, 현실적으로 동아시아의 중심국인 중국을 기반으로 문화를 발전시켜왔기에 한자를 사용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지금의 현상은 그저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 뿐이다
동아시아 속의 조선에서 글로벌 사회 속의 대한민국으로
과거 대부분의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를 한자어로 사용했던 시대에서, 점점 영어를 사용하는 시대로 넘어갈 뿐이다
8:2에서 7:3으로. 6:4에서 5:5로
현재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없으며 어디까지 갈 수 없지만 영미권의 패권장악이 유지된다면 미래에는 한자어로 표현을 하는 비중보다 영어로 표현을 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벌써 카페만 가보아도 메뉴판에 적혀진 영어의 비중이 매우 늘었으며, 고령인 분들은 알아먹을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영토가 작고, 절대 인구수가 최상위권인 국가가 아니며, 경제적 지위를 높일 순 있을지언정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타국에 강력한 강제력과 위력을 투사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 우리 바로 옆에는 우리보다 경제, 군사적으로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국가들이 있으며 언어는 글로벌 경쟁력, 패권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우리말을 고집하여 갈라파고스화 할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은 변화에 매우 민감한 국가이며, 구태적 공기관이 글로벌 사회 속 대한민국에 요구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하는 동안에 국민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생활 속 영어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젊은이들을 비판하는 당신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은 글로벌 국가화 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저지하며 방해하고 있다고
당신들은 새로이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구태세력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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