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올 바닥이 아닌 상태에서 대상 승한 사례가 없다고 말을 해도 꼭 사람 말을 무시해요
과거 골백번 언급했지만 내 글을 처음 읽는 분들도 있어 굳이 다시금 언급한다. 나는 거시적인 관점은 공부를 많이 했고, 경험도 꽤 있으며, 타율도 매우 높으나 단기적인 관점은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음을 전제로 두고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몇 개월 전 즈음부터 증시는 밸류에이션 역사적 추세의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 내 트레이딩 기법에 의하면 그 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내 전략에 부합하는 포지션이지만 나는 차마 매수하지 못했다. 그때 매수하지 못하여 기대수익을 다소 날려버렸고, 나는 후회했다. 그때 내 전망은 "모르겠다"였다. "모르겠다" 였던 이유는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추세의 최저점인 것은 맞는데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나 지표들이 저점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표현하기 좋게 올 바닥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2020년, 2016년에는 그 타점이 맞아떨어졌기에 대상승을 전망했던 것이다. 밸류에이션 바닥, 경기지표 바닥에서 상승 전환. 금리 상황은 달랐지만 어쨌든 경기가 바닥에서 상방으로 전환된다는 것만은 2020년 3월, 2016년~2017년 경 둘 다 같은 상황이다. 결국 밸류에이션 저점 + 경기 저점에서 대반등 할 시 추세적인 증시 대상승이 가능하고, 거기에 유동성 장세까지 더해지면 2020년 같은 대상승이 온다는 것을 나는 경험적으로, 경제학적으로 학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사정이 달랐다. 2016년이든 2020년이든 두 사례 모두 경기지표, 채권금리, 자산시장이 한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였다. 그 시차에 거의 차이가 없었기에 나는 그 같은 패턴이 언제나 일어날 줄로 알았다. 경험 부족이 발생시킨 일종의 착각이라 하겠다. 그러나 2022년의 움직임은 조금 다르다. 인플레, 부동산은 여전히 평균 밴드 초과 상태, 경기지표들은 평균 밴드 대비 중상 방 혹은 중방, 심리지표와 주식시장은 바닥권, 원자재들은 종류에 따라 상중하 방 고루 나뉘어 있다. 내가 아는 올 바닥 시장이란 일반적으로 그 모든 지표와 가격이 추세 바닥권 혹은 평균 밴드 바닥권에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 실물시장, 부동산, 인플레이션, 고용, 시중금리 등이 여전히 평균 밴드 대비 저점이 절대 아닌데 심리만 지옥이다. 이러한 상황이 과거와는 패턴이 달랐다. 만약 그 모든 지표가 바닥이었다면 나는 100% 풀 레버리지 풀배팅으로 주식을 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았고 그런 연유로 나는 내 주변인, 내게 투자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단기적인 주가 시장의 움직임을 전망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내가 가진 패턴 중에 존재하지 않는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단 한가지 100% 장담할 수 있었던 것은 올 바닥이 아닌 상태에서 역사적 대상승을 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같은 역사적 사례를 학습하고 있었기에 설사 단기적, 중기적 상승을 하더라도, 그 기대이익 상실에 피눈물을 흘리더라도 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금을 지키기로 했다. 중기, 단기적 투자에 능했다면 그 사이클에 얹혀도 될 것이었지만 솔직히 나는 단기, 중기 투자에 자신이 없었고 이로 인해 빠르게 치고 빠질 자신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의 FOMC. 파월의 조기 피벗론에 대한 부정, 점도표 상향. 이 모든 것이 오늘의 현상을 일으켰다. 물론 나는 현재의 나스닥 흐름에 대해 다시금 같은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경기는 올 바닥을 향해 나아가야지만이 추후 상승 싸이클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며, 아직 상방에 있는 지표, 자산들을 하방으로 때림으로써 추후 올 바닥이 오기 전까지의 시장에 이익이 나는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거 지표들은 맨날 올리니 대충 생략하도록 하겠다. 내 글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평소 보는 지표들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해가 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쓸 글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
이 글을 왜 썼냐고? 추가적인 경기 하락론을 언급했다가 내 주변사람들이나 투자자, 개드립에서 하도 욕을 처먹어 트라우마에 걸려있는 상태라 굳이 언급해본다.
2022.12.12 - [개인의견] - 경기 하락론이 허상이라는 이야기가 개드립 갔길래 글 써본다
'개인의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에서 미국 천연가스 폭리론을 내세우는게 황당한 이유 (0) | 2022.12.17 |
---|---|
FOMC 쇼크에도 불구, BDI, 철광석 등 상승은 중국 제로코로나 완화 영향인듯 (0) | 2022.12.17 |
22년 12월 FOMC 빅스텝, 점도표 상향 잘했다 (0) | 2022.12.15 |
밀가루 값이 내렸으니 상품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2) | 2022.12.14 |
파월과 연준, 그리고 화이트칼라들에 대한 원망 (0) | 2022.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