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SVB파산사태는 헝다사태와 닮았다

세학 2023. 3.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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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얌심적으로 이게 검은 금요일이니 뭐니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지 않은가? 단기적으로 볼 떈 말이다.

SVB파산사태는 헝다사태와 닮았다

 

모두들 기억하고 있을런지 모르겠다. 불과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는 헝다사태를 맞이했다. 당시 헝다사태에 대한 원인과 전망에 대한 분석은 다양했다. 익히 알려진 중국 관련 인물들은 헝다 자체만의 문제고 중국 경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 이 사태는 헝다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며 코로나 버블을 긴축시키는 과정에서 특히 3대 레버리지 규제로 알려진 강력한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시장버블이 걷히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았다. 

 

나는 이번 사태에서도 유사한 냄새가 느껴졌다. 내가 정확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규모나 사회적 영향은 다를것이다. 사태가 발생하게 된 단초도 다르다. 헝다는 중국 1~3위를 다루던 부동산 및 종합 기업. SVB는 언론의 자료만 따지면 투자은행 약 4위, 금융권 12위정도 되는 기업으로 보인다. 헝다에 비해 작은 규모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헝다나 SVB나 관계없이 이런 현상들이 긴축의 한계치에 도달해갈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 미국과 당시 중국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중국의 경우 인플레, 자산가격 버블이 이미 선제적인 긴축으로 인해 상당부분 걷혀있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조금씩 재정/통화정책을 완화로 돌릴 수 있었고, 제로코로나 완화가 기폭제가 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너무나도 많이 풀어버린 유동성 때문에 그 경기부양 영향이 아직 충분히 꺼지지 않았다. 내가 연준이라면 분명 지금 당장 대폭락 시키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디레버리징을 하는 것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현재 추세를 볼 때 기존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플레 하락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중 원유, 구리, 철광석, 강철 등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반대로 밀, 석탄 등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연준으로써는 난감한 지경이다. 만약 지금 당장 리세션이 터진다고 가정한다면 디레버리징을 충분히 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기업들을 파산시켜 디레버리징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들이 과연 볼커와 같이 욕을 먹고도 장기적인 비포퓰리즘적 정책을 시행할만한 고집이 있는지는 개인적으로는 의문이다.

 

만약 나라면 지금 상황에서 당장 빅스텝을 밟기보다는 점도표를 상향하는 방법을 명확히 하는 방법으로 긴축을 강화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당장 패닉에 빠지는 것도 별로 좋은 전개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현재 시장 반응을 지나치게 과잉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현재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 패닉에 빠질 것을 전망해 카운터 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패닉에 빠졌으면 채권가격이 이렇게까지 낮지도 않다. 주식 밸류에이션이 이렇게 높을수도 없다. 패닉에 빠졌으면 심연의 지옥에 빠져있어야 하는데 현재 그런 밸류에이션 상태도 아니다. 결국 기대인플레를 뭉근히 시간을 두고 짓이기느냐, 아니면 상승으로의 반전기대를 보이고 있는 기대인플레를 일단 한 단계 꺾어놓느냐는 중앙은행이 결정할 것이다.

 

시장은 현재 "시스템 붕괴 위기 온다 온다 온다!!!" 라고 소리치며 통화정책을 완화해줄 것을 조장하고 있다. 진짜 비명이 아니라 가짜 비명 말이다. 물론 아파서 비명을 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비명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지르는 사회적 비명이다. 

 

나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절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언젠가는 패닉과 함께 통화/재정정책 전환이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패닉이 빠질 때 까지 좀 더 맞지 않으면 인플레는 절대 정상범주로 돌아올 수 없다.

 

원인이 헝다사태와 유사하다면 과정과 결과 역시 헝다사태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며 다만 시간의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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