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일리아 토푸리아 간단 감상평 UFC298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나는 평균적으로 UFC 경기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자마자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기는 경기 결과가 나오고 사나흘 정도가 지나서야 경기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에 나 자신을 감정적으로 합치시키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애초 볼카노프스키의 팬이 아니었기에 나 스스로도 약간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생각을 해보건대 아마 내 주력스타일 중 하나인 앞발 킥을 주력으로 사용하여 상대방을 유도하고, 상대방이 과도하게 파고들어올 시 카운터를 쳤던 내 스타일이 볼카노프스키의 주요 전략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기에 토푸리아보다는 볼카노프스키 입장에서 경기를 대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테크닉 외적인 부분에서 생각해보는 볼카노프스키의 패배 원인
-상성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아웃파이터>슬러거>스워머>아웃파이터 의 일반론적 상성이 있고, 내 개인적인 경험 또한 유사했다. 따라서 일반론적인 상성에서 완전히 아웃파이터적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던 볼카노프스키와 토푸리아와의 경기는 실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볼카노프스키가 불리한 상성을 안고 경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볼카노프스키는 격투기 통계상 하락세가 급격히 강화되는 연령인 35세. 그리고 토푸리아는 황금기인 20대 후반이다. 게다가 볼카노프스키는 모두가 이야기하듯이 마카체프전에서의 연이은 패배, 최근의 KO패배, 그리고 지나치게 빠른 경기 텀으로 인한 육체 데미지 누적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었고, 나 또한 그에 동의한다.
경기 장면 간단 감상평
1라운드 초반, 볼카는 예상대로 극단적인 아웃파이팅을 시작했다. 본인의 신장, 스타일, 상대방의 스타일, 신장, 펀치 위력 등을 생각했을 때 당연하다 싶은 전개였다. 감상평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 예상만큼, 혹은 평소보다 더욱 딮하다고 느낀 볼카의 극단적인 아웃파이팅
- 토푸리아의 에상을 벗어난 대단한 수준의 카프킥
- 여태껏 없었던 수준의 카프킥 압력으로 인한 볼카노프스키의 지장
- 볼카노프스키가 극단적인 거리싸움을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더욱 자주 뚫렸던 볼카노프스키의 거리
- 볼카는 중근거리에서 카운터 KO 경험이 있지만 중근거리는 토푸리아의 거리이기에 볼카의 중근거리 이하에서의 카운터 역량은 제한
- 볼카는 앞발 킥과 페인트를 통한 거리, 심리 조절의 달인이고 그것은 분명 효과가 없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토푸리아의 전진을 최종라인에서 끊어낼 한 방. 그것이 킥이 되었던 펀치 카운터가 되었던 토푸리아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고 느꼈음
- 후일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는데, 토푸리아는 이미 경기 이전 볼카노프스키가 자신의 전진을 막아낼 한 방이 없다고 언급
마지막 바디바디훅 - 투훅 KO 장면 감상평
-일단 토푸리아의 펀치 회전력은 UFC 최상급이었다. 단일 펀치로 저 정도의 스피드를 낸 선수는 일부 있었지만 강력하고 빠른 펀치를 다섯번 연속으로 낸 선수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유사한 느낌을 굳이 대자면 전성기의 도널드 세로니의 펀치-킥 콤비네이션, 로리 맥도날드의 잽-바디잽-잽-스트레이트-어퍼성잽-앞차기 콤비네이션 정도. 물론 그마저도 이 콤비네이션과 비교하면 훨씬 느렸지만.
어찌되었든 볼카노프스키는 케이지 구석에 갇힌 뒤 레슬링과 클린치 사이의 경계선에서 카운터 비슷한 애매한 선택을 했고, 이는 결국 토푸리아의 필승패턴을 파훼하지 못하고 구석에 갇혀 필승패턴을 모조리 두들겨 맞고 KO패 해버렸다.
볼카노프스키 수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나마 유사한 스타일을 주력으로 운영했던 내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볼카노프스키의 한방 카운터가 아쉽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태껏 볼카노프스키의 한방 카운터가 아쉽다는 생각이 특별히 든 적은 거의 없었다. 애초 볼카노프스키의 거리가 거의 깨지지 않았고, 볼카노프스키의 자체적 펀치력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상대의 맷집이 나쁘거나 기회가 오면 충분히 KO를 낼만한 위력도 있었다. 하지만 떠오르는 신성이자 중근~근거리 타격전의 스페셜리스트 토푸리아에게는 모자랐고, 그 격차가 토푸리아의 프레셔를 증가시켰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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