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nvLSvP50mkE&t=77s
가브란트의 패배요인
1. 잽싸움에서 밀렸다.
그냥 밀린것도 아니고, 중근거리에서 카운터를 날리지 못할만큼 밀렸다. 단순히 중근거리에 들어서게 되면 가브란트가 유리하다는 것은 보여주었으나, 가브란트가 먼저 치고 들어갔을 때에는 롭폰트의 가드에 의해 데미지를 크게 주지 못했다. 결국 데미지를 주려면 상대방 잽, 혹은 투 등에 카운터를 넣어야 하는데, 롭폰트가 잽을 준 뒤, 시간차 공격을 잘 넣었다. 따당 하는 식으로 원투를 넣었다면 아마 카운터가 쉽게 들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롭폰트는 시간차 공격을 넣었다.
2. 단발카운터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지난 경기에서 도발 후 단발카운터가 먹혔다. 그것은 상대가 다소 훅성으로 들어온 펀치의 영향도 있고, 잽교전에서 상대가 우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잽교전에서 거의 대부분 밀렸기 때문에 수비적인 테세를 보일수밖에 없었다. 상체 움직임 역시 경직되었다. 그 상태에서는 단발카운터를 쉽게 넣을 수 없다.
3. 지나치게 케이지 가장에 몰렸다.
처음에는 동일한 카운터를 노리는듯도 싶었다. 마치 쇠퇴기 즈음의 앤더슨 실바처럼.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앤더슨 실바의 케이지 벽에 스스로 갇혀 카운터를 노렸던 것은 대부분 실패였다는 것이다. 연타와 킥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상체를 세워버리면, 상대방은 카운터를 날리기 쉽지 않아진다.
4. 전략의 실패
레슬링 전략은 1라운드에 제법 잘 먹힌 것처럼 보였다. 오랜 시간을 끌지는 못했지만, 단순히 테이크다운 점수는 땄을 것이다. 그러나 5라운드 내내 성공하려면 다소 체력적 우위를 지켰어야 했는데, 타격전에서 밀리자 체력적 우위를 잃었고, 결국 후반부에 가서는 테이크다운마저 쉽지 않게 되었다.
5. 옵션의 부재.
가브란트는 사실상 동체시력과 펀치력, 펀칭스피드를 살린 복싱 원툴이다. 킥이나 테이크다운을 쓰기는 하지만 그것이 명확히 상대방에게 큰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 이번에 전략으로는 레슬링과 카운터를 가지고 온 모양인데, 그 둘이 다 파훼당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위에 썼듯이 타격교전에서 밀려 체력의 우위를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다. 이렇게 어떠한 상성이나 실력차에 의해 하나의 옵션이 실패했을 경우,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옵션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잽거리를 무에타이식 미들로 억제한다던가 등의 조치가 필요했다. 물론 로우로 상대방을 흔들어보려고 했지만 큰 의식이 될만큼의 영향은 없었다. 결국 가브란트는 타격 원툴을 살리지 못했고, 그나마 효과가 있었던 레슬링마저 후반에는 체력적 우위의 상실로 계속 막히고 말았다.
결론.
가브란트가 챔피언 혹은 챔피언 수준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펀치교전 외에도 다양한 옵션을 장착해야 한다. 레슬링이 바로 그 예시같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브란트 스타일의 타격은 카운터 위험이 크다. 직선형성 펀치보다는 훅성 펀치를 상당히 애용한다. 당연히 KO확률이 높겠지만, 반대로 위험도 높다. 직선형성 펀치 교전을 더 연습하던지, 아니면 카프킥 혹은 미들을 장착해 동일한 패인을 겪지 않아야 한다. 원거리에서 미들로 견제하고, 들어오면 카운터를 치는 전형적인 패턴도 있다. 다만 신체특징상 무에타이식 교전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펀치를 살려야 한다.
신체능력빨 원툴 가브란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롭폰트와 같은 정석적 스타일은 가브란트보다 더 싫어한다. 가브란트가 다음 경기에서는 이기길 바라며 이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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